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접속한 게 정말 얼마만인지 까마득하다.

가끔 알라딘 서재의 화제글들은 보긴 했지만 이렇게 글을 남기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아이들은 25일에 방학을 했다.

초등학교 방학식은 일찍 끝나서 반 아이들 몇명 모여서 방방이에서 실컷 놀게 해주었다. 2시간 놀고 피아노 학원으로 가며 어찌나 투덜거리던지, 친구들과 노는 일은 힘들어도 좋은가 보다.

 

3월, 현준이 학교에 보내놓고 아들보다 내가 더 분주했던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에 지쳤던 달이다. 현준이는 담임선생님도 마음에 들고, 학교 생활도 재미있었다고 내내 말했었다. 실제로 내가 뵌 선생님은 자상하시고 정이 많으신 분이셨다.

현준이네 학교에서 열리는 강연회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였다. 푸른아우성에서 성교육을 했었고, 지역사회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12시간 교육을 했었다. 독서 영재 푸름이 아빠의 책읽기 강연, 코칭 - 자기주도 학습법 강연, 진로와 관련한 강연 등 다양한 강연을 한 학기동안 했고, 참석하여 많이 배웠다.

 

현준이네 학교 도서관 이름은 '달빛도서관'이다. 저녁 시간에도 개방하기 때문에 달빛이란 이름을 붙인 것 같다. 한달동안 꾸준히 도서관에 다니면 교장선생님께 표창장과 기념패를 받게 된다. 교실에 있는 TV로 실시간 방송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 상 받는 것을 무척이나 부러워한다. 달빛도서관은 아이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참석하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내기가 여간 쉽지 않았지만 6월 한달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7월에는 교장선생님의 특별기획 행사로 1박2일 가족 사랑 캠프가 있었다. 양성평등체험, 역할바꾸기, 전통놀이 체험,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캠프가 있던 날 비가 엄청 쏟아져 운동장에 치려던 텐트는 교실에 치게 되었고, 복도에서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물론, 아빠가 준비하였고,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캠프에 참가하기 전 가족 신문을 만들어서 냈는데 은상을 받았다. 또 다 끝나고나서 쓴 소감문은 최우수 1등 상을 받았다. 문화상품권과 함께 받았다. 현준이도 현수도 아빠도 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방학하기 전에 가족 독서 골든벨에도 참여하였는데, 열심히 공부하겠다던 의지와는 달리 노력이 부족했던 탓에 보기 좋게 8문제 풀고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넌센스 퀴즈 2문제 맞춰서 로또 복권 2장을 받았고, 그게 5000원에 당첨되었다.

 

현준이가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남편은 뭐 애 학교에 자꾸 가냐, 이런 행사는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처음엔 투덜거렸지만, 난 현준이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하는 쪽으로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른 가족들 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해도 섭섭한데 아이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이가 먼저 학교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말할 때마다 내 아이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란 생각에 기분이 좋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나는 예스라고 말할 것이다.

 

학기를 끝마치고 생활통지표를 받아왔는데 의젓하게 정말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 칭찬 일색으로 써주신 행동발달에 관한 의견은 '~~~모범적인 어린이입니다.'로 끝난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내 아이가 잘 자라고, 칭찬받는 일은.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과 극장에 다녀왔다. 아이스에이지4 정말 재밌게 봤다. 그리고 간단하게 물놀이장에서 물놀이 하고,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현준이는 피아노와 태권도를 하러 갔고, 현수는 낮잠을 잔다.

 

 

그동안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오랜만에 알라딘에서 책도 주문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12-07-2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의 한 학기를 압축해서 본 느낌이에요. 잘 지내고 계시다는 소식 반가워요.
요즘엔 저도 알라딘에 자주 오질 못해서요.. ㅠㅠ
우리 곧 또 볼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늘 갖고 살자구요 ^^*

꿈꾸는섬 2012-07-28 09:4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반가워요. 언제나 찾아와 반겨주시니 오랜만에 들러도 낯설지가 않네요.^^
요새 많이 바쁘셨나봐요.
네, 다음에 또 뵐거라고 믿어요.^^

순오기 2012-07-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꿈섬님, 반가워요!
분주한 한 학기를 보냈네요~ 성과도 훌륭하고요!^^

꿈꾸는섬 2012-07-28 09:5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잘 지내셨죠?
이렇게 반가워해주시니 너무 좋네요.^^
성과가 훌륭하다니 어깨가 으쓱해요.ㅎㅎ

blanca 2012-07-2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현준이가 학교 생활을 아주 잘 하고 있군요. 학교 분위기도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벌써 여섯 살 엄마들이 모이면 초등학교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모르니까 더 두렵고 그런 것 같아요. <설국> 주문하셨군요. 이 더운 여름에 오히려 더 맛이 날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2-07-28 09:5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정말 오랜만이죠. 반가워요.^^
학교 분위기도 좋고, 친구 엄마들도 좋은 분들 만났어요.
ㅎㅎ저도 현준이 보내놓고 얼마나 많이 떨었다구요. 근데 아이가 잘 해나가니 다행이다 싶어요.
<설국>은 벌써 한참 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놓고는 이제야 샀어요.ㅎㅎ

라로 2012-07-2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뜸 하셨었군요!!!와락~~~
반가와요~~~. 저도 뜸했다가 요즘 다시 얼굴 내밀었어요,,ㅎㅎㅎ
1학년 학부모는 원래 같이 1학년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훌륭히 잘 해내고 계신것 같은걸요!!^^
한숨 돌리셨으니 예전처럼 알라딘에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꿈꾸는섬 2012-07-28 09:53   좋아요 0 | URL
뤼야켈레벡...오호 정말 멋진 이름으로 바꾸셨네요.
처음엔 누군가하다가 혹시 했는데......나비님 ㅋㅋ
이렇게 반겨주시니 기분 좋네요.^^
다시 알라딘에 돌아오니 좋네요. 정겨워요.^^

하늘바람 2012-07-2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아는 사람이 있어야 알라딘 올 맛이 나지요
역시 부지런하신님 알라딘에는 못오셔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셨네요

꿈꾸는섬 2012-07-28 09:5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정말 반가워요.^^
부지런하다는 칭찬은 정말 부끄럽게 만드세요.
아이 학교 보내고 그냥저냥 살았던 거지요. 한 학기 잘 마무리해서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어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지금 하늘바람님 서재로 놀러 갈게요.^^

saint236 2012-07-2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방이에서....정말 그리운 이름인데요...현준이가 잘 커가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제 아들 이름도 현준이인데 4살입니다. 매일 누나한테 치이고 우는데 일입니다.

꿈꾸는섬 2012-08-01 14:46   좋아요 0 | URL
예나 지금이나 애들은 방방 뛰는 걸 좋인하는 것 같아요.ㅋㅋ4살 현준이가 지금은 누나한테 치이지만 점점 더 의젓해지겠죠. 날이 많이 더워요. 건강하세요.

프레이야 2012-07-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 3개월이나 된 거에요? ㅎㅎ
그동안 여러가지로 바쁘셨네요. 날이 무척 더워요. 마음은 시원하게 보내세요.~~~~

꿈꾸는섬 2012-08-01 14:47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셨죠? 날이 너무 더워요. 어디 시원한 곳에 다녀오셨어요? ㅎㅎ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세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