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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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

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중)

 

남의 자서전을 쓴 경험이 묻어 있다.

철저히 남인데, 그 경험은 전이된다.

 

가슴 벅차고 설레는 주말이었다.

몇몇 치졸한 자들의 옹졸한 잡소리는 다들 비웃고 말 정도의 무게였다.

 

 

 

푸른 빛으로 ㅁ 을 그린 구절은 '서로 사맛디'이며

붉은 빛으로 ㄱ 을 그린 구절은 '맹가노니'였으니

남북의 음양의 태극을 상징하고 문재인과 김정은의 이니셜이기도 한 구절을 합해 읽으면

서로 통하게 만들자~는 의미가 되었으니, 이런 것이 창의적 메타포가 아닐까...

 

찬비로 흰 속옷을 적시던 시절을 지나

이제 당신들의 이름으로 며칠은 든든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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