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되고 민이가 마흔여덟 되는 기분은 어때? 라고 물어봐서 잠깐 곰곰 머리를 굴린다. 별 거 없다. 마흔셋 이후로는 나이에 더 이상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마흔셋 이후로는 나이 세는 게 좀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 그러니 엄마는 마흔여덟이 되어도 뭐 별반 다를 바 없을듯 싶다. 더 어리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만 여기에서 더 어려지면 너에게 언니_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으니 이 에미 체면이 있으니 정신 연령은 그냥 17세로 유지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제가 곧 마흔여덟 아닙니까. 근데 정말 진심으로 17세 그때 그 망탈리떼 그대로입니다. 여기에서 하루도 더 나이 먹고 이런 게 안 생김. 17세에 제일 사랑하던 두 여성이 있는데 니체의 연인으로 유명한 루 살로메와 뒤라스 언니. 난 그때 언니들처럼 살고 싶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때 열일곱에 마음 먹었던 그런 것들과 그때 읽었던 그런 것들이 혼합되어서 형성된 망탈리떼가 30년이 흘러도 그대로인 게 아닐까 싶다. 철없이 살면 철없이 사는 즐거움이 있다. 주변인들이 좀 피곤해지긴 하지만. 내가 열일곱인지라 내 딸아이는 나를 우리 언니_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또 이런 식의 모녀 관계도 존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둘이서 미친듯 이런저런 이야기할 때 두세 시간 훌쩍 지나가면 기분 엄청 좋다. 


2023년은 내가 살고싶은대로 살겠다_고 정한 마음을 하나의 현실로 이룬 날들이었다. 의도치 않게 10키로 이상을 감량했고 스물셋 이래로 55 사이즈를 되찾았고 건강을 되찾았다. 1월 초 몸무게가 딱 64키로였다. 아 이러다가 65 넘겠구만 했고 가뿐하게 어느 날 과음과 과식을 하고난 후 65를 찍고 슬슬 다이어트를 하도록 하자 했다. 코로나 걸리기 전까지 열심히 운동을 했고 딱 58키로를 찍고 코로나에 걸려 다시 60을 찍고 아 이 몸으로 그냥 죽을 때까지 살도록 하자 싶어서 두 달 동안 운동도 쉬고 걷기도 쉬고 다시 침체 모드로 갔다가 날이 좋아지면서 다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고나니 조금씩 살이 빠졌고 먹는 건 여전히 많이 먹었다. 생각할거리가 많아서 한여름 미친듯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내 사유 시간은 늘어났고 그러는 동안 발걸음은 빨라졌고 그렇게 매일 3시간 넘게 서울 거리를 돌아다녔고 53을 찍고나니 병든 거 아니냐?는 소리를 여기저기에서 들었다. 지네에게 물려서 나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병원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다. 민이 낳고난 후에도 딱 하루 병원에 있었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알았다. 나는 병원에서 죽기는 글렀구나 성격이 지랄맞아서. 이러다가 복장 터져 죽겠다. 답답해서. 당시 일기장에도 그렇게 써넣었다. 바디 프로필을 찍어 볼까, 나도_ 그런 생각을 했다가 관뒀다. 나는 역시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_는 걸 이번에 다시 알았기에. 그냥 스트레칭만 하고 걷고 막춤을 추는 걸 좋아하는구나 알았다. 마음은 열일곱이지만 육체는 그러하지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움직여야 한다. 스트레칭 하루라도 건너뛰는 날에는 온몸이 아파 죽으려고 한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나는 필멸한다. 


