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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군'
'이책을 읽기 시작한 지가 언젠데 시작 부분에서 더이상 나아가질 못하다니'
이책 중간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이책에 발송된 날짜가 2001년 12월 31일이라고 찍혀있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서 몇장쯤 읽었을터인데, 또다시 덮고, 또읽다가 덮고 했던 내 책읽기와 같았다.
아마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이란 책을 읽고 난후여서 그랬던것도 같다.
골치가 지끈거렸던 책이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이책이 조금 다른 각도로 읽혔다. 전반적인 이해를 산티아고가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것으로
읽었다. 자신이 죽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반복된 꿈을 통해 사전에 알지않을까
싶었다. 그꿈의 종착지를 향해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은 현세에서 사랑하던 사람
들이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이다.
연금술사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저승사자가 아닐까?
그를 따라 여행을 하는 사막은 모든것을 알아내는 종착지였다. 거꾸로 말하자면 그 종착지였던 사막이
다시 시작하는 모태일수도 있는 것이다.
사후세계를 여는..갈등과 번민이 없는, 모든 것을 알아낸 사람들의 보금자리.
어쩌면 많은 이들이 이미 연금술사가 되었는지도 모르고 그들만을 위한 피라미드가 준비되어
그들을 찾아 오는, 때가 되어 한번씩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바람의 소리를 빌어 말을 거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