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스포츠댄스를 배워보려고 문화센터에 등록했다.
어제 처음 수업에 다녀왔는데 온 몸이 쑤셔댄다.ㅜㅜ
그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살았더니 살은 뒤룩뒤룩 찌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몸무게는 절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여주는 일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여 같은 동작을 배우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웠다. 아직 서툴고 어렵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다들 운동해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들 해요. 나는 생각이 달라. 그건 일종의 편견이나 선입견 같아. 우리 몸은 정밀한 기계와 다를 바 없어요. 많이 쓰지 않아야 오래 쓸 수 있어. 용불용설(用不用說, 라마르크가 제창한 진화설로 생물에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는데,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해 없어진다는 학설)은 진화 단계에서 발달과 퇴화에 방점이 찍힌 이론인 거지. 당장 한 생을 사는 인간의 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인데, 많이 쓸수록 마모되는 게 당연한 거지. 덜 써야 해.(웃음) 그래서 나는 세 걸음 움직여서 할 일을 두 걸음만으로 해결하려고 해. 늘....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야 오래 살아요. <만화로 교양하라> p.63
어제 신간평가단에서 온 도서 <만화로 교양하라-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보기>를 읽던 중 운동에 대한 이원복 교수의 이야기를 보고 아, 정말 그런가? 아니야, 그렇지 않지.하고 혼자 고개를 갸우뚱거렸었다.
몸을 많이 쓰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던 건 얼마전부터 아픈 엄지 손가락의 관절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렇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 때문이다. 그렇다면 덜 써야 오래 쓸 수 있다는 말이 맞다. 하지만 하도 움직이지 않았더니 체중이 불어나고 그로 인해 다른 질병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살기는 힘들 것도 같다.
그래서 '적당히'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았지만 여기서 적당히 운동한다는 것은 얼만큼이 적당한지를 모르겠다.
운동선수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건강하다고 느껴질진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고질병을 안고 사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내가 알던 배구를 하던 오빠도 무릎 관절이 안 좋아 고생을 많이 했다.
몸을 혹사시키면서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그래도 적당한 운동은 필요할 것 같다. 일주일에 두번 문화센터에서 즐겁게 춤추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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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를 쓰신 이원복 교수님을 박세현 선생님이 인터뷰하여 엮어낸 책이다.
그동안 책을 쓰시며 생각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화책은 나쁜 아이들이나 보는 거라고 못 보게 하셨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화책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운다. 나라의 역사와 문화, 풍습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그림과 함께 읽으니 이해도 훨씬 쉽다. 물론 줄글을 읽는 걸 기피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는 단점도 있긴 하지만 쉽고 간편하게 지식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훨씬 큰 것 같다.
내가 사 모았던 <먼나라 이웃나라>는 우리 조카가 가져갔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교양 만화인 셈이다. 요새는 중앙일보에 <중국편>을 연재하고 계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