친구가 얼마 전에 쓴 글 있다. 그 글의 제목은 '나의 낙하를 받아줄 이'다. 2023년에 말 그대로 나는 투기를 했다. 돈 걸린 투기 아님. 난 그런 돈도 없고 돈 관련해서 헤아리는 일 자체를 하지 못한다. 능력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내 관심 영역 밖이다. 얼마 전에 엄마와도 이야기한 부분이지만_ 엄마는 왜 자꾸 돈 돈 돈 거려? 말하니 너는 왜 그렇게 돈에 무관심해? 그래서 둘 다 엄청 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다르게 살아갈 수 있으려나 회의적인 마음이 들긴 하지만. 다시 투기로_ 존재 자체를 던졌고 이렇게 내 존재를 통째로 던져버린다면 실존주의 방식에서 뜻하는 어떤 투기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했다.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건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던졌는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으깨진 몸으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렇게 해서 나는 온몸과 온마음을 던졌고 이전의 삶과는 다른 생의 방식을 맞이했다. 다른 페이지를 펼치도록 하자. 내 생의 챕터들이 몇 장으로 이루어질지는 노년이 되어 가봐야 알 일이지만 2023년은 내 생의 한 챕터가 끝났고 새로운 챕터를 펼칠 수 있는 나날들이었다. 두려움이 아주 없다고는 말 못한다. 그렇지만 친구의 글이 뜻하는대로 어떤 의미에서 '나의 낙하를 받아줄 이'는 궁극에 유일하니까. 다른 식으로는 2023년 마지막 날이 되어보니 내 곁에 여전히 있는 이들, 그리고 내 곁으로 새롭게 와준 이들 역시 나의 낙하를 받아준 이들이다.  주절주절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와서 소리없이 읽어주시는 이들_ 당신들 역시 나의 낙하를 받아준 이들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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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이 2024-01-02 06:58   좋아요 1 | URL
루피닷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 많이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4-01-02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글 여러 번 읽었습니다.

수이님 앞에 펼쳐진 2024년은 다른 페이지, 다른 챕터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제 생각에는 아예 다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예 다른 책, 새 책을 펼치신 수이님에게 제 사랑과 응원을 전해 드립니다.
나의 낙하를 받아줄 이는 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하는 저이지만, 바로 내 곁에 있는 이들이 내 낙하를 받아주리라는 수이님의 문장 역시 옳다고 여겨져요. 제게도 그랬구요.
밑에서 받아주지 않고.... 같이 낙하하다가 손 잡아 같이 날아가는 한 마리 귀여운 비둘기가 되어 줄게요. 날아라 비둘기!

수이 2024-01-05 08:00   좋아요 0 | URL
같이 낙하하다가 날자_ 이것도 멋지다 자기야!!!!!!!!!!!!!!!!!!!!!!

공쟝쟝 2024-01-03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길고긴 대하소설의 2번째 권! 나의 페란테, 수이님의 더욱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기다리며. 복 받읍시다.

수이 2024-01-05 08:00   좋아요 0 | URL
여행 잘 다녀오소서!!!! 가서 맛난 거 많이 먹고 사진 겁나 많이 찍어갖고 와!

psyche 2024-01-05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이님 오랜만에 서재 들렸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이 2024-01-05 16:14   좋아요 0 | URL
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달아 기분 나쁜 경험들을 겪고 또 입을 쀼_루퉁하게 내밀고 나는 고자질하는 아이처럼 숨이 곧 넘어갈 것처럼 세차게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이래서 이래서 이랬고 저래서 저래서 저랬어, 그래서 기분 나빴어. 또 이래서 이래서 이랬고 또 저래서 저래서 저랬어, 그래서 정말 화가 났어. 현상을 마주하고 그 현상에 대해서 썰을 풀 때 나는 제일 좋아하는구나 이것도 알았다. 감정 고자_라고 소문난 두 사람이 주로 나의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감정 고자_라고 오해를 받는 이는 감정 고자가 아니다. 실은 어마무시한 감정 돌봐주기 주관자인데 어쩌다 그런 별명을 얻었다. 완전 정반대 성향을 지니고 있는 그런 이름 매치라니_ 너무 근사하다, 고 여겼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감정 고자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스스로도 나는 감정 고자라는 소리를 들어도 무관함_이라고 하는데 내 앞에서는 감정 고자로서의 탈을 벗고 별의별 욕을 다 해주며 맞장구를 쳐주거나 그건 네가 문제야! 라고 따끔하게 지적질을 하다가 이 감정 고자 같은! 버럭하면 아 이런 지금 내가 감정 고자로서의 탈을 벗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래버렸음, 하고 땅에 납작하게 엎드려 싹싹 두 손을 발이 될 것처럼 빌어댄다. 희로애락의 파도 속을 오고가며 잠수를 하거나 둥둥 몸을 띄우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기도. 고요한 평화로운 순간은 노년에도 가능하다. 노년이 그런 순간들로만 점철되어 있으리라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아니다. 희로애락이 가능한 순간들을 맞이하기로 했다. 나를 넓게 만들어주고 나를 깊이 알게 만드는 일. 자신의 실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 가끔 묻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 나를 잘 알지 못한다_는 결론에 다다르고나니 이성적으로 계산하던 방식을 깨끗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때로는 본능에 휘둘려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다. 



