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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공간 사용에 문제가 생겨서 요일이 바뀌니 못 나오는 분들이 생긴 듯 하다. 네 사람이 모여서 오붓하게 얘기 나누었다.
독서모임 도서로 추천받지 않았다면 읽어보지 못했을 책이지만 읽는동안에는 작가의 글에 많은 공감을 했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 여덟단어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하고, 설계하게 한다.
2030일때 읽었다면 더 좋았을까?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었을까? 나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했을까?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가진 밥그릇 크기대로 살아가 있는 중일테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나 오며 생각했던 것들 본 것들 그 어떤 것들에서는 생각의 지점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우쭐한 기분도 들었다.
인생에 공짜는 없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나도 매일 우리 애들에게 하는 말이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없고, 매일 먹는 밥값은 해야하는거고, 처음부터 전력질주할 필요는 없지만 꾸준히 뛰어가야 결승선에 닿을 수 있으며 누구의 인생도 정답은 아니다. 오로지 나의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흘러가는 것들에 집중하다보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고 했지만 흘러가는 것들 속에도 언제나 본질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사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고 문득 그런 삶 뒤에서도 내 삶은 괜찮은가 내주변은 괜찮은가 살펴보게 된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과 무관할 것만 같은 청소년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준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우리를 생각하는 우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하단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인용했던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시를 마무리로 읽으며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에 밑줄을 그었다. 어쩔 수 없는, 절망의 벽, 넘을 수 없는 벽을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서 결국 벽을 넘어서는 담쟁이, 내가 매일 봐왔던 벽을 뒤덮고 있던 그 담쟁이가 새롭게 다가왔다. 여럿이 함께 손을 잡으면 결국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이동진님이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고 했다는 것도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오늘 하루는 어쨌든 과거가 되었고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마음을 조금 달리해야겠다. 나의 평온한 일상이, 나를 숨쉬게 하고 꿈꾸게 하는 일상이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지될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