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책탑과 굿즈를 인증을 했었다. 

아까 알라딘 확인해보니 회중시계와 깃펜 세트가 끝난 모양이다.

많이들 사신 모양.

예쁜 것은 알아보는 법!인가.



예전에는 책을 읽는 날도 있고 읽지 않는 날도 있었다면 요즘은 단 10쪽이라도 매일 책을 읽는다. 하지만 쓰는 것은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주중은 피곤해서 많이 읽지도 못할 뿐더러 읽고 나면 잘 시간이 되어서 좀 아쉽다.

읽기만 해서는 공부로 이어지질 않는다. 어떻게든 기록으로 남겨야 내 것이 된다.



정리를 하는 데 오래 걸리는 책이다.

읽는 데 1시간 남짓 걸린다면 정리하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든다.

그런데 그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철학자의 생각이 더 오롯이 들어온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면 잊을지라도 결국 기록에 남기면 나중에 책을 다시금 꺼내들지 않아도 기록부터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몇 년정도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일상 기록 및 검색한 자료들, 독서노트를 모두 담는다.

노트에 기록해봤는데 한 곳에 모으기 애매함이 있었다.

여러 책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한 권의 노트에 담기 애매해지는 탓이다. 

노트에 서걱서걱하며 연필이든 만년필이든 기록하는 것을 나도 좋아한다.

필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내가 읽는 책들은 비문학이 많아서인지 필사할 거리가 딱히 없다.




토지 1권 오디오북을 다 들어간다. 

그런데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1권일 뿐인데 인물이 뭐 이리 많아~ 

인물들 간의 관계 정리와 사건들. 그리고 역사 속 사건들이 오버랩되어 초반에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제 사투리에는 익숙해진 것 같다.

사실 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1권을 읽으며 동학농민운동사 책을 열어보아야겠다라는 생각부터 했다.

권력의 구도가 들어왔다.

그리고 남녀의 억압적 관계도 들어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오는 남정네들이 다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또 다음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는 것이 있는 걸 보면 이야기가 그만큼 흡입력이 있다는 것이겠지.


나는 문학을 읽을 때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읽어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만져지는 물체 같은 느낌일 때는 괜찮은데 그 반대의 경우에는 모호하게 느껴져서 어렵다.

문학을 읽으면서 캐릭터를 확인하고 줄거리를 파악하는 일이 어려울 때가 많다.

비문학을 읽을 때는 그렇지 않은데 왜 문학만 이러는지.

하나로 관통되는 줄기가 없으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별 수 없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익숙해지는 방법 밖에 없겠지.


오늘은 집에 가서 이 책 리뷰도 써야 한다. 아~ 어떻게 쓰지^^;



오늘 알라딘 인문 레터와 구독 매체를 통해서 관심이 가는 책을 발견했으나 보관함에 담지 않았다.

당분간은 자제를 하려 한다.

이달에 구매한 양이 어마어마해서 2~3달은 참아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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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22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는 읽기만 했는데, 다 읽고 리뷰(리뷰라고 할 수준이 되는지는 의문이지만...)를 쓰니까 책을 다시한번 보게 되고 기억에도 잘 남는거 같아요~ 뭔가를 쓰는게 기억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전 비문학보다는 문학이 재미있고 잘읽히더라구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사랑할때와 죽을때>라는 전쟁문학인데, 비문학에서 ‘전쟁은 나쁜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렇게 와닿지가 않던데, 이런 문학작품에 등장하누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들으면 굳이 전쟁은 나쁜거라는 말이 책에 없더라도 확 와닿더라구요.

하지만 리뷰쓰는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

거리의화가 2022-07-22 22:3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소설 리뷰 볼 때마다 놀랍니다. 저는 그렇게 정리가 안되요~ㅎㅎㅎ 역시 사람마다 특화된 분야가 있나봅니다~
문학 리뷰 쓰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역시 잘 안 읽혀서가 아닐까 싶군요^^; 비문학만큼 잘 읽힌다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열심히 더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읽는 것에 그쳐서는 그마저도 더 남는 게 없는 듯해서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감사합니다~^^*

2022-07-23 0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3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7-23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학을 읽을때 생뚱맞은 인물이 좋아지거나 혹은 다들 이렇다고 하는데 저렇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뭔가 내가 틀린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 문학이 전 그래서 어렵게 느껴져요 ㅠㅠ저도 자제해야 하는데 ㅎㅎ