 김기태 소설을 읽는 동안 이햐, 하고 감탄사를 연이어 내뱉었다. 김기태는 이제 겨우 단편 두 번째. 올해 여름에 뜨겁게 사랑을 했던 옛 연인을 20년이 지나고 오랜만에 만났다. 반갑고 좋을 줄 알았는데 그건 온전하게 나만의 착각이었다. 20년 전에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좀 많이 좋았다고 여겼는데 난 그저 20년 전의 그가 좋았을 따름이었다. 20년이 흐르고 만나니 옛 연인은 거인이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중년 남성이 되어버렸다. 오롯이 자기의 현재 인생, 자신이 만들어온 것들, 현재 자신을 둘러싼 안전망이 얼마나 견고하고 괜찮고 보수적인 곳인지를 설명하는데 3시간 정도를 쏟았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는 동안. 그 3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외롭고 고역이었는지 모른다. 아 지루해, 아 집에 가고 싶어, 아 내가 왜 여기에서 이딴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이런 감정이 흘러나오는 동안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아 정말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지난 20년을 살았네, 앞으로 더 성실하고 더 행복해지겠네, 맞장구를 쳤다. 맞장구를 치는 동안에는 예의를 지켰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시는 연락하지 마, 이 개새끼야. 라고 조용히 톡을 보냈다. 그리고 알았다. 우리가 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나는 아마도 우리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서 20년 만에 옛 연인을 만났던 것도 같다. 20년 전에 아 그건 아닐거야_ 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너는 나에게 개새끼였고 나는 너에게 개새끼였다. 그래서 우리는 맺어질 수 없었다. 끝까지 예의를 갖춰 서로를 대했으니까. 단 한 번도 서로에게 날것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니까. 옛 연인을 차단하기 전에 톡을 하나 더 보냈다. 야, 그리고 마누라 자랑은 정도껏 해. 좀 병신처럼 보여. 라고도 했다. 그게 나의 낮은 자존감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만난 옛 연인에게 마누라 자랑만 한 시간 넘게 해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얘가 이렇게 많이 떨어졌나, 싶어서 좀 암담하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때_ 그걸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내년에는 그에 골몰하면서 보내고 싶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다는 건 좋은 인연으로도 악연으로도 모두 다 풀이가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그렇게 인연이 끊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엑스와 그 어느 때보다 이별을 맞이하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았다고 여겼던_ 연애했던 순간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도 같다. 아쉽고 또 안타까워 서로의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다른 이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으로도 그랬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16년 이상을 함께 해왔고 그렇게 서로의 손을 놓아주기로 했을 때. 비로소 어떤 관계의 형식을 빌리지 않고 서로를 마주했을 때, 편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가졌다. 많은 일이 있었다. 함께 하는 동안 좋아도 괴롭고 불편하고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경우가 잦았던 관계들도 끊었다. 나를 살피는 동안 책을 오래 읽지 않았고 책을 읽지 않는 동안에 많은 것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활자로 접할 수 없는 것들. 새해가 오기 전에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을까_ 라는 궁금증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매번 나를 일으켜주었던 것은 활자였기에. 책을 읽는 사람이기에 책을 읽는 이들을 만나는 건 당연한 일 같기도 하다. 책을 읽지 않는 동안 엄마가 선물로 피부관리샵 6개월 이용권을 끊어줘서 차곡차곡 피부 관리를 받으러 다녔다. 두 시간 동안 누워 이런저런 관리를 받는 시간은 좀 많이 지루했지만 내 몸은 의외로 선선하게 수긍했다. 책을 읽지 않는 동안에는 내 몸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조금 많이 먹던 습관을 소식하는 습관으로 바꿨다. 하루 한 시간도 걷지 않았는데 가능하면 하루 두 시간은 걸으려고 애썼다. 날이 추워지면서 외투를 입고 걷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진다 싶을 때 땀이 날 정도로 실내에서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책을 읽으려고 노력해봤으나 활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싶으면 과감하게 책을 덮었다. 읽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이렇게 사라지려나 잠깐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라깡과 김기태를 만났다. 그러니 다시 읽는다. 



