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Good Productivity: How to Do More of What Matters to You (Paperback)
Ali Abdaal / Celadon Books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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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난 후 제일 인상 깊었던 구절은 역시 오디세이 플랜, 현재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으면 그쪽으로 쭉 가는 것과 대안1이 있어 그쪽 방향으로 길을 틀어 가는 것과 아예 혁신적으로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대안2를 택하는. 가는 방향들이 다르니 결과물도 다르겠지만 역시 길은 사방팔방으로 뻗어있기 마련인지라 어느 방향으로 갈지 택하는 순간 다른 삶의 풍경들이 펼쳐지기 마련. 알리 압달의 유투브는 릴스 달랑 하나 보고 어우 정신 없어 하고 30초 만에 닫아버렸지만 기분 좋게 뭔가를 행할 경우와 기분이 더러운 지점에서 뭔가를 할 때 결과물은 확실히 다르다는 요지는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얼마 전 겪은 다양한 경험들로 인해서 더 쏙쏙 잘 들어온 것도 있을듯. 스파르타적인 환경에서는 뭔가를 하기도 전부터 숨이 컥컥 막혀와서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더라는. 슈퍼맨 효과도 오디세이 플랜과 맞아 볼펜으로 밑줄 쫙쫙 그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어딜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과 더불어. 서로 웃음을 내내 주고받을 수는 없어도 험악한 인상으로 이마에 내천자부터 그려지는 상황은 앞으로 가급적 만들지 않기로. 역시 이곳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여타 다를 건 없는데 자신에게 쉼표를 주고 그 쉼표를 찍는 포인트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행하라는 게 제일 와닿았다. 


You feel worse, and so you do less.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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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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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나는 항상 달리기에서 꼴찌를 도맡았다. 100미터에 24초. 100미터에 14초 기록을 달성한 육상 선수를 준비하는 친구와 나란히 비교되곤 했다. 꼴찌와 1등은 언제나 서로 비교대조군이 되는 법이니까.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80키로 거구를 이끌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 친구와 우연히 마주치고 기분이 묘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마주하니 30년 만이다. 몸에 군살이라고는 전혀 없던 그 아이의 고등학생 모습과 겹쳐져.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거로구나 싶었다. 숨쉬기 운동만 하면서 체육 시간이면 진저리를 치던 교복을 입고 항상 뚱하게 있던 시니컬하고 뚱뚱한 내 얼굴도 겹쳐졌고. 40년 동안 60키로를 잘 유지했는데 갑자기 늙는 동안(이라고 하지만 10년 동안) 10키로가 확 찐 까닭을 찾을 수 없노라고 작가가 이야기한 구절에서 언니, 운동을 안 하셨네요_ 라고 속삭였다.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언니 나 살쪘어, 갱년기 온 거 같아, 잠도 하나도 안 와, 막 먹어, 우울해, 라면서 고통을 호소하길래 운동해, 라고 단칼에 이야기하는 내 입을 보면서 운동이 모든 해결책이 되는 건 아닐 텐데_하기도 했다. 본가에서 유일하게 어릴 때부터 운동하던 막둥이가 얼마 전, 이혼녀는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마음이 놓이는데 작은 누나들이 너무 움직이지 않아 걱정이다, 늙어서 고생 엄청 할 텐데_라고 했다며 엄마가 빙수를 드시는 동안 이야기했다. 앞으로 40년 동안이라. 꾸준하게 몸을 움직이고 뇌를 움직이면 40년은 거뜬하게 삶의 의지를 행사할 수 있을까? 조금 더 욕심을 내면 50년? 삶의 만족도와 행복이라는 면모에서 따지자면 나이 오십이 될 즈음이라면 무슨 일을 할 때 누구를 만날 때 어디를 갈 때 행복한지 만족도가 올라가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 어린 시절과 비교해보자면 영혼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한층 낮아진 까닭은 내 안에서 찾을 일이고.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과 달리 나는 이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현상 그대로. 어차피 그 모습이 신기루라고 한다면 허황된 거고 실체라면 그곳에 존재하기 마련인지라 더 이상은 영혼 같은 거 그닥,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고 유물론자 속성이 더 강해졌다 볼 수 있겠지.

