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얼음썰매를 타는 곳이 생겼다는 남편의 말에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단단히 옷 입혀 얼음 썰매를 타러 갔다. 어릴때 논에 물을 받아 꽁꽁 얼면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던 추억을 벗삼아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른 아이 구분없이 무조건 입장료 5,000원을 받는 건 좀 너무하단 생각을 하면서 1시간 남짓 타고나니 남편과 나는 기진맥진한데 아이들은 집에 가지 않겠다고 더 놀고 싶어하는 걸 억지로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얼음썰매

현수를 끌어주는 현준

너무 추워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나
주로 남편이 아이들을 끌어주고 앉아서 태워주고 그랬다. 아빠처럼 현준이도 현수를 끌어주겠다더니 제법 잘 끌고 다녔다. 나는 너무 추워서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입고 코를 감싸쥐고 있었다. 

어제 오늘 아침에도 또 얼음 썰매를 타러가자는 현준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였던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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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1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데 비싸군요!!
도둑이네요 도둑..
넘 어려보이시는거 아닙니까.. 이렇게 어려보이는 유부들 때문에 제가 유부로 의심받는거라구요 버럭~

꿈꾸는섬 2009-01-13 23:18   좋아요 0 | URL
ㅎㅎ눈만 빠곰 내놓고 있기 때문에 그런가보군요. 앞으로는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겠어요.ㅎㅎ 재미는 있는데 너무 비싸더라구요. 추워서 오래 탈 수도 없더라구요. 옛날엔 입장료 같은 거 없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모든 게 다 돈이네요.ㅜ.ㅜ

바람돌이 2009-01-1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저래놓고 5,000원이라니 너무 비싸요... 이 동네는 왠만해서는 얼음도 잘 안얼어서 차타고 멀리 가지 않으면 저렇게 얼음썰매 탈 일도 별로 없다는 거 아닙니까... ㅠ.ㅠ
꿈꾸는 섬님 동안이라는데 저도 한표 보탭니다. ^^

꿈꾸는섬 2009-01-14 11:05   좋아요 0 | URL
ㅎㅎ알라딘배 동안 선발대회가 있다면 참가해야겠네요.ㅋㅋ
 

2009년에 현준이와 함께 했으면 하는 책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ㄱㄴㄷ- 글자그림책 ㄱA1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5년 4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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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9년 01월 11일에 저장
구판절판
입이 똥꼬에게- 2008년 제1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박경효 글 그림 / 비룡소 / 2008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9년 01월 11일에 저장

꽃이 핀다-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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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절판


도쿄에선 모든 것이 정교하게 세팅되어 있고 주의 깊게 조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모든 사물이 마치 행성들이 제 궤도를 따라 공전하듯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219쪽

인간과 인간의 거리만 튜닝된 것이 아니다. 인간과 사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카페나 식당에서는 가구와 손님 사이의 거리가 절묘하다. 차와 골목의 관계는 또 어떤가? 도쿄의 골목들은 대부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넓이로 되어 있고 불법 주차가 거의 없다. 길은 좁아도 주차된 차가 없어 보행자가 걷기에 쾌적하다. 도시 전체가 마치 잘 정리된 강박증 환자의 서랍 같다.
이 튜닝은 너무 완벽해서 처음에는 그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냥 뭔가 편안하다고만 느끼게 된다. 거리를 걸을 때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생각보다 신경이 덜 곤두서고 때로는 내가 여행자라는 사실마저 간혹 잊어버리게 된다. 도쿄에서는 소리와 인간의 관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223쪽

시부야를 보기 전까지의 도쿄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렇다. 예전의 나는 국립미술관이 있는 우에노와 전자상가가 있는 아키하바라, 술집과 호텔, 백화점 들이 즐비한 신주쿠 같은 곳을 도쿄라고 생각했다. 시부야를 발견하기 전까지 내가 참고한 가이드북은 [론리 플래닛]이었는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배낭여행자를 위한 책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게 도쿄에서 가장 도쿄다운 장소를 하나 고르라면 나는 주저 없이 시부야의 하치코 광장을 들 것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시부야는 여러 개의 지하철 노선이 통과하는 거대한 환승역이며 교통의 중심지이다. -226쪽