거리의화가 2022-07-23 17:44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저 그런 경우 많은 것 같아요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문학 작품도 읽었는데 넘 별로였고 인물들이 딱히 매력이 없었던 경우도 있고요. 내가 이상한가 아니면 내가 잘못 읽었나 싶을 때가 있는데요. 미니님이 이런 말 해주시니 뭔가 위안이 된다고 해야할까^^ 모든 문학 작품이 나와 맞을 수는 없겠죠.
ㅋㅋ 자제 열심히 일주일 정도 진행중입니다^^*

그레이스 2022-07-23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국철학사 와와...
정리해서 올려주시나요?

거리의화가 2022-07-24 09:00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레이스님 말 그대로 정리입니다 밑줄긋기하면서 복기하는 정도? 몇 개의 글 이미 올려놓았습니다 ‘나의 밑줄긋기’ 카테고리에요. pc로 보시면ㅎㅎㅎ 감사합니다.

희선 2022-07-24 0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만 하면, 시간이 지나고 잊어버리기도 하는군요 뭔가 쓰면 조금이라도 기억이 남지만, 써서 잊어버리기도... 저는 책을 다 읽고 쓰는군요 거리의화가 님은 읽으면서 정리 하셔서 더 기억에 남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24 09:02   좋아요 3 | URL
두꺼운 책은 읽고 바로 정리 안하면 나중에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읽고 바로 밑줄긋기는 해두는 편입니다. 쓴다고 해서 기억이 안 날아가는 건 아닐테고~ 한 곳에 모아놓으면 그걸 뒤져보면 되니까요 인덱스용이죠. 감사합니다 희선님^^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사진에 대한 감각은 물성을 찾고 그것의 구도를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시선을 자아내는 구도, 몽환적인 그림을 보는 듯한 터치감까지 느껴지는 사진들. 사진가는 화가이자 건축가 같은 기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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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er Girl (Paperback) - 2016 Newbery
빅토리아 제이미슨 / Penguin Books Ltd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도전은 언제나 작은 경험에서부터 시작한다. 도전을 통해서 내가 변화하면 주변 사람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주인공 Astrid가 Roller Girl이 되기까지 신체적/정신적 성장을 통해 친구/엄마와의 관계도 나아지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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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가를 내고 쉬었는데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어느새 시간이 다 갔다.


아침에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동네 산책을 50여분 정도 했다.

집에 들어와 신문을 보고 집안일 하고 책도 읽고 렌탈한 정수기 점검도 받고 나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어째 쉬는 날이 더 바쁜 듯하다^^




재밌게 읽었다.


주인공 ASTRID는 엄마가 데려간 장소에서 롤러걸 JAMMER인 RAINBOW BITE를 맞닥뜨린다.(무지개 양말을 신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ASTRID는 그녀를 보며 수퍼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꿈을 찾을 때 우상은 큰 역할을 하지 않나. 

베프인 NICOLE을 졸라 롤러 스케이트장을 가자고 하지만 NICOLE은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친구 관계는 틈이 벌어진다.

ASTRID는 롤러를 통해 한계에 부딪쳐 싸우는 법을 알게 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한다.

이 때 역할을 한 것이 RAINBOW BITE와의 편지, 그리고 엄마의 응원이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롤러 시합에 출전할 기회가 생기면서 열심히 준비한다.

RAINBOW BITE가 하던 JAMMER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BLOCKER 역할 중 한명이 되었으나 최선을 다하면서 시합장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다.

NICOLE과의 오해도 풀고 RAINBOW BITE 와 인사도 나누게 된다.


Everything used to be so simple. black and white. happy. sad. best friends. worst enemies.

Now everything seemed so... complex. I was in a no-man's-land of unchartered territories. 

Maybe i had to find my own path through it.




책 속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대부분 1950 or 1960년대가 많았다. 만약 당시를 짐작하는 사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비교적 최근 사진으로 알았을 것 같다. 

컬러 사진이 더 많지만 흑백은 또 흑백의 나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도를 어떻게 이렇게 잡을 생각을 했을까 싶은 것 중에서 대부분은 사진을 잘 모르는 내가 보았을 때 구도 자체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사진가는 건축가와 비슷하게 기술가이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울 레이터가 화가이기도 해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도 놀랐다. 심지어 그는 화가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한다.

