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눈의 양이 작아서 괜찮았는데 회사 근처에 도착하니 무척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새벽에 축구 보느라 일찍 깼거나 아예 밤샌 분들도 있을텐데 나는 일어나서 6시 넘어 결과만 봤다^^;

아무튼 12월이 시작되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어제 주문한 책을 받아서 책탑 사진을 찍었으나 저대로 읽지는 않을거라서 이번달 읽을 책탑도 함께 정리해서 찍었다.
송계월 전집은 지난달 읽은 독립운동 열전에서 발견한 수확이다. 이런 책은 갑자기 품절되거나 절판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돈이 없어도 사두어야 한다. 안 그럼 후회함.
심훈 작인 동방의 애인도 샀다. 이 책은 일제 시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그 때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물론 가상의 현실이지만 실제 인물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기도 하여 흥미가 생겼다.
잃시찾은 내년을 위해 미리 사두었다.(이제 2권만 사면 사두는 것은 다 완료이다)
맨 윗칸 빨간 것의 정체는 자우림 크리스마스 특별앨범이다.
굿즈를 그닥 사진 않지만 얼마 전 미니님 서재에서 알폰스 무하 벽걸이 달력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주문에 함께 포함시켰다.

이번 달은 일단 저 책들을 읽을 목표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목매지는 않겠다^^;;;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려고 한다.

이제는 눈이 많이 오면 출퇴근길이 걱정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덧붙이기)
마지막 사진은 어제 산책하며 찍은 것. 요즘은 하늘을 보며 힐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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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6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책탑사진을 보는 마음은 무척이나 흐뭇합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2-06 11:20   좋아요 1 | URL
매주 올려주시는 다락방님의 책탑 설레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ㅎㅎㅎ 겹치는 책이 있을 땐 반갑고 아닐 때는 또 아닌 맛이 있네요.

stella.K 2022-12-06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심훈의 책이 꽤 많네요. 전 상록수 밖엔 없는 줄 알았더니. 송계월도 처음 듣습니다. 이번 달도 책탑이 만만치 않네요.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12-06 11:21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 책은 몰랐다가 <독립운동 열전>에 챕터로 소개되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송계월도 마찬가지입니다. 송계월이 탁월한 글쟁이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장만하였습니다.
책탑은 책탑일 뿐 읽는 것은 별개인 거 아시죠?ㅎㅎ 스텔라님도 이번달 즐독하시길!

새파랑 2022-12-06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이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책탑 찍어야되는데 ㅋ 책만 사고 있고 읽지는 못해서 큰일입니다~!

내년 준비를 벌써 하시는 화가님은 🐜

거리의화가 2022-12-06 13:32   좋아요 2 | URL
책값이 오르기 전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일뿐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ㅋㅋ

새파랑님은 재독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만큼 전에 읽어두신 게 많은 걸로. 저는 재독하기에는 아직 읽은 게 한참 모자랍니다. 저도 구매하고 실제 읽는 것은 매칭이 쉽지 않네요^^; 새파랑님 책탑도 궁금합니다. 바쁜거 덜하실 때 올려주세요!*^^*

페넬로페 2022-12-06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순간적으로 눈이 펑펑 쏟아진 느낌을 받았어요.
한 분야를 꾸준히, 열심히 읽으시는 화가님, 멋져요.
언젠가는 전문가가 되겠죠!

거리의화가 2022-12-06 15:11   좋아요 2 | URL
그쵸. 오전에는 거의 펑펑 수준으로 내렸는데 낮에 기온이 오르니 거의 녹았네요. 그래도 눈내리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이 좋아서 그때만큼은 행복했습니다^^
아... 전문가^^;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역시 시간이 많이 나지는 않아서... 그래도 꾸준히 하면서 아는 영역이 더 넓고 깊어질 때를 인지할 때 기쁘긴 합니다.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12-06 15: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이 왔어요??? 어머나~@.@
눈이 쌓이는 만큼 책탑도 쌓아???ㅋㅋㅋ
아직까진 눈이 쌓이진 않았나 봅니다.
달력!!!! 화가님은 저걸 선택하셨군요?
이쁘네요!!
저도 미니님 영상 보고 마티스 달력 하나 주문했어요^^