애플힙을 가지면 나이들어 유용하대, 고생 덜 한대, 엄마_라면서 딸아이가 이 살덩이를 모두 근육으로 만드는 거야, 라고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뒤에서 말랑말랑 몰랑몰랑,이라며 엉덩이를 조물락거리며 웃겼다. 어제 원장님이 타고난 피지컬, 3년 꾸준히 하면 된다, 라는 말을 옷 갈아입는 동안 하셨다. 그러고 보니 고등학생 때도 체육 선생님에게서 그 말 들었다. 타고난 피지컬에 안에는 온통 솜덩어리. 사람들은 동일한 현상을 보며 모두 각자만의 생각을 투영하는구나.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떤 기분일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너는 이렇네, 너는 저렇네, 하고 지레 짐작하고 지레 판단하고, 보이는 그대로 그 모습을 보고 짐작하고 판단하는 건데 뭐가 틀린 거냐고 물어본다면 물론 옳고 틀린 제한선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설거지 다 하고 빨래 너는데 아이가 엄마 근데 새아빠가 운동 안 하는 뚱뚱이면 어떻게 할 거야? 물어봐서 네 새아빠가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아닐 거 같은데? 하니 그래도 만일 그러면! 물어봐서 음 데리고 달려야지, 아니면 요가를 같이 하러 다니든가, 뚱뚱해서 옆에 데리고 다니는 거 별로, 라고 말하고난 후 아 난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겠구나, 알았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다른 인간이 되어버렸구나. 새로운 사랑을 꿈꾸기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아예 그쪽 영역에 해당되는 게 제로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뻔한 거짓말. 가능하면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랑의 행위를 하며 노년을 누려야겠다라는 플랜은 갖고 있으니까. 나이 쉰이 되어 섹스리스의 삶을 가지게 된다면 섹스에 그닥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가능하면 오래 더 자주 향유하고싶다는 플랜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는 저절로 뭉크의 절규와 동일한 포즈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키케로는 말했다. 욕망이 덜 하다면 그로 인한 결핍감도 거의 느끼지 못할 거라고. 그러니 이런 식. 욕망을 더 느끼는 자들은 그로 인한 결핍감이 다른 이들보다 더 강하고. 개개인의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개개인의 욕망의 크기 또한 다르다. 여기에 어떤 기준점을 두는 것만큼 우스운 일 또한 없고. 친구와 나의 30년 전 청춘의 한창때 육체와 중년의 최고봉에 다다른 지금의 몸을 겹쳐보니 시간과 흔적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 몸에 나이테를 두르며 새겨진다는 사실. 어느 누가 더 행복하고 누가 더 불행한가_따위의 잣대는 필요하지 않다. 각자가 택한 순간들로 이루어진 과정이고 결과물이니까. 삶은 그 기나긴 시간 동안 그 눈빛과 그 표정과 그 몸짓에 형태를 부여한다는 것. 엄밀하게 말하자면 정체성이라는 거. 어떻게 살아가는가_가 노년의 많은 것들을 좌우하겠구나. 상투적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지만 삶은 온전하게 나만의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의도치 않게 상투적으로 흘러갈 수도. 거기에 내 뜻이 있다면 뭐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눈치 보고 사느라 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은지라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이게 더 유독 강한듯. 몸을 믿기로 한 것이 숨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걸 영혼과 결부시켜서 요가 철학에서는 논하는 건데 당분간은 그쪽으로 들춰볼 생각은 들지 않아서 숨과 몸에 집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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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긴 늙는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는 건 초록이가 하도 예뻐 보여서인데 정말 인간이란 알 수 없는 존재인 것이 갱년기 도래라고 해서 초록이들이 이토록이나 예쁠 노릇인가, 황진이 시가 한쪽에 적혀 있어서 간만에 스리슬쩍 읽었다. 누군가가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에 대해서 메모해놓은 게 있어서 거기에다 나도 메모해놓았다, 생각한 바. 꽃잎 하나 바닥에 떨어진 거 얼른 주워서 책장 사이에 꽂고 므흣하게 웃었다. 실은 패트릭 브링리는 20페이지만 읽고 알리 압달 더 열심히 읽었다는. 에 그러니까 이미 얼추 8할은 다 아는 이야기, 결국 실행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생의 비밀은 여기에 있는듯, 다 아는 걸 하느냐 아니면 하지 않느냐, 슈퍼 히어로 암시 효과 역시 이미 알고 있던 바,허나 읽다 보니 다시 캣걸 욕망이 슬슬 간지럽히더라는. 사악한 영혼이 또 춤을 추려고 해서 워워 하고 매트 깔고 호흡 고르고 60분 동안 바지런히 움직였다. 8월의 마지막 날이다. 9월이 내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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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8-31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이 좋아하면 늙은 거라고 누가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 나두 초록이 이뻐서!
우리집 화분에 이름 붙여 줬어요, 하양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하양이 넘나 이쁜 것입니다.