책에는 그가 그린 그림 몇 점도 함께 실려 있다.


나는 사진과 함께 실린 문장이 좋아서 잠시 쉬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작가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돌아다니지 않았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살아오지 않았다.

- P48

사진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여겨질 때가 많지만

사실, 사진은 미완성 세계의 작은 파편이자 기념품이다.

- P96


인생에서는 무엇을 얻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내놓는가가 중요하다.

- P56

56페이지 같은 경우 작가의 생각인데 독자의 인생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이었다. 내가 내놓을 것은 무엇인지 어제 자면서도 생각했던 질문이었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 




읽기 시작했다.


장국영에 관한 스토리가 나온다.

아... 2003년으로 순간 이동을 하는 느낌이 들어 괴로웠다.

그리고 난징 대학살 사건이 등장한다.

장국영과 난징 대학살이 무슨 관련이 있지? 싶지만 이건 스포가 되므로 리뷰 때 적기로 한다.


문체 자체도 어렵지 않고 배경이 익숙해서인지 소설인 듯 실제인 듯 묘하게 어우러져서 내겐 읽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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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7-21 0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거리의 화가님 롤러걸 읽으셨어요? 저도 재밌게 봤어요. 저는 비룡소 번역판으루다가 ㅋ
이 책 여전한 인기, 판매지수도 여전히 높네요^^

거리의화가 2022-07-21 06:41   좋아요 3 | URL
네 인기있을만하더라구요. 오래도록 사랑받는데는 이유가 있는듯ㅎㅎㅎ 그래픽 노블이라 원서로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 좋더군요.

새파랑 2022-07-21 0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엄청 알찬 휴가를 보내셨군요 ^^ 다양한 책을 읽으신거 같아 제가 뿌듯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21 07:45   좋아요 2 | URL
네 새파랑님 활기찬 하루 시작하셨나요?ㅎㅎ 회사 가는 출근 버스에서 댓글달고 있네요^^ 이달 초 두껍고 어려운 책들은 다 읽어놔서 편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읽고 있는중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7-21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울 레이터, 아이가 들고가버렸어요 ㅎㅎ 장국영과 난징이라 궁금해요. 발 없는 새 라니, 제가 젊었던 시절 ㅎㅎ ~~~없는 새 시리즈가 한때 유행했어요. 울지 않는 새가 있다. 패봐라 지가 안 울고 배기나. 뭐 이런 썰렁한 ㅎㅎ 발 없는 새란 제목 보니 떠오르네요. 발 없는 새는 쉬지도 정착도 못하는 건가싶기도 하고. 이 책 읽고싶네요 *^^*

거리의화가 2022-07-21 14:5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아이가 갖고 갔군요^^ 음 소설이라기보다는 뭔가 논픽션 듬뿍 들어간 이야기라서 저 같이 문학 잘 안 읽는 사람에게 술술 읽히는 책이에요. 최근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더 친숙한 것도 있고요. 장국영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발없는 새 제목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희선 2022-07-22 0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쉬는 날은 시간이 더 빨리 가지 않나 싶어요 거리의화가 님은 알차게 보내셨네요 걷기도 하시고 책도 보셨으니, 책은 마음 편하게 보셨겠습니다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22 09:11   좋아요 2 | URL
ㅋㅋ 맞습니다. 묵혀 있던 집안일도 해야 하고 뭐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얼른 퇴근 시간이 와서 자유 시간이 돌아오면 좋겠어요~ㅎㅎ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혜시와 공손룡 및 기타 변자

“변자”는 당시의 “유명 학파”로 “유명 학파”를 통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변자의 저서는 ‘공손룡자’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소실됐다. 결론만 있어 어떤 전제로부터 추론되었는지 알 수 없다.
변자 학설은 명리(이름에 근거한 판단, 논리학)에 근거를 둔 것이다.

- 혜시와 장자
혜시는 송나라 사람으로 전해지며 장자와 벗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나이는 연장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혜시는 그리스로 따지면 소피스트와도 같았다고 보인다.

