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게이고는 보드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더니,

설산 시리즈는 계속된다.

 

이번에는 엉뚱하게 살인자로 몰린 다쓰미라는 대학생과

경찰 집단의 상명하복에 질린 고스기라는 형사의 만남이 인상적이다.

 

손을 허공에 대봐도

아무 느낌이 없는데

우산을 쓰지 않으면

서서히 옷이 눅눅해질 만큼의 안개비가

음울하게 내리고 있었다.(351)

 

유쾌하던 소설이 흥미진진 달려가던 끝자락에서 만난

이런 구절은 반전을 예고한다.

 

일본어 제목은 '유키케무리 체이스'다.

雪煙... 눈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모습을 눈보라라 한다.

아름다운 말이다. 이런 뉘앙스를 느끼는 것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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