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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평행한 두 세계가 있다.
그들은 쌍둥이처럼 보이지만 쌍둥이가 아니다.
십년도 전에
황우석이라는 신드롬에 열병을 앓았다.
난 허여멀건한 얼굴에 빨간 넥타이를 맨 그를 신용할 수 없었다.
내 친구 과학도들은 그와 정반대의
헝클어진 머리칼에 어눌한 언변을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귀납적으로 그를 불신했는데,
그 겨울, 진달래꽃으로 시작된 신뢰는 참 허망했다.
오래된 소설이지만
미래는 오래된 이야기를 반복하며 산다.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시급히 멸종해야 할 종은
인종이 아닌가 싶다.
괜히 두 소녀에게 내가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