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통 흙먼지 투성인 세계. 지난 달에 이어 연달아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왔다. 이번엔 옆지기와 함께^^

슬램덩크를 워낙 좋아하지만 세월이 훌쩍 지난 작품을 극장에서 본다는 게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그런데 개봉 후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꽤 괜찮다는 반응이 많아서 한 번 볼까 싶어서 보게 되었다.

원작과는 다르게 송태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특징을 지닌 것 이외에 큰 줄기는 변함이 없다. 극장판은 압축적인 서사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한 경기를 배경으로 인물별 동기가 필요할 때 각자의 이전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현명하게 배치했다.

또 최근작 답게 인물의 질감을 좀 더 사실적으로 화면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적 효과도 좋았다. 특히 마지막 드라마틱한 장면을 전개해나갈 때의 흐름을 영화 관람객이 마치 경기장 안에서 실제 경기를 보는 사람처럼 숨죽이게 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집에 원작 완전판 프리미엄판과 신장판을 모두 갖고 있고 작년 넷플릭스에 슬램덩크가 올라왔을 때 또 다시 정주행한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언제나 봐도 짜릿한 승부의 쾌감을 갖게 하는 만화다.

원작을 모른다고 해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꽤 섬세하게 이야기를 배치하여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영화를 보고 나면 원작을 보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고. 




영화를 보고 온 덕분에 반나절 이상을 소비하기는 했지만 간 김에 백화점 구경, 사람 구경까지 잘 하고 왔다.


점심은 푸드코트에 사람이 너무 많아 간단하게 사람 그나마 없는 쌀국수와 팟타이로ㅠㅠ




남은 시간은 킨들 열어서 원서 읽고 한문 공부 좀 하다가 마무리하는 것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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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07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램덩크는 사랑입니다 ㅋ 영화가 땡기네요~!! 그런데 마지막 음식 사진 너무 고통 스럽군요 ㅜㅜ 배가 고픕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9 09:18   좋아요 1 | URL
사랑인 슬램덩크 보러가셔야죠^^ㅎㅎ
음식은 soso였는데 사진상으로는 맛있어보이나봐요. 백화점 푸드코트 음식이 비싸기만 하지 가성비는 안나온다는거~ㅋㅋㅋ 즐거운 한주 되세요.

dollC 2023-01-0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슬램덩크!! 저도 곧 만나러 갑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9 09:19   좋아요 1 | URL
오 곧 보러 가시는군요^^ 즐거운 감상이 되셨으면~ㅎㅎㅎ

희선 2023-01-08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이 영화 이야기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어요 거리의화가 님은 만화책으로도 보셨군요 저는 몇해 전에야 만화영화 봤습니다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있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09 09:21   좋아요 0 | URL
워낙 유명한 만화니까요. 제 또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만화라고나 할까요. 그 시기에 대학 농구도 인기가 많았고... 스포츠 만화로는 원탑일겁니다!ㅋㅋ
극장판은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시간 나면 집에 있는 원작 만화 또 보려구요~ㅎㅎㅎ

라로 2023-01-08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음식과 타이 음식이라니요,, 넘 먹고 싶잖아요.ㅠㅠ 한참 청소했더니 배고파요,, 슬림덩크... 영화 보고 싶은데 여기서도 할지 궁금하네요. 근데 넷플릭스에서 작년에 했다고요?? 함 찾아봐야겠어요. 암튼 부럽다요. ^^

거리의화가 2023-01-09 09: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라로님 지역까지 갈지는 모르겠네요ㅠㅠ
한국 넷플릭스에는 여전히 올라와 있기는 한데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서 그쪽은 목록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워낙 좋아하는 만화라 또 봐도 좋더라구요.

바람돌이 2023-01-08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램덩크 볼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만화의 여운이 사라질까 봐서.....ㅎㅎ
일본 가마쿠라 여행 갔을 때 슬램덩크의 배경인 지역 막 찾아갔는데 진짜 너무 똑같애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별거아닌 기차역, 별거아닌 바닷가가 슬램덩크 덕분에 애틋한 여행지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

거리의화가 2023-01-09 09:27   좋아요 0 | URL
저도 바람돌이님 같은 마음이었어요. 괜히 좋은 추억까지 사라질까봐 걱정스러운 마음...ㅠㅠ 그래도 이런 극장판 언제 또 나오겠냐 생각이 커서 다녀왔지요.
오... 배경지를 찾아가셨다니 그거야말로 부럽습니다. 만화의 감동이 그대로 밀려오셨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으로 남으셨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1-08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넷플에서 슬램덩크 살짝 봤었는데 좀 보다가 집중이 안되어서 그냥 나왔었어요.
다들 재밌어 하시는군요?
전 만화책을 안봐서 그런가 봐요ㅜㅜ
쌀국수 좋아하는데 맛있어 보입니다.
즐거운 시간이었겠어요. 화가님 남편님도 오랜만에 반찬 걱정 안하셨을 듯도 하구요^^

거리의화가 2023-01-09 09:30   좋아요 1 | URL
취향에 따라 갈릴 수는 있겠죠. 생각해보니 어릴 적 순정만화 이런거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초중등학교 때쯤이었나 대학 농구가 한참 인기 있어서 우지원, 문경은, 서장훈, 현주엽 선수들 따라다니는 애들도 있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생각해보면 농구가 인기 있었던 시절이었으니 이런 만화도 유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엇! 왠일로 옆지기가 영화 보러 가자했을 때 따라나가나 했더니 먹을 걱정 안해도 되서일수도 있겠군요~^^; 나간 김에 제 돈으로 쐈어요ㅎㅎㅎ

독서괭 2023-01-09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슬램덩크 어릴 때 재밌게 봤는데 ㅋㅋ 저보단 언니가 더 팬이어서 애장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영화도 있군요? 박진감 넘쳐서 재밌을 것 같아요. 역시 레전드 만화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0 09:36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렇군요^^ 제 여동생은 스포츠를 보는 것보다는 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와는 달리 운동 신경이 좋았거든요ㅋㅋ
이번에 영화 개봉해서 보러 다녀왔습니다^^ 추억이 있는 만화라 어른들도 많이 보러 가는 것 같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