거리의화가 2022-12-06 15:15   좋아요 2 | URL
네 수도권은 오전에 눈이 제법 내렸어요. 다만 지금은 해가 비치는 곳은 거의 다 녹았습니다ㅎㅎㅎ 포슬한 눈이라 사진을 찍어도 나올 것 같진 않아서 동영상으로만 찍어두었습니다. 눈내리는 걸 보는 건 여전히 좋아요. 아직은 동심이 존재하는걸로^^ㅋㅋㅋ
알폰스 무하 좋아하거든요. 전시도 두번인가 했을 때 다 갔었어요. 이제는 제법 국내에도 알려진 것 같아요^^ 마티스 달력도 이쁘더라구요. 달력 오시면 사진 함 올려주세요~

바람돌이 2022-12-06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은 첫눈이 아니라 올 겨울에 눈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를 알 수 없는 동네라 언제든지 눈 얘기만 하면 눈이 반짝반짝해지고 좋아라합니다. 책탑은 언제나 멋있고, 무하의 저 달력은 진짜 예쁘네요. 보면서 저거 생기면 우리집에는 어디 걸데가 있나 하면서 막 두리번거립니다. ^^

거리의화가 2022-12-06 17:19   좋아요 2 | URL
부산은 눈오면 정말 파티 분위기이겠어요^^ 아직까지는 큰 추위가 없는 듯한데... 남은 겨울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무하 달력 정말 이쁩니다. 달력 보니 내년이 더 기다려지더라구요^^

mini74 2022-12-08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언제나 진리 입니다 ㅎㄹ 무하 달력 예쁘지요 *^^* 화가님도 사진 참 잘 찍으십니다. 하늘이며 나무며 어울리고 예뻐요 *^^*

거리의화가 2022-12-08 15:41   좋아요 1 | URL
네 달력 이쁘더라구요 낱장으로 분리도 되서 더 좋네요^^ 미니님 덕분에 2023년이 더 기다려집니다^^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ㅎㅎ 전 소소하게 찍고 있습니다. 아무튼 감사해요*^^*
 

중국 ‘항미원조전쟁’ 기억의 소환과 굴절
베트남전쟁 기억의 히스토리오포티

‘당의 영도‘가 모든 서사의 주어가 되어버린 지금의 중국에서 ‘인민‘이 과거 혁명시대에 지녔던 정치적 주체로서의지위가 대폭 줄어든 것이야말로 항미원조전쟁이 2020년대의 정치공간에서 더이상 정치성을 갖지 못하게 된 근본 원인이다. 또한 이는 오늘의 중국이 전쟁당시 주창했던 것처럼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세계 약소민족과 인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적 상징성으로부터 멀어진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인민전쟁으로서항미원조전쟁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귀환할 자리가 중국 안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 이것이 바로 최근 중국에서 뜨거운 정치적 서사로 부상한 항미원조전쟁 현상이 지니는 역설성의 본질이다. - P216

‘히스토리오포티‘는 현대 역사학에서 사용하는 역사 인식의 한방법론이다. 이 신조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의 역사이론가 헤이든 화이트(Hayden White)인데, 역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대적인 것으로서, 그 서술을 언어나 문자처럼 규정적이고 제한적인 방식이 아닌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즉 이미지(영상)로 서술할 수 있으니, 이미지(영상)를 의미하는 ‘포티(photy)‘를 ‘히스토리‘에 붙여 ‘히스토리오포티‘라 하였다. - P442

한국의 경우, 전쟁 기념물은 대부분 수직적이고 거대하다. 남성성으로 전쟁을 미화하는 방식이다. 국가주의 신화 안에서 참전군인은 전쟁의 고통을 초월한 영웅적인 전사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남의 나라 전쟁에 뛰어들어 학살을 자행한 가해자로서의 규정 너머, 자유세계를 수호하고 국가의 번영을 위해 목숨을바친 애국자로 거듭났다. - P442

죽은 이들을 국가를 지킨 영웅으로 성화(聖化)시키면서 그것과 배치되는 기억은 일절 용납하지 않는 국가주의의 역사인식과 기념물이 전하는 것은, 죽은자의 목소리가 아니고 그들을 죽게한국가의 정치적 목소리라는 역사 해석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 P443

