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통 흙먼지 투성인 세계. 지난 달에 이어 연달아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왔다. 이번엔 옆지기와 함께^^
슬램덩크를 워낙 좋아하지만 세월이 훌쩍 지난 작품을 극장에서 본다는 게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그런데 개봉 후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꽤 괜찮다는 반응이 많아서 한 번 볼까 싶어서 보게 되었다.
원작과는 다르게 송태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특징을 지닌 것 이외에 큰 줄기는 변함이 없다. 극장판은 압축적인 서사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한 경기를 배경으로 인물별 동기가 필요할 때 각자의 이전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현명하게 배치했다.
또 최근작 답게 인물의 질감을 좀 더 사실적으로 화면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적 효과도 좋았다. 특히 마지막 드라마틱한 장면을 전개해나갈 때의 흐름을 영화 관람객이 마치 경기장 안에서 실제 경기를 보는 사람처럼 숨죽이게 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집에 원작 완전판 프리미엄판과 신장판을 모두 갖고 있고 작년 넷플릭스에 슬램덩크가 올라왔을 때 또 다시 정주행한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언제나 봐도 짜릿한 승부의 쾌감을 갖게 하는 만화다.
원작을 모른다고 해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꽤 섬세하게 이야기를 배치하여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영화를 보고 나면 원작을 보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고.

영화를 보고 온 덕분에 반나절 이상을 소비하기는 했지만 간 김에 백화점 구경, 사람 구경까지 잘 하고 왔다.
점심은 푸드코트에 사람이 너무 많아 간단하게 사람 그나마 없는 쌀국수와 팟타이로ㅠㅠ


남은 시간은 킨들 열어서 원서 읽고 한문 공부 좀 하다가 마무리하는 것으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