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2009-01-02
가시장미님, 신지님 페이퍼의 댓글 읽었어요. 읽기도 전에 긴 글에 질려서 까칠하게 댓글 남길뻔 했는데, 하루 지나고 다시 가서 읽고, 이렇게 방명록에 글 남겨요. ^^ 긴 글은 그마만큼 오해를 줄이려고 하는 가시장미님의 마음씀씀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파진 오해의 골을 줄이는건 쉽지가 않겠지만요)
나 역시,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그것도 힘들다면, 미워하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이야기 할때는 여러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어떤 단어를 쓸까 고민하고, 한참을 모니터 앞에 앉아서 글을 써요.
온라인이건 아니건, 나는 특별히 나를 숨기는 타입은 아니고, 나와 코드가 맞는다면,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잘알고, 나란 애를 당췌 이해하기 힘들다면, 구경은 재미있을지 모르나, 소통은 힘들겠지요. 이건 '말 안 통하니깐, 말 안해' 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말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소모적인 행동이라는거죠. 어쩌면 나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남들보다 더 커서 억울할지언정, 그것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고, 계속할 수 없는 거에요. 설명이 되려나. 모르겠지만, 남들이 말하는것처럼 '니들은 떠들어라, 나는 상관 안한다' 이런 거랑은 좀 틀리다는 얘기.
사람이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나한테 상처 받았다는 그 많은 사람들, 굳이 '죄 없는 자 돌 던져라' 는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이, 나는 상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무슨 일 있을때마다 봇물터지듯 나오는 이야기. 지겨워요.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 빠진 것처럼 요즘 이 동네에서 '상처'라는 말도 너무 흔하게 쓰여져서 그 말이 너무 가벼워졌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화가 날 수도 있고, 속상할 수도 있고, 미울 수도 있고,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그런저런 일들에 '상처'를 받아 '평상심'을 흐트릴 정도라면, 그 사람은 온라인을 잠시 떠나서 실제 사람을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으네요.
지난 여러 논쟁들과 달리, 이번에는 저조차도 구경꾼의 입장에서 '재미'나게 봤습니다. 비슷한 패턴이였지만, 아프님의 새로운 면모를 본 것과 가시장미님의 노력하는 모습( 오지랍 넓은건 여전)이 예전에 비해 와 닿기도 했구요.( 하지만, 너 어쩌구 한 페이퍼..를 다 읽지는 않았지만, 나이도 어리면서, 누구보고 너래! 잠깐 발끈하긴 했음. ^^)
가시장미님과 나는 다르고, 그걸 가시장미님이 인정하고 맘이 편해졌다면, 그건 반가운 이야기에요. 나도 그렇거든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죠.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챙기고 살기도 난 버거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이제는 정말 신경 안 써요.
무튼, 마음 써 준거 알아요. 그 이야기는 해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ps. 삼성, 이명박, 어쩌구 이야기한 거, 진짜 누가 나한테 그랬어요. 나한테 현정부의 마인드와 다른게 뭐냐고. 흐흐 다시 가서 마구 화 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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