그 어떤 과거일지라도, 과거의 사실은 현재 속에서 다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과거 완전히 지나간 것이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규정하는 지점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 현재의 문제는궁극적으로 유가족의 피해(victim)와 용서 문제로 귀결된다. 가해자 용서의 여부는 전적으로 피해 당사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 - P454

이는 국가주의를 지지하는 보수 진영 시각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부 진보적 시민단체는 국가주의에 대한 책임을 우선 묻는 것보다는 참전군인의 학살자로서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에 더 매진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과 같이 참전군인을 또 하나의 피해자로 설정했던 활동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대체로 참전군인의 학살자로서의 주체 설정이 박정희 국가재보다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에 대한 자각 없이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마치 철학적 명제와도 같은 의문을 던지면서, 마치 역사의 주체는 언제나 단수형-그것이 국가든 민족이든 혹은 왕이나 제후들이라는 가정을 저변에 깔고 역사를 단일하게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는 현상이 주로 벌어진다. 물론 그 단일한 역사라는 신화를 거부한다는 것에는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참전군인이 국가에 의한 피해자라는 사실 외에, 그들 또한 개별적으로는 전쟁의 폭력을 행한가해자일 수밖에 없다는 또 다른 복합성도 포함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P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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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클 출판사에서 나온 에밀리 디킨슨 시선 시리즈 시집 중 한 권을 읽었다.



총 4권으로 나와 있지만 역시나 모든 시선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읽은 것은 이것!




평소 시를 읽을 일이 없고 한국시라면 모를까(그것도 거의 읽지 않지만) 특히나 외국인이 쓴 시는 더더군다나 읽을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으며 에밀리디킨슨의 시집 한 권은 읽어야겠다 생각해서 그나마 무난한 자연을 소재로 한 시집을 골랐다.




얼마 전 해설서를 사기는 했으나 그것을 읽기 전 온전히 내 감정으로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물음표가 되는 시들이 많지만 그래도 가끔은 나를 붙드는 시들이 있어서 각 시에 내가 이해하고 느낀 것을 짧게나마 기록했다.

나는 역시 내면에 숨은 의미보다는 그저 느껴지는 분위기를 탐지할 뿐이다.

작가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가 닿지 못했더라도 괜찮다 생각한다.

시라는 것은 결국 읽는 이가 무엇을 느꼈다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


전진은 인생의 조건

무덤은 계주일 뿐

종착점이 있기에

그렇게 미움받는다 -


불 켜지지 않은 터널

벽 하나 있는 삶이

더 낫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전혀 존재하지 않느니 -


Advance is Life's condition

The Grave but a Relay

Supposed to be a terminus

That makes it hated so -


The Tunnel is not lighted 

Existence with a wall

Is better we consider

Than not exist at all - 

(보이지 않는)

암흑,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가 곁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일까



명성은 변덕스러운 음식

바꿔놓는 접시에 올려

차린 식탁 한 번에 한

손님 그리고

두 번째는 차리지 않는다

남긴 부스러기를 까마귀들이 살펴보다

묘하게 깍깍대며

푸드득 지나쳐

농부의 옥수수로 가버렸고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죽는다


Fame is a fickle food

Upon a shifting plate

Whose table once a 

Guest but not

The second time is set

Whose crumbs the crows inspect

And with ironic caw

Flap past it to the

Farmer's Corn

Men eat of it and die.


첫 번째 행과 마지막 결말이 마치 이어지는 듯

명예를 좇던 이의 좋지 않은 결말이 떠올랐다



원어와 함께 바로 읽을 수 있으니 좋다.

역시 원어 문장이 더 좋은 것 같지만 번역에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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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5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는 저도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뭔가 원문과 같이 있으니.. 이 책을 사고 싶어지네요?

거리의화가 2022-12-05 10:56   좋아요 0 | URL
저는 근대 한국시만 조금 읽은 정도예요. 솔직히 반 이상은 이해 못하는 것 같구요^^; 그래도 간혹 와닿는 시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론 이해못한다고 팽개쳐놓기보다는 이렇게 단순한 게 좋을 때가...ㅎㅎㅎ
원문과 같이 보니 더 좋죠^^ 번역된 시만 읽었으면 더 아리송했을텐데 그럴 때 원문하고 읽으니 조금은 낫더라구요. 원어는 역시 번역이 된 것과 함께 읽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캥거루 시집 읽었는데 아~~인용하신 시를 처음 읽는 느낌입니다.
참 어려워요. 읽을 땐 재미나다! 그러고 읽긴 했지만 그래도 어려워요.
그런데 에밀리 디킨슨이 더 좋아지긴 했어요^^

