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의 중국식당
허수경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책을 읽을때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행여 책장이 구겨질까봐 조심조심 넘기면서 읽는다.

한번은 아빠가 집에 놀러 오셨을때 책꽂이에서 책을 하나 꺼내 읽으시더니 턱 반을 아무렇게나 접어

책을 덮어놓으셨다.  아이쿠..저런..을 연발하며 기어이 그책을 아빠손에 쥐어주고는 나는 새책을 하나

사고야 말았다.  나는 책을 빌려주지않는다. 그냥 맘에 들어 하면 주는 것이 좋다.

이책은 유일하게 내책중에 많은 부분이 눈물자욱과 손자욱이 많은 책이다.

여러번 읽기도 했지만 여러번 같은 부분에서 울기도 한 책이다.

낯선 땅에서 겪는 말 못할  고통들과 갖다 댈 이유없는 외로움..

내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것같아 처음에는 두근거렸고,  몇장씩 읽어가면서는

훔쳐읽는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같이 공감하고 같이 아파했다. 그러다 끝맺음의 '우울했던 소녀'를

읽으면서는 '혹시 이거 내일기인가?'하는 착각이 들었다.

단촐한 문체로 아주 담담히 써나가는 이 작가는 동백꽃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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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6-0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꼭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두심이 2004-06-0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난 이야기가 아니라서 자칫 지루할수도 있지만, 너무도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에 저는 푹 빠졌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