수이 2026-09-05 15:16   좋아요 0 | URL
젊은이들이 초록이에 환장하는 경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꽃 사진 나무 사진 찍는 이들은 거리에서 대개 할머니들 아니면 할아버지들뿐..... 하양이 잘 키우시기를 :)
 






여름 막바지 가을 오기 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던 샐리 루니를 이번 가을에는 읽어보려고 하는데 자꾸 노멀 피플만 뒤적거리고 싶어지는.



























오랜만에 비어를 마셨고 할란 코벤은 처음인데 그냥 무난히 읽히는 편이었고 막판에 엑스 처제와 손 잡고 우리 이제 사랑하는 사이, 할 때는 저도 아메리카 마인드를 갖고 있긴 하지만 정말 본토박이에는 미칠 수 없구만유 하고 깨갱거렸다. 그러니까 이런 관계도 무난하게 가능한 게 아메리카란 말인가? 정녕. 영혼이 통하면 뭐 그냥 관계성 같은 거 별 거 아니라고 봐도 되는듯. 어쩔 수 없이 유교걸 본성이 나오는 건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던 두 남녀의 두근거림에 이 독자의 심장은 두근거려지지 않더이다. 

























표지 때깔 예뻐서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이거 사줘 했더니 응응 해서 강탈해왔다. 정보 없이 읽는데 슬렁슬렁 읽기에 잼나서 쑥쑥 페이지가 넘어간다. 역시 뭔가 통해야 일도 더 잘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역시 인간은 이 바닥에서 과하게 벗어나기가 힘들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개인적으로 아마도 올해의 책이 될 듯한 느낌, 아껴서 읽고 있다, 소중하게 정말로 쓰다듬으면서. 


9월이 온다. 두근거리는 심장이여. 

별다른 기록 없이 맥주 마시며 와인 마시며 커피 마시며 읽을 때 시간이 휙휙 지나가서 간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헌책방에서 3권을 들고 왔고 9월 중에 가서 3권 정도 찜해둔 걸 갖고 오면 12월까지는 넉넉하게 보낼듯 싶다. 

별다른 기대 없이 쓱쓱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때마침 가을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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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8-31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이님 이달의 책도 아니고 올해의 책이라니,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번역본도 찾아보고요. 하하하!

수이 2026-09-05 15:17   좋아요 0 | URL
아직 완독 전이지만 현재 스코어로서는 그러합니다. :)
 





 