거리의화가 2022-12-05 17:07   좋아요 1 | URL
ㅎㅎ 시라는 게 항상 저는 낯설더라구요. 정말 좋아서 몇 번 반복해서 보지 않는 이상은 다 새로운 느낌~^^
읽을 때 재미나게 읽으셨으면 된거라고 생각해요. 나무님이 먼저 읽으신 거 봤는데 소감이 안 그래도 궁금했습니다^^ 에밀리디킨슨이 좋아지셨다니 작가로서는 성공 아닌가요?

책읽는나무 2022-12-05 18:57   좋아요 1 | URL
리뷰 이렇게 써 볼까? 저렇게 써 볼까? 생각만 한가득 였다가 시간 지나니까 기억도 가물거리고, 페이퍼 하나 쓰는 것도 귀찮아져서...^^;;;
근데 또 아까 오전에 에이드리언 리치의 에밀리 디킨슨 시 리뷰를 읽었는데요. 와~입틀막 였어요.
또 이 책 추천하고 싶어서 쓰자!!! 했다가 또 시간 지나니까 쓰는 것이 막막!!!ㅋㅋㅋ
읽자마자 바로 써야 하는 게 감상 글인가 봅니다^^

거리의화가 2022-12-06 09:11   좋아요 1 | URL
역시 리뷰는 제때 써야 하는 것 같아요. 주중에 책 읽을 시간이 많이 없어서 타이밍이 안 맞으면 주중에 리뷰를 써야 하는데 그러기엔 힘들어서 결국 주말로 넘어가더군요. 그러다보면 감정이 다 날라가서 리뷰가 안 그래도 재미없는데 더 삭막해지는...ㅋㅋ 기억이 안나기도 하구요.
에이드리언 리치가 리뷰도 썼군요. 왠지 멋질 것 같습니다. 집에 사둔 리치 책들도 있는데 사두기만 하고 방치중이네요~ㅋㅋㅋ

새파랑 2022-12-06 0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이 반이상은 이해를 못하시면 전 반의 반도 이해를 못할거 같아요 ㅋ

여기 옮겨놓으신 시 좋네요 ^^

거리의화가 2022-12-06 09:09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저보다 문학작품 많이 읽으시면서 왜 이러시나요ㅠㅠ 분명 저보다 더 잘 이해하실겁니다.
그나마 이해한 것들로 뽑아 올렸어요^^*

바람돌이 2022-12-06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거 같은게 에밀리 디킨슨의 시의 매력이랄까? 알쏭달쏭함이랄까? ㅎㅎ 번역은 파시클 출판사쪽이 낫더라구요. 그냥 보면 모르겠는데 같은 시를 번역해놓은걸 비교해보니까 번역의 차이가 좀 느껴지긴 했어요.
저 마지막에 인용하신 명성은 변덕스러운 음식은 읽고 저는 빵 터졌었어요. 특히 저 마지막행. 다 죽는다는데 저는 왜 저게 코믹하게 읽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2-07 13:02   좋아요 0 | URL
알쏭달쏭함. 그게 매력인것 같아요. 디킨슨의 시는 독특한 세계가 있더라구요. 문장마다 단어 선택도 독특하구요. 근데 또 하나의 시를 여러 번 읽다보면 그 단어를 왜 썼는지 이해될 때도 있고.
오~ 파시클 출판사가 더 나은 거군요. 저는 한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내놓는 걸 눈여겨 보는 편이에요. 시리즈로 낸다는 것은 아무래도 신경써서 작업을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ㅋㅋㅋㅋ 사실 두번째 시는 앞문장 때문에 좋았는데 마지막 문장하고 앞 문장하고 저도 전혀 매치가 안되는 거에요. 사실 왜 쓴거지 싶었긴 했는데 앞문장 자체가 제가 평소 생각하던 바를 이야기해주는 게 좋아서 꼽았습니다^^ 음식 비유 독특하지 않나요?ㅎㅎㅎㅎ
 

13

The word Harmony in bright green starts to flash across theotherwise blank ceiling. I‘m sure I‘m imagining it, but thenUnanimity replaces it in purple.

