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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라는 쟝르가 어린시절 불량한 학생들이 보는 것쯤으로 치부되는것에 나름대로 동조했다.
그래서, 많은 만화를 보지 못했고 지금에 와서 새삼스레 다시 어린시절의 감정으로 읽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여전히 지금도 많은 만화가 나오고 있지만, 늘 나는 이런이런 만화책을 갖고 있다..하는 식의
소장본 만화책을 주로 구입해서 읽었다. 이책은 그러한 흐름에 따라 흘러흘러 내게로 오게된 책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이 싫었던 이유는 불량학생으로 보일까봐 라서기 보다는 나는 그 침 자국이 싫었다.
같은 페이지에서 거의 같은 장소에 침을 묻혀 넘겼을 것 같은, 오래된 만화책일수록 처음보다
유난히 두꺼워진 것을 볼때마다 알수없는 불쾌감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얘기지만)
그렇다고 그시절 나만이 가지고 볼수있는 만화책이란 것이 소년중앙, 어깨동무, 꺼벙이, 두심이표류기,
로봇찌빠 같은 명랑만화류 일색이었다. 지금도 유난히 명랑만화를 좋아하는것도 그시절의 편협한
나의 만화읽기의 결과물 일것이다.
이책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중요한 책이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만화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평범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여기저기 아픈 영혼이 일상의 사람들의 모습으로그려져있다.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땀냄새가 느껴지고 끈적한 담배냄새가 나는 그런 책이다.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복잡한 감정곡선, 그러나 곧 길게 남는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