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 산~~

같은하늘님 시어머님 얘기 듣다보니 우리 시어머님 생각이 나서 몇자 적으려구요. 

이번 추석에 유난히 몸이 좋지 않았어요. 시부모님 계시는데 한번도 낮잠 자본적이 없던 제가 맥주 한잔 마시고 낮잠을 잤지요. 그래도 몸이 개운치가 않아 밤에도 일찍 잠을 잤어요. 다음날 아침에 엉덩이가 엄청 아프더라구요. 한참 앉아 전 부치느라 힘들었던가봐요. (저흰 차례를 안지내서 음식은 많이 안했어요. 제가 고기만 재워갔거든요. 그리고 시댁에선 전만 부쳤어요.)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어머니, 저 엉덩이 아파요." 그랬더니 우리 시아버님 

"며느리를 얼마나 일을 많이 시켰으면 애가 병이 났어." (농담조로) 그러시는거에요. 

그랬더니 우리 어머니 

"야, 그럼 시댁에 일하러 오지 놀러 오냐?" 그러시는거에요. 물론 이것도 웃으며 농담하신거에요. 

그래서 제가 

"네, 어머니, 저 놀러 왔어요." 그러면서 한바탕 웃었던 게 생각나네요. 

좀 속상하게 하실때도 있지만 성심은 맑고 고우신 분이세요. 게다가 우리 시부모님 겉치레는 절대 사양이에요. 편한게 편한거고, 좋은게 좋은거래요. 늘 허허허 웃으실때가 많죠. 그래서 손해도 잘 보시면서 살아요. 가끔 속태우시는 거 외에는 며느리라고 일 많이 시키시고, 힘들게 하시거나 하질 않으시니 그런 건 참 좋더라구요. 

서로가 부담없이 격식 차리지 않고 큰 소리로 얘기하고 농담하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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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from Oh~ Beautiful Love 2010-10-01 10:54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1. Clean up: 나이 들수록 집과 주위 환경은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 2. Dress up: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3. Shut up: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라 4. Show up: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라 5. Cheer up: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6. Pay up: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을
 
 
양철나무꾼 2010-10-01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사에 긍정적인 꿈섬님께 한수 배우고 갑니다,감사~^^

꿈꾸는섬 2010-10-01 01:06   좋아요 0 | URL
제가 늘 양철나무꾼님께 배워요.
근데 요샌 야심한 시간에 자주 뵈어요.^^
마고님 말씀대로 건강 해칠까 걱정이어요. 몸 조심하셔요.^^

순오기 2010-10-01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농담이 통하는 사이가 좋은건데~ 농담은 함께한 세월이 좀 쌓여야 가능한 얘기죠.
좋아 보이네요.^^

꿈꾸는섬 2010-10-01 10:09   좋아요 0 | URL
너그럽게 봐주시는 시부모님 덕에 가능한 것 같아요.^^

2010-10-01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10-01 10:09   좋아요 0 | URL
ㅎㅎ고맙습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0-0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다른 남이었다가 남자 하나로(!!!) 가족이 된다는게 참 신기하죠?^^
서로 애쓴 만큼 편하고 좋은 사이가 되는 것 같아요.
좋아보이고~부러워요^^

꿈꾸는섬 2010-10-01 10:10   좋아요 0 | URL
이런 건 좋지만 골치 아픈 일이 너무 많아요.

2010-10-01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1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0-10-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정에선 올케가 그렇게 진담같은 농담을 잘한답니다.
원래 성격이 그런줄은 모르고 처음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지금은 서로 농담같은 진담, 진담같은 농담을 주고 받는답니다..^^

꿈꾸는섬 2010-10-01 11:15   좋아요 0 | URL
ㅎㅎㅎ당황스러울만하죠. 어려운 분들이 바로 시부모님이실테니까요. 하지만 농담같은 진담, 진담같은 농담으로 허허허 웃을 수 있으면 좋은게 아니겠어요.^^

무스탕 2010-10-0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릇을 잘 깨거든요;;; 시댁에서도 그릇을 몇 번 깨먹은적이있어요;;;
설겆이하다 그릇을 떨어뜨리면 울 시어머니 '부화나도 참어~~~' 하고 소리치세요 ^^
음식 해 먹고 가족들이 맛있다 그러면 '내가 마늘도 까고 파도 다듬고 양파도 썰어 넣어서 맛있는거야' 말하죠. 그러면 시어머니는 '어이구~ 그려~' 그러시죠.
저도 제 시부모님이 어려운 분들이 아니셔서 참 다행이에요 :)

꿈꾸는섬 2010-10-01 11:16   좋아요 0 | URL
ㅎㅎ무스탕님 그릇 잘 깨시는구나....ㅎㅎㅎ
무스탕님 시어머니도 참 좋으신 것 같아요. 가족이 너무 어려워만 하면 정 붙이기가 쉽지 않잖아요. 우린 참 복도 많아요.ㅎㅎ

stella.K 2010-10-0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니 정말 좋으신 분이시네요.
저는 저의 엄마가 시집살이를 좀 심하게 하셨고,
우리나라 시어머니에게 갖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게 참 안 바뀌더라구요.ㅜ

꿈꾸는섬 2010-10-01 21:12   좋아요 0 | URL
저희 친정엄마도 시집살이 참 고되게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가 며느리한테 크게 바라는게 없으시더라구요. 오히려 며느리 편의를 많이 봐주시는 편이세요.
저희 시어머닌 좀 스스럼 없으신거구요.

세실 2010-10-0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농담도 하고, 웃고 하면서 지내면 좋지요^*^
정겨운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꿈꾸는섬 2010-10-02 13:53   좋아요 0 | URL
네, 정겹게 지내야죠.
서로 얼굴 붉히며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소나무집 2010-10-02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어머니랑 관계가 좋은 며느리 중 한 사람.
요즘은 어머니께 감히 훈수까지 두네요. "어머니 그렇게 살지 마세요." 하면서...

꿈꾸는섬 2010-10-02 13:54   좋아요 0 | URL
ㅎㅎㅎ아직 전 그 단계까지는 아니에요.ㅎㅎㅎ
어머님들이 좀 답답하게 사시긴 해요. 자신들을 위해서 사실 필요가 있는데 말이죠. 소나무집님 어머님 뭐라고 답하실까 궁금해요.

같은하늘 2010-10-1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고부간의 모습 보기 좋아요.
저희 시어머니는 기가 너무 세고 고집도 강해서 많이 힘들어요.ㅜㅜ

2010-10-14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