They‘ve ruined everything people had worked so hard for.
How could they destroy something so wonderful? Wasn‘t itsupposed to be for them anyway? - P95

Lita always said there are costs when youmess with nature. - P102

We owe it to those who came before us, and those who will come after.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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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세계경제의 상품 사슬

그 시기는 식민주의 시대이자 인종차별주의 시대, 부가 전례없이 크게 축적된 시대였다. 연이어 발생한 격렬한 전쟁과 황폐해진 경관은이러한 생산성의 개선이 큰 비용을 치르고 얻은 것임을 분명하게 했다.
그때는 자유주의적인 경제적 사고의 원리가 국제경제의 여러 부분에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적용되고 ‘세계화‘가 분명하게 나타난 시대였다. 그러나세계화는 모든 사람이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발맞춰 걷게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자본주의적 투자와 무역의 논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 여러 지역에찾아왔지만, 이질성과 다양성도 더욱 두드러졌다. 유사한 시장의 압력에 대응 - P679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국제무역과 가격, 기술이 거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충격을 다르게 느꼈고 경제적 반향보다는문화적이거나 정치적인 반향이 더 클 수 있었다. - P680

우리의 접근 방식은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자본가와 노동자, 기술이 세계무역과 금융의 변형에서 수행한 주요 역할을 인정하며 북대서양 양쪽의 기업가들이 그 시기의 깊은 변화에 중요했다는 데 동의한다. 역사가 위르겐 오스터함멜은 최근에 이렇게 말했다. "19세기 역사는 대체로 유럽인 속에서 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과거 그 어느 때에도 유럽은 압도적인 힘과 오만함을 터뜨리면서도 그와 비슷한 대단한 혁신과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 예외론이 과장되었다는 그의 견해에 동의한다. 모든 변화가 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자본가에게서 나오거나 그들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밖의 세계는 오랫동안 유지된 방식대로 계속흐르는 강물 같은 획일적인 ‘제3세계‘가 결코 아니었다. 이 시기에 유럽화하지 않은 세계가 널리 ‘동양Oriental‘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1870년에서1945년 사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경제적 변화가 일어났다. - P683

기술의 모순을 보여 주는 각별히 두드러진 한 가지 사례는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의 놀라운 발명품인 다이너마이트였다. 노벨은 니트로글리세린과 실리카를 혼합하여 폭발물을 만들었는데, 이는 화약보다 훨씬 더 강력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발명한 뇌관과 결합하면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 그결과로 광부와 터널 파는 자들, 좀 더 넓게는 건설업자들이 뜻하지 않은 선물을 얻었다. 다이너마이트 덕분에 그들의 직업이 훨씬 더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전 세계에 보급되었다. 더 안정된 폭발물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었고 노벨의 회사가 여러 나라에 다이너마이트 공장을 세웠기 때문이다. 노벨의 발명품은 건축업과 건설업에서 유용했지만, 노벨은 죽음의 상인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평화주의자였던 노벨은 자신이 병에서 꺼내 준파괴적인 지니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했다. 노벨은 유언을 통해서 900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의 상당한 몫을 건설적인 과학 발전과 다른 지적 발전을 크게 포상하는 데 쓰도록 했다. 폭발물로 얻은 수입으로 자금을 댄 노벨상의 제정은 그의 참회에서 가장 역설적인 부분이었을 것이다. - P692

상대적으로 운이 좋은 지역에서는 철도를 통한 항구와 내륙의 연결이 근대화와 국가 건설의 승리로 여겨지기도 했다. 파리의 오르세 역이나 런던의세인트 팬크러스 역,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 같은 많은 철도역이 발전을 축하하는 호화롭고 우아한 기념물로서 건축되었다. 이 역사들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은 물론 거리와 공간을 지울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근대의 상징물이었다. 방문객들은 철도역과 이에 동반된 전신국을 세계적 도시들의 신경 중추라고 찬양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증기기관차를 외국의 자본과 기술, 무기가 지역의 정치인들과 토착민, 상이한 생활 방식을 정복하도록 허용한 트로이 목마로 보았다. 철도망은 ‘빨펌프‘나 ‘촉수‘ 같은 별명이 붙어 비난을 받았다. 철도망은 또한 경제적 계산과 정치적 충성, 지역적 정체성과 국민적 정체성을 뒤엎고 바꾸어 놓았다. - P743