 올해가 가기 전에 김기태를 만난 건 행운이다. 귤을 하나 더 까먹고 다시 읽기. 








전철에서는 여전히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듣고 있다는 걸 종종 잊기도 했다. 정신을 차려보면 자동 재생 때문에 엉뚱한 곡에 닿아 있었는데 그게 또 나쁘지 않았다. 인생은 지금이야, 야, 야,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아, 아, 아모르 파티. 알고리즘이 어떻게 인도했는지 모르겠지만 김연자 선생님 멋있네. 나 이제 아모르 파티를 알겠네. 전철역을 나서고도 집에 가지 않고 산책하는 날들. 노점에서 굽는 붕어빵 냄새. 담장 위를 걷는 고양이의 발걸음. 전동 킥보드에 올라탄 여중생들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은총처럼 빛나는 저녁이 많아졌다. 하지만 맹희는 그 무해하게 아름다운 세상 앞에서 때때로 무례하게 다정해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런 마음이 어떤 날에는 짐 같았고 어떤 날에는 힘 같았다. 버리고 싶었지만 빼앗기기는 싫었다. 맹희는 앞으로도 맹신과 망신 사이에서 여러 번 길을 잃을 것임을 - P99

예감했다. 많은 노래에 기대며, 많은 노래에 속으며.
"나 조맹희. 나는......"
식탁 위의 호랑이. 솜으로 만든 맹수. 구르고 포효하고 플라스틱 이빨로 남과 나를 물어뜯고, 완두처럼 작지만 돌멩이처럼 단단하고 상대에 따라 콩알도 총알도 되지. 사랑이라면 삽질을 하다 내 발등을 찍지만 얕본다면 당신 정수리를 찍을 거야.
전신 거울 옆에 기념품인 삽이 있었다. 나무로 된 길쭉한 삽자루 끝에 빛나는 금속의 삽날. 꼭 그것처럼 생겼는걸. 맹희는 삽을 옆으로 들었다. 스타디움에 번개를 내리꽂는 록 스타처럼, 왼손으로 자루를 받쳐 잡고 오른손으로 삽날을 긁었다. 오늘은 호랑이에게만 들리는 기타 솔로. 제목을 붙인다면 롤링, 롤링 선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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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30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중년 남성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지만... 그러니까 그의 직업이 내뿓는 아우라, 그에 따라오는 경제적 보상이 있겠지만.... 한 시간 마누라 자랑은 좀 그러네요. 그건 그냥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의에 어긋나는... 그게 부모든, 파트너든, 자식이든... 마찬가지에요.
맺어지지 못할 사람과 맺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는 어린애...........

수이 2023-12-30 16: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서 좀 말해주라

단발머리 2023-12-30 16:16   좋아요 1 | URL
번호 부르세요. 010-1234-5678?

수이 2023-12-30 16:22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면 인연이란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쳐지나가는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스쳐가고 마주할 이들은 또 마주하고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은. 내가 너를 알아보고 너에게 말을 걸고 너를 위해서 나 홀로 있는 동안 너를 위해 기도하며 마음을 쓴다는 건_ 동시에 너가 나를 알아봐주고 나를 위해 온마음을 쏟으면서 함께 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건 두 마음이 겹쳐지는 순간만 가능하지 싶습니다. 전 그래서 단발님이 저를 좋아한다 했을 때 깜놀하면서 나도 단발님이 좋은데!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도 댓글을 달아주지 않는 공간에서_ 보슬비님이랑 쇼님이랑 단발님이랑 번갈아 댓글을 달 때도 언젠가 이 사람들을 만나겠지_라는 생각 못했는데 만나게 되는 거 보고 인연은 인연인가_ 그런 생각도.

수이 2023-12-30 16:23   좋아요 1 | URL
인터넷에 치면 사무실 번호 나오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착한 내가 참아야지, 다정하고 예쁜 그의 부인을 지켜주기 위해서. 못난이랑 사느라 애가 많으십니다 그려_라고 토닥여주고픈 마음이랄까
 


공현진과 김기태를 읽었다. 한국 소설의 밝은 미래. 