많은 도쿄의 여성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시부야에 얼쩡거리지 않는다. 그들에게 시부야는 다이칸야마나 에비스나 시모키타자와 같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잠깐 스쳐지나가는 곳, 소란스런 환승역일 뿐이다. 나는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시부야에는 정말 근사한 서점이 많이 있어요. 좋은 음반 가게와 가장 전위적인 영화를 틀어주는 작은 영화관들이 있지요. 그녀는 '그럴 리가'라는 얼굴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다. 시부야는 분명 소란스런 유흥가이지만 골목골목마다 상당히 근사한 서점들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서점들은 도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철저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는 책과 잡지 들을 보유하고 있다. 츠타야나 리브로, 아오야마북센터 같은 서점들에선 세계적인 잡지와 일본의 수준 높은 사진 집 같은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밖에도 시부야 지역에는 할리데이비슨 전문점이나 특색 있는 청바지 가게,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클럽 같은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234쪽

시부야는 말하자면 유행이 잠깐 머물다 가는 정거장 같은 곳이다. 가장 새로운 것이 덜 새로운 것을 밀어내고 잠깐 불안한 영화를 누린 뒤, 뒤에 도착한 새로운 것에 제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는 곳이다. 그러니까 누구도 시부야를 잘 알 수가 없다. 어쩌면 나는 시부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그리고 깊게 시부야라는 세계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 대한 무지, 그것이야말로 여행자가 가진 특권이다.-236쪽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앎에 갇혀 있다. 특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무지하다.-233쪽

한 번의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보아버리면 다음 여행이 가난해진다. 언젠가 그 도시에 다시 오고 싶다면 분수에 동전을 던질 게 아니라 볼 것을 남겨놓아야 한다.-237쪽

삿포로와 에비스 브랜드로 생산되고 있는 각종 맥주를 마치 와인이나 코냑처럼 근사한 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음할 수 있다. 간단한 안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부터 금발의 서양인까지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맥주 숭배자들이 모여 여러 색깔의 맥주를 시음하며 즐거워한다.-241쪽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이 되고자 했던 일본의 정신이 담긴 술, 그것이 바로 생맥주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일들은 독일과 영국의 전통 양조법을 철저하게 연구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담아 내놓아야 할까를 꾸준하게 고민했다. 그런 결과 이제 일본의 생맥주는 독일의 생맥주와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경지에 올랐다.-244쪽

1934년 일본의 대일본맥주 주식회사는 군수품으로 맥주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에 조선맥주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기린맥주 주식회사 역시 소화기린맥주 주식회사를 세웠다. 조선맥주 주식회사가 바로 하이트맥주의 전신이고 소화기린맥주 주식회사는 동양맥주를 거쳐 OB맥주로 지금까지 이어진다.-248쪽

도쿄에서는 많은 것이 대를 이어 살아남지만 또 많은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252쪽

증권거래소 한가운데의 거대한 컴퓨터와 전광판을 보고 있노라면 나처럼 전통적인 인간은 신뢰보다 공포를 더 느낀다. 기업들이 소유한 저 거대한 토지와 건물과 자동차와 사람이 고작 맥주 양조장의 발효통만 한 컴퓨터를 통해 거래된다는 것인가? 그래서 증권거래소가 궁여지책으로 만든 것이 견학이라는 제도이다. 옛날 사진들을 복도에 걸어놓고 자신들의 본질이 변치 않았음을 애써 강변하고 있는 형상이다.
현대의 어떤 행위들은 그것의 궁극적 물질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유사한 곤란에 처해 있다. 웹아트를 하는 미술가가 자신이 실은 미켈란젤로나 로댕과 같은 예술가임을 입증해야 하는 문제, 휴대폰 소설을 쓰는 작가가 하이쿠 시인 바쇼와 자신이 같은 존재임을 증명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256쪽

여행자는 여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책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텍스트의 바깥은 없다'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다시 한번, 이상한 방식으로 떠올리게 된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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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꺼내기의 달인
책을 꽂아두기가 무섭게 뒤돌아서면 책을 꺼내 늘어놓는 아이들, 시시때떄로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늘 책이 장난감이려니 하면서 노는 아이들에게 화내기는 절대 금물. 

책장 한칸을 완전히 비우고 의기양양해하는 현준이와 현수, 사실 현준이는 정리하는거 무서워서 요즘은 잘 꺼내놓지 않는데 겁없는 우리 딸의 작품이다. 사진기를 들고 나오는데 현준이와 현수의 자리가 바뀌었다. 현장보존이 잘 되지 않은 미숙함을 가진 엄마의 사진, 하루에도 수십번씩 책을 꺼내놓는 현준이 현수야, 책은 읽어야지, 하면 그때부터 서로 책 읽어달라고 매달리는데 사실은 그게 더 벅차다. 