- ‘천하편’에 서술된 혜시 학설 10사
제1사: 털끝을 “가장 작은 것의 극한으로 규정”할 수 없고, 천지를 “가장 큰 것의 극한으로 결론”지을 수 없다.
제2사: 두께가 없는 것은 쌓인 것이 있을 수 없지만 면적은 있으므로 “그 크기는 천리에 이를” 수 있다.
제3사: 하늘은 땅만큼 낮고, 산은 못과 수평이 같다 ->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높다고 하면 만물은 높지 않은 것이 없고,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낮다고 하면 만물은 낮지 않은 것이 없다.
제4사: 태양은 남중하면서 기울고, 생물은 생기면서 죽는다. -> 생사는 상대적이고, 사물의 발전과정 중에는 생사의 두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제5사: 대동은 소동과 다르다. 이것이 소동이이다. 만물은 어느 면에서는 모두 같고, 어느 면에서는 모두 다르다. 이것이 대동이이다. -> ‘모든 사람은 동물이다’는 인간이다는 점은 동물이다는 점을 함축하지만 동물이다는 점은 반드시 인간이다는 점을 함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소동이이다. ‘존재자’를 보편체로 보면 만물은 존재자라는 점에서 비슷하나, 각 사물을 개체로 보면 각 개체는 저마다 개성이 있으므로 다른 사물과는 다르다. 이것이 대동이이다.
제6사: 남방은 끝이 없지만 그러나 끝이 있다. -> 끝없는 남방도 사실은 끝이 있다.
제7사: 오늘 월나라로 가서 어제 그곳에 도착했다. -> 오늘과 어제는 동일한 기준에 따라야 하나 월나라에 간 오늘에 대한 어제는 아니다. 장자는 이 조목에 대해 비판했다.
제8사: 연환(연결된 고리)은 풀 수 있다. -> 연환은 완성되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므로 현재는 연환이어도 이미 연환이 아니다.
제9사: 나는 세계의 중앙을 안다. 연나라 북쪽과 얼나라 남쪽이 그것이다. -> 세계는 한계가 없으므로 어느 곳이든 중앙이고 원의 둘레는 시작한 곳이 없으므로 어느 곳이든 시작점이 될 수 있다. * 이 말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
제10사: 만물을 다 같이 사랑하라. 천지는 한몸이다. -> 우주 간의 사물은 모두 상호연계되어 있어서 “한 사람의 몸”과 같은 것이다.

- 혜시와 장자의 차이
장자의 학설은 “말”과 “지식”의 측면에서는 혜시와 일치한다. 그러나 장자는 혜시가 논변으로 명성을 추구하여 끝내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였기에 재능이 아깝다고 평했다.

- 공손룡의 “백마론”
공손룡(320?-250B.C)은 조나라 사람으로 혜시보다는 약간 뒤이지만 장자와 동시대의 사람이다. 공손룡은 “백마론”으로 유명해졌고 당시에도 “변사” 또는 “변자”로 불렸다.

- 공손룡이 말한 “지”의 의미
지와 물은 다르다. 모든 것들이 물(사물)이다. 그러나 이름은 실상을 지칭한다.

- 공손룡의 “견백론”
우리는 감각한 것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물에 표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플라톤이 감각할 수 있지만 사유할 수 없고, 개념은 사유할 수 있지만 감각할 수 없다고 했던 것과 이어진다.

- 공손룡의 “지물론”
개별물은 존재하고, 보편자는 자존한다. 자존은 시공 속에 위치를 점한 것도 아니지만 없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이다. 견백론과 이어지는 개념이다.

- 공손룡의 “통변론”
일반개념은 불변하지만, 개체는 변한다.

- “합동이”와 “이견백”
합동이는 혜시가 영수이고 이견백은 공손룡이 영수이다. 장자의 학설 일부는 해시와 부합되므로 “합동이”는 찬성했으나 “이견백”은 반대했다.

- 감각과 이지
혜시는 개체를 강조하였고 공손룡은 일반개념을 강조하였다.