하가람도 저녁에 읽을 예정. 

공현진을 새로 알았고 김기태에 대한 애정이 더 짙어졌다. 

한국 소설의 암담함_이라고 했던가. 

그건 뭐 읽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일지도. 





  




딸아이의 바나나과자를 그릇 안에 담아 커피와 함께 먹고 있다. 맛있다. 

맛있으면 맛난 걸 같이 먹고 싶은 이들 얼굴이 저절로 떠오르는. 

1월 읽기 곧 시작. 

사랑에 대한 사유를 아주 오래 전부터 했던 나는 알고보니 그저 사랑이 하고 싶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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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2-29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으로 이런 책탑을 쌓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지십니다.
그러나 제일 부러운 건.... 바나나칩. 제가 그걸 엄청 좋아한다고 합니다.

수이 2023-12-29 16:33   좋아요 0 | URL
라떼도 좋아하시죠 그대는...... 라깡 같이 읽어주어 감사!

단발머리 2023-12-29 17:19   좋아요 0 | URL
글고 저 컵이…
제 스타일이네요😍

수이 2023-12-30 09:42   좋아요 0 | URL
2024년 1월 알라딘 새로운 컵도 예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며칠만 참았다가 살걸 하고 후회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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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은 다 이거 읽었네 싶어서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_를 펼쳐서 읽고 있다가 그만 빠져들었다. 물론 저는 라캉 잘 모릅니다. 알고자 해본 적도 없고_ 근데 정확히 여기에서 갑자기 도끼가 내 머리를 후려치는 거 같아서리 잠깐 아득해졌습니다. 내가 '사는 방식'을 바꾸려고 이혼을 했구나, 살고 싶은대로 좀 살아보겠노라고 이혼을 하고 연애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연애하고 싶어서 이혼 좀 해도_ 라고 말했더니 전남편이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이라니. 너는 연애 많이 했잖아, 나랑 살면서. 그런데 나는 결혼이랑 연애랑 같이 안돼, 그러니까 나 연애하고 싶거들랑, 그러니 이혼 좀 해도! 말했더니 전남편은 무슨 열일곱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미친듯 웃었습니다. 이렇게는 더 이상 살기 싫다구! 버럭 소리를 지르니 전남편은 아 이게 진심이구나, 라는 눈으로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_가 워낙 재밌어서 아무 생각 없이 쭉쭉 읽어대다가 결국 좀 알아야겠네_라는 모드로 변환되었습니다. '사는 방식'을 바꾸겠노라고 말했더니 엄마는 다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지, 뭘 방식을 바꾼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느냐고 하지만 엄마, 난 엄마처럼 안 살래,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엄마도 허, 저 년이, 기어코 하는구나! 했지만. 그래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다가 라캉 좀 읽어보려구, 했다가 라캉 같이 읽자! 로. 그렇게 해서 라캉이 땡기는 불토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또 새해도 다가오고 그러니까 라캉 좀 읽어볼까나 라는 읽기 욕망 간만에 불타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 1월에는 그래서 라캉을 질릴 때까지 읽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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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는 방식’을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으므로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3-12-23 23:58 
    "(52) 물론 증상에는 고유한 고통이 있으며, 증상으로 고통받는 현상을 “그것이 당신답게 사는 방식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완전히 긍정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은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불만족스럽고 납득할 수 없는 것을 안고 있기에 생기는 것이지, 결코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고통은 자신만의 ‘사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고,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사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부담에서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
 
 
독서괭 2023-12-2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이님 응원해요!!👏👏👏👏👏

수이 2023-12-23 22:19   좋아요 1 | URL
친구들이 더 잘 읽을 걸요 저는 ㅋㅋㅋㅋ 워낙 게으름뱅이인지라, 그래도 응원 감사해요 독서괭님!

공쟝쟝 2023-12-23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후 같은 부분에 밑줄 그었다! 트랙백 달았쒀요! (찜꼭!) 저도 방금 라캉 책 한 권 샀습니다!

수이 2023-12-24 00:00   좋아요 2 | URL
신나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