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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건 안다.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한 것.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은 큰 강물에 휩쓸려 흘러내려가면서
내 뜻과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커다란 손바닥안에서 좌우된다.(186)
좀 작위적인 소설이다.
제목도 그렇다.
초조해 하거나 슬픈 마음으로 만든 요리는 꼭 맛과 모양에 나타난다.
음식을 만들 때는 좋은 생각만 하면서,
밝고 평온한 마음으로 부엌에 서야해.(176)
난 운전할 때 항상 되뇐다.
나는 지금 얼마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
앞차에서 충분히 떨어져야 하고,
정면을 응시해야 한다.
삶은 달팽이처럼 살 수 없다.
세상은 얼마나 치열한지,
날마다 뉴스가 넘쳐난다.
그렇지만,
어느날 목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세상은 달팽이처럼 살아도 상관없는 곳이 될 수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