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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ㅣ 쏜살 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박명진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평점 :
아루이테모 아루이테모.. 코부네노 요우니...
와타시와 유레테, 유레테 아나타노 우테노 나카...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의 가사다.
걸어도 걸어도 조각배처럼
나는 흔들려, 흔들려요 당신의 품 속에서...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가족이란 모습... 세대간의 차이...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는 70년대 경제가 폭발적으로 융성하던 시기의 일본을 상징하는 노래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매일반이다.
의사였으나 나이들어 권위를 잃어버리게 되는 세대의 아버지,
큰 아들의 죽음과
친근감보다는 부담감으로 얽히게 되는 가족간의 관계.
늘 이런 식이란 말이지.
꼭 한발 늦는단 말이야.(177)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던 이름은
버스가 떠나고 나서야 떠오른다.
아무리 걷고 걸어도, 삶은 늘 낯선 곳이고
자신이 걸어온 길은, 앞으로 걸어갈 길의 어떤 지침도 되지 못하니...
애 딸린 여자와 결합하려는 주인공의 어정쩡한 신세,
죽은 형이 구한 아이의 어정쩡한 처지,
아무 쓸모도 없어져 버린 것 같은 처지에 힘빠진 아버지의 신세...
이런 삶의 애환이 애잔하게 감기는 영화고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