그래도 책과 친하게 지내는 현준이와 현수, 앞으로도 쭈우욱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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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녀석 어려서 하던 일을 여기서 구경합니다~~ 읽어달라고 매달리면 더 벅차죠.ㅋㅋ

꿈꾸는섬 2009-01-11 00:1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서재에 들러 맨날 배워요.ㅎㅎ

마노아 2009-01-1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책이 곧 놀이터였어요. 저도 어릴 때 책으로 집 짓고 게임도 하고 읽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즐겼던 것 같아요. 책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예뻐요. ^^

꿈꾸는섬 2009-01-11 02:10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올해에는 부지런히 좋은 책을 좀 사주어야겠어요. 현준이도 많이컸고 너무 좋은 책들이 많아요. 마노아님 서재에서 많은 도움 얻을게요.^^

바람돌이 2009-01-11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이제 겨우 저 상태를 벗어났습니다. ㅎㅎ 앞으로 한참 남았네요. 근데 저렇게 책이 놀이용이 돼주는 것도 괜찮잖아요. ㅎㅎ 현준이의 저 막막한 표정, 현수의 나몰라라 둘 다 너무 귀여워요. ^^

꿈꾸는섬 2009-01-12 11:40   좋아요 0 | URL
아직도 한참이라니 ㅎㅎ 책 정리해야하는 현준이가 현수때문에 힘이들다고 투정을 부리더라구요.

소나무집 2009-01-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딸이 참 귀엽고 예쁘네요.
7~8년 전 우리집의 모습입니다.
저는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그냥 이쪽 저쪽 발로 밀어놓으면서 살았어요.

꿈꾸는섬 2009-01-12 11:41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스트레스 받진 않아요. 근데 남편이 어질러진 걸 잘 못 보아 넘기더라구요. 모두들 비슷비슷하게 자라나는 거 같아요.ㅎㅎ
 


그림그리기
저녁밥을 준비하는 동안 아빠와 함께 지난 달력 한장 떼어놓고 식탁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서툰 그림 솜씨지만 열심히 그리는 현준이, 현수를 보면서 흐뭇했다. 사실은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이 더 감동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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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1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빤, 많이 많이 칭찬해야 돼요~ 그래야 다음에도 좋은 아빠 되려고 노력하겠죠.^^
아빠와 함께 사랑의 추억 쌓기~~~ 계속 돼야 합니다!

꿈꾸는섬 2009-01-10 23:2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제가 남편하난 잘 둔 것 같아요.ㅎㅎ 사진을 올려놓고보니 저희 남편 손이 참 예쁘게 생겼어요.ㅋㅋ

순오기 2009-01-11 00:1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여자 손인가 했다니까요.^^

마노아 2009-01-1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한 아빠예요! 아이들이 아빠랑 놀 때 참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자랄 때 아빠랑 놀 때가 참 좋았어요. ^^

꿈꾸는섬 2009-01-11 02:12   좋아요 0 | URL
어찌나 바쁘고 힘든척 아이들과 안놀아주려고 하던지 처음엔 고생 많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잘 따르고 아빠를 엄마보다 더 좋아한다고하니 아빠도 어쩌질 못해요. 맨날맨날 아빠랑 놀고 싶다고 매일 노래를 불러요. 애들 아빠는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니까요.

바람돌이 2009-01-11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아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가 최고죠. ^^

꿈꾸는섬 2009-01-12 11:43   좋아요 0 | URL
ㅎㅎ이 댓글을 울 남편이 본다면 기고만장할 것 같아요. 요즘도 어찌나 생색을 내는지...

아영엄마 2009-01-12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함께 해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다니 정말 좋은 아빠이신가 봅니다.
- 울 남편은 집에 있을 때면 주로 컴 앞 아니면, Tv앞에 자리 잡아 버리니 아이들이 ㅈ호아할리가 없죠. -.-;;

꿈꾸는섬 2009-01-12 11:45   좋아요 0 | URL
울 남편도 예전엔 리모컨과 놀았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놀자고 덤비니 어쩔 수 없을 거예요. 일하고 들어오면 피곤하니 누워서 TV보는게 제일 좋다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놀아주니 고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