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가를 내고 쉬었는데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어느새 시간이 다 갔다.
아침에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동네 산책을 50여분 정도 했다.
집에 들어와 신문을 보고 집안일 하고 책도 읽고 렌탈한 정수기 점검도 받고 나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어째 쉬는 날이 더 바쁜 듯하다^^
재밌게 읽었다.
주인공 ASTRID는 엄마가 데려간 장소에서 롤러걸 JAMMER인 RAINBOW BITE를 맞닥뜨린다.(무지개 양말을 신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ASTRID는 그녀를 보며 수퍼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꿈을 찾을 때 우상은 큰 역할을 하지 않나.
베프인 NICOLE을 졸라 롤러 스케이트장을 가자고 하지만 NICOLE은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친구 관계는 틈이 벌어진다.
ASTRID는 롤러를 통해 한계에 부딪쳐 싸우는 법을 알게 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한다.
이 때 역할을 한 것이 RAINBOW BITE와의 편지, 그리고 엄마의 응원이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롤러 시합에 출전할 기회가 생기면서 열심히 준비한다.
RAINBOW BITE가 하던 JAMMER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BLOCKER 역할 중 한명이 되었으나 최선을 다하면서 시합장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다.
NICOLE과의 오해도 풀고 RAINBOW BITE 와 인사도 나누게 된다.
Everything used to be so simple. black and white. happy. sad. best friends. worst enemies.
Now everything seemed so... complex. I was in a no-man's-land of unchartered territories.
Maybe i had to find my own path through it.
책 속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대부분 1950 or 1960년대가 많았다. 만약 당시를 짐작하는 사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비교적 최근 사진으로 알았을 것 같다.
컬러 사진이 더 많지만 흑백은 또 흑백의 나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도를 어떻게 이렇게 잡을 생각을 했을까 싶은 것 중에서 대부분은 사진을 잘 모르는 내가 보았을 때 구도 자체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사진가는 건축가와 비슷하게 기술가이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울 레이터가 화가이기도 해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도 놀랐다. 심지어 그는 화가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한다.
책에는 그가 그린 그림 몇 점도 함께 실려 있다.
나는 사진과 함께 실린 문장이 좋아서 잠시 쉬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작가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돌아다니지 않았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며 살아오지 않았다.
- P48
사진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여겨질 때가 많지만
사실, 사진은 미완성 세계의 작은 파편이자 기념품이다.
- P96
인생에서는 무엇을 얻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내놓는가가 중요하다.
- P56
56페이지 같은 경우 작가의 생각인데 독자의 인생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이었다. 내가 내놓을 것은 무엇인지 어제 자면서도 생각했던 질문이었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
읽기 시작했다.
장국영에 관한 스토리가 나온다.
아... 2003년으로 순간 이동을 하는 느낌이 들어 괴로웠다.
그리고 난징 대학살 사건이 등장한다.
장국영과 난징 대학살이 무슨 관련이 있지? 싶지만 이건 스포가 되므로 리뷰 때 적기로 한다.
문체 자체도 어렵지 않고 배경이 익숙해서인지 소설인 듯 실제인 듯 묘하게 어우러져서 내겐 읽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