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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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스기무라는 탐정은 아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캐내는 인물이니 '탐정'이 아닌 것도 아니다.

 

어린아이는 모든 어둠에서 괴물의 모습을 찾아낸다.(207)

 

아버지가 사고로 죽어 두 딸이 범인을 찾으려 책을 쓰려 한다.

스기무라의 돈많은 장인은 사위에게 일을 맡기는데...

 

나는 사토미와 마찬가지로 소심하다.

늘 뒤를 돌아보며, 뭔가 쫓아오지나 않는지 겁을 내고 있다.

사토미는 과거가 두렵고

나는 지금의 행복이 두렵기 때문(238)

 

이 책의 결말은 좀 생뚱맞다.

지속되던 갈증이 엉뚱하게 해소된다. 얄궂다.

 

어두워, 어두워, 하며

누군가 창문 밖을 지난다.

 

방 안에는 가스등 켜졌어도

문밖은 아직 환할 텐데

 

어두워, 어두워, 하며

누군가 창문 밖을 지난다.(6)

 

소설 전에 이런 시가 실려있다.

세월호 아이들의 눈망울이 떠오르고,

어두운 마음의 절망스런 퀭한 눈동자가 살아난다.

 

인간이란 그렇다.

필요하면 뭐든 한다.

문제는 그걸 짊어지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 뿐이다.(393)

 

이런 장인의 말 속에서

가지타 부부와 노세 유코의 죄의식을,

가지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중학생의 마음을,

나아가 최종 갈등에 이르는 리코와 하마다, 사토미의 마음을

미리 읽어보게 된다.

 

 

16. 오봉 연휴를 '음력 7월 15일 즈음'이라고 주를 달았다. 틀렸다. 일본은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봉은 8월 15일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원래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행사인데, 1873년 1월 1일 양력 도입 이후는 보통 양력 8월 15일을 중심으로 치른다.>고 되어있다. 150년 전부터 바뀌었으니... 양력으로 보는 것이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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