맥주를 사러 잠깐 나갔는데 반달이 예뻤다. 가서 부처님 얼굴 보고 와야 하는데 하면서도 아 갈까 말까 갈등을 하다가 조깅복으로 입고 나올 것을, 아 생각보다 좀 더워서 달려서 갈 차림새도 아니니 그냥 맥주만 사갖고 얍삽하게 후다닥 들어왔다. 계란과 과자와 맥주로 저녁을 때우려고 했건만 아이가 계란을 거부하면서 난 떡볶이_ 해서 즉석떡볶이를 후다닥 해서 먹고 이 모든 걸 다 먹어서 아주 배가 터져 죽을 거 같지만 오늘은 그런 날, 하고 패스. 앨리슨 에스파흐와 존 보인의 소설을 연달아 읽고 눈이 뻑뻑해서 오랜만에 알콜이 땡겼다. 브루노와 슈무엘 관계를 따져보자면 이게 카르마적으로는 아주 최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더구나 브루노 부모 입장에서 보자면 더 그러할 테고. 근데 이 관계를 악연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슈무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브루노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알 수 없는 일. 브루노를 만나지 않았다면 슈무엘은 어땠을까? 그들은 서로를 위해 태어난 존재들.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들이 가스실에서 함께 죽어가는 동안 꽉 잡은 손을 놓지 않았으니 우정과 사랑의 경계가 명확하다고 볼 수 없으리라. 같이 옷을 벗고 샤워를 하는 줄 알고 들어간 곳에서 낯설고 기이한 느낌에 두 소년이 손을 꼭 잡았을 때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앨리슨 소설에서 만난 이들도 모두 작정하고 만난 게 아니라 우연히 만난 관계. 슈무엘과 브루노 또한 마찬가지고. 결국 다시 관계성으로 다다르고 말았다. 이제는 이곳에 안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들었다. 다른 이들보다 더 이쪽 방향으로 관심이 지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질을 제외하고서도 뭔가 운명적이라고 느껴지긴 한다. 낮잠을 20분만 자겠다 하고 아이가 깨워달라 했는데 나도 누워서 쌔근쌔근 자는 아이 얼굴을 곁에서 바라보다가 태어나 몇달 지났을 때 얼굴과 여전히 똑같구나 사실을 알았다. 결국 나도 잠들어버렸다.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 1시간 넘게 자버렸다. 덕분에 예약해놓은 광화문 달빛요가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땀범벅으로 일어났다. 한바퀴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면서 산책을 하고 돌아와 샤워하고 매트를 좀 펴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은 도저히 불가다. 영어소설을 많이 읽는 알라디너에게 추천받은 소설이 있어서 그 책을 구입하고 책이 오는 동안 좀 쉬어야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후달리는군. 페이지 펼치는 일도 이제는. 그래도 며칠 동안 읽으면서 휴대폰 거의 안 보고 살았다. 사진 찍을 때 빼고 통화할 때 제외하고는. 역시 집중력에는 독서가 최고인가. 이번 경험으로 느꼈다 또다시. 들뢰즈는 어떻게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군. 2003년에 전남친과 열심히 읽었을 때 아 모르겠어 하니까 모르니까 읽는 거지, 모르면 알 때까지 읽으면 돼, 라는 남친 발언에 혀를 내둘렀던. 젊었을 때의 그는 들뢰즈를 하도 좋아해서 닉네임을 들뢰즈 이름으로 지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지영이랑 재형이랑 같이 대학로에서 만날 때 그 즈음이었던 거 같다. 완전 고려 시대 이야기구만. 선배가 목에 있는 암덩어리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두려우면 두려운대로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하는 게 선배와 나의 공통점인 것도 같다. 아, 갈비탕집에서 사장님이 몇 살에 애를 낳은 거야? 엄마야? 언니야? 해서 기분이 좋아 밥 한 공기를 퍼먹었다. 둘이 배 터지게 먹고 셀피를 찍었다. 엄마, 귀에 입이 걸렸어 해서 역시 너무 유치하군 나란 인간은_ 했다. 진희가 때마침 연락을 했다. 약속을 취소하면서 당분간 요가원에는 가지 않겠다 알렸다. 함께 수련을 하고 시간을 보내면 좋기도 하지만 마음이 시끄러워질 일이 더 잦아진다면 그러니까 번잡스러워진다면 그 관계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니 어쩔 수 없다. 갈등을 하고 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그러니 악연이건 인연이건 그 관계성의 성질을 논하는 건 언제나 그 마음 속에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그게 진실이 아닐런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마음을 쓰며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은 생긴대로 사는 법이니까. 성정대로 살기로 했다. 억지로 애쓰면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어리석은 일은 젊은 시절에 그토록 했던 걸로 족하니까. 헌법재판소 안 백송 오늘 드디어 보았다. 언제나 생각한 그 타이밍에 오지 않고 한 발짝씩 늦는다면 아마도 그 늦은 타이밍이 적확한 타이밍일 수 있다.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은 영영 만나지 못하고 기어코 만나야 할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만나게 되니까. 내게로 온 이들은 모두 내게 귀한 객들. 어떤 명칭으로 불리우든 무관하게. 오늘 백송을 마주하면서 그 생각을 오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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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8-2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지로 애쓰다가 폭발할 수 있더라구요. 자연스러움이 사실은 득도의 표징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즉석떡볶이 맛있겠네요. 떡볶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젊음이 부럽네요.

수이 2026-08-20 15:29   좋아요 0 | URL
저 폭발해서 난리부르스 추는 거 제일 자주 보신 분이 하신 이야기인지라 저절로 납득의 고갯짓을 아무도 안 보고 있는데 하고 있습니다. 즉석떡볶이 잘 드시잖아요. 왜 이러세요. 젊은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