혜시는 ‘여씨춘추’에 따르면 "거존(존귀한 지위의 폐지"를 주장했고, ‘한비자’에 따르면 "제나라와 초나라 간의 전쟁을 중지시키고자 했고", 『장자』 「천하편」에 따르면 "만물을 다 같이 사랑하라. 천지는 한몸이다"고 말했다. 즉 혜시 역시 묵가(墨家)와 마찬가지로 겸애(兼愛)와 비공(非攻)을 주장했다. 그러나 『장자』 「천하편」은 혜시를 묵가로 여기지 않았다. 묵가는 하나의 조직단체로서 응당 그 단체에 가입하여 "거자(巨子)를 성인으로 받들어 수령으로 삼고, 묵자의 정통 후계자일 것을 희망한" 자라야 비로소 묵학도라고 할 수 있었으므로, 겸애와 비공의 설을 주장한다고 해서 곧 묵학도인 것은 아니었다. 또 혜시의 "거존"의 설은 자세히 고증할 수는없지만, 요점은 "거존"은 묵가의 상동설(尙同說)과는 어긋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맹자가 전쟁을 반대하고 공손룡 역시 언병(偃兵)을 주장한 것은 당시의 일반적인 조류 중의 하나였고, 혜시나 공손룡이 그로써 유명해진 것은 아니었다.

『장자』「천하편」은 혜시를 변자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말했다. "혜시는 논변으로써 천하의 일대 관심을 끌었고 변자들을 계도했다." - P314

혜시는…………사물의 본질과 법칙을 다음과 같이 논했다.
가장 큰 것은 그 바깥에 아무것도 없다(至大無外). 그것이 태일(太一)이다. 가장 작은 것은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小無內), 그것이 소일(小一)이다." - P316

혜시는 단지 지식(知識)으로써 "만물은 어느 면에서는 모두 같고, 어느 면에서는 모두 다르다", "천지는 한몸이다"는 설을 증명했지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실제로 "천지와 한몸인" 경지를 경험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자는 말(言) 외에 또 "무언(무言)"을 말했고, 지식(知) 외에 또 부지(不知)를 말했고, 이른바 "심제(心齋)", "좌망(坐忘)"을 통하여 실제로 망인아(我), 제사생(齊死生), 만물일체(萬物一體), 절대소요(絶對逍遙)의 경지에 도달했다. 따라서 「천하편」은 장자를 일컬어 "위로는 조물자와 더불어 노닐었으며 아래로는 사생을 도외시하고 시작과 끝을 무시하는 자와 더불어 벗했다"고 한 반면, 혜시는 "도덕수양이 빈약하고 사물의 해설 따위에 뛰어났은즉 매우 협착한 길이었다"고 평했다. 이로써 보건대 장자의 학문은 참으로 혜시에서 다시 진일보한 것이었다. - P324

‘힘 (자체)‘는 대상을 고정하지 않은 힘이다(白者不定所白). 망각해도 상관 없다. 그러나 ‘흰말’의 경우는 힘이 대상을 고정한 힘이다. ‘대상을 고정한 힘’은 ‘힘 자체’는 아니다. - P329

물(物)이란 시간과 공간 중에 위치를 점하는것으로서, 현대철학에서의 구체적인 개체이다. 지(指)란 이름이 지시하는 대상이다. 한편 이름이 지시하는 대상은 개체이므로 곧, "이름은 실상[개체]을 지칭한다." 또 한편 이름이 지시하는 대상은 보편자(共相 : 일반개념)이다. - P331

굳음과 힘은(돌과)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형이상학적으로 "굳음"과 "힘"의 보편자는 모두 독립적으로 자존(潛存)함을 밝힌것이다. "굳음"과 "힘"의 보편자가 비록 독립적으로 스스로 굳고스스로 흴 수 있을지라도, 인간이 감각하는 것은 단지 그것이 구체적인 사물에 표현된 것에 한한다. 즉 인간은 단지 사물에 깃든 굳음, 사물에 깃든 힘만을 감각할 수 있을 뿐이다. - P336

"변하는 것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도 되는가?"
"된다."
"오른쪽이 [사물에] 깃들어 있을 경우(右有與), ‘변한다"고 말해도 되는가?"
"된다."
"그러면 무엇이 변하는가?"
"오른쪽이 변한다."

일반개념은 불변하나 개체는 항상 변하므로, "변하는 것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오른쪽이 [사물에] 깃들어 있을 경우"의 "깃듬(與)"은, 즉 「견백론」에서 "굳음은 돌에 깃들어서만(石) 굳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고 한 때의 "깃듬"이다. 대체로 일반개념 자체는 불변일지라도 일반개념을 나타내고 있는 개체는 가변적이다. 따라서 ‘오른쪽의 일반개념은 불변이지만 "[사물에] 깃들어 있는" 오른쪽은 가변적이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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