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은 지하철역에서 마을버스로 10분,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7-8분을 걸어야 한다.
물론 출퇴근버스로 단숨에 오를 수 있지만, 가끔 오늘처럼 아침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는 지하철역에서 여기까지 걸어오곤 한다.(오늘은 저녁 모임이 있어 자전거출근안했슴다) 오늘은 35분 걸려 사무실에 도착했다. 땀은 나지만 기분은 참 상쾌하다.
이 사진은 하늘이 너무도 맑고 푸르렀던 어제 아침의 모습.
내가 근무하는 건물의 6층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언덕에 위치한 건물 덕분에 개방된 옥상에 올라보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어제는 구름 한점 없었고, 앞 산이 너무나 뚜렷하게 보였다. 어느 전망대에서는 개성 송악산이 그대로 보일 정도였다지?
방송용 첨탑이 있는 옆산 모습... 날씨가 선선해 지면 점심시간 산에 오르기도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1시간만에 왕복이 가능하지만, 거기서 서울 남쪽은 물론 한강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그렇게 땀 흘리고 약수터에서 약수물 마시고 점심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 근무에 들어선다.
산 아래 위치한 직장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점심시간이 풍요로워진다. 게다가 조금만 더 걸어가면 생태공원까지 마련되어 있으니(생태공원에 문제가 많지만...) 시간이 문제지 내 몸 편안히 모시기엔 이렇게 좋은 직장 위치가 서울에 어디 또 있으랴..
사무실 뒤로 보이는 나무들... 알라딘 서재질 하다가 눈이 피로하면 5층까지 쭉 뻗어 있는 나무를 잠시 바라본다. 짹짹짹 산새 소리에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사무실은 사무실. 답답한 파티션에 갇힌 좁은 공간. 난 여기서 알라디너 여러분과 만나며 일탈을 꿈꾼다... (옆 사람 자리에서 모니터가 잘 보이려나?) 저기 놓인 자전거 배낭과 헬맷은 놀러 왔는지, 일하러 왔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날이 조금 더 선선해지면, 뒷산에 올라가 산새들 지저귐 속에 피톤치드 맘껏 마시며 벤치에 누워 책 한권 읽어야겠다. 도심속 자연이지만, 자연에 푹 빠져 근무시간 놓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