운송비와 보험 비용의 감소, 저렴한 토지 비용과 노동비용, 농업의 기계화, 곡물 재배와 수확, 운송, 마케팅 분야에서 이루어진 기술적 개선과 과학적 개선. 이 모든 것이 경제사가들이 말하는 이른바 세계곡물시장의 ‘극적인 가격 수렴‘에 이바지했다. 곡물 품종의 표준화와 검사 규약, 퇴비(동물의 분뇨와 클로버)와 비료의 사용 증가, 알팔파와 옥수수처럼 토양의 자양분을 회복시키는 작물의 정기적 윤작, 가뭄과 녹병에 내성이 있는 더 강한 조생종의 채택. 이 모든 것이 시장 통합 강화와 생산성 증대를 촉진했다. - P787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아시아는 전 세계 쌀 수출량의 93퍼센트를 차지했지만, 이 대륙은 또한 수입량의 4분의 3을 흡수했으며 생계형 쌀농사를 감안하면 아마도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퍼센트 이상을 소비했을 것이다. 밀 무역에 소수의 두드러진 수출국이 있었던 것처럼 미얀마,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나 코친차이나, 태국, 조선, 타이완이 쌀 무역을 지배했다. 수출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내내 꾸준히 증가했다. - P834

이 상품들은 대체로 처음에는 부자와 특권 집단을 대중과 구분하는 차별과 신분의 표지였지만, 공장과 전기가 노동규율을 강요하여 노동자들의 생물학적 시계에 부담을 준곳에서 때때로 음식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필수품이 되었다. 자극성 식품은siple lainisha쾌감을 유발한 동시에 고통을 무디게 했다.
일찍이 16세기부터 처음으로 대륙들을 연결한 상품이었고, 1870~1945년에 국제적으로 거래된 상품 중 가장 귀중한 것이었던 설탕과 담배, 커피, 차, 초콜릿에 집중해 보겠다. 이 상품들은 식민주의와 노예제, 이민, 기계화, 재배지역의 식물학적 개선의 대조적이고 변화하는 역할들을 두드러지게 보여 준다. 이 상품들은 또한 산업의 변화, 마케팅과 금융의 변화, 더불어 소비 국가들에서 나타난 대중적 호소력의 증대를 보여 주어 우리에게 여러 대륙의 생산 체제를 대비할 수 있게 한다. - P854

이 시기는 철도와 비행기, 라디오, 대량생산과 대량 소비가 승리한 시기이며 동시에 부의 집중, 두 차례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핵폭탄의 시기이기도 했다. 속도를 더한 경제적 교류는 문화 전파와 혼합주의적 융합을 낳았다. 통신의 발전은 이따금씩만 더 나은 이해를 낳았다. 이시기는 날카로운 대조의 시기였다. 몇몇 사람은 전신과 증기선, 세계시장을떠올리며 분열을 초래하는 차이가 제거된 하나의 세계 one World를 생각했다.
이들은 국제연맹과 국제재판소를 발진시키고 에스페란토를 만들었고 적십자운동과 보이스카우트 같은 비정부기구들을 출범시켜 국경을 넘나들었다. 세계 박람회와 올림픽 게임은 지구촌 구석구석에 있는 사람들의 단합을 꾀했다. - P918

지리적으로 서로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고 미리 내다보지 못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상품 교환의 네트워크 속에 농민들을 결합한 것이 긍정적이었는지 해로웠는지는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에 따라 달랐다. 결과는 한결같지 않았고 미리 결정되거나 일관되거나 일정하지도 않았다.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기계와 화학의 신기술, 새로운 교통수단과 통신수단, 새로운 제품이 풀어놓은 지니가 반드시 자비롭거나 악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인간의 역사와 사람들이 살았던 환경이 이 첫 번째 근대 세계화 시대의 결과를 결정했다. 역사적으로 교류를 제한했던 지역과 사람 들이 상품 사슬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이시기에 해방된 세계적 힘들은 지금도 여전히 메아리친다. 윌리엄 포크너williamFaulkner는 이렇게 경고한다. "과거는 절대 죽지 않으며, 심지어 지나가지도 않았다." - P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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