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을 앓고 있던 현준이가 오늘에서야 유치원에 등원했다.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걸린다는 눈병은 육안으로는 괜찮아보였지만 매번 안과에 갈때마다 아직 남았다는 얘기에 여태 데리고 있었다. 눈이 붉게 충혈되어 보이진 않았지만 안구 안쪽에 붉은 기가 조금씩 남아 있었고 쉽게 좋아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아이는 아이대로 유치원에 가고 싶고, 엄마는 엄마대로 엄마 시간을 하나도 갖질 못했다.
그 와중에 현수의 열감기도 시작되었고, 목이 붓고, 오른쪽 귀에 약간의 중이염 기가 있었다.
한 열흘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못했다. 책을 잡고 있을 시간도 없었고, 엄마의 저질체력은 급기야 바닥이 나서 밤마다 몸살을 앓았다. 약을 먹으면 반짝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밤만되면 몸이 쑤시고, 심지어 기침 감기까지 걸렸다.
그나마 다행인건 현준이의 눈병은 현준이 혼자만 앓았다는 것이다.
하루 건너 하루씩 안과에 가서 적외선 치료 받느라 바빴다. 눈병이 유행인지라 대기인원도 늘 많았고, 내 몸이 힘들어도 아이 데리고 병원 갈 사람이 나뿐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현수는 낮잠을 자고, 현준이는 태권도장을 갔다. 오전엔 아이들 추석빔 사러 나갔다 오고 이제야 좀 시간이 나서 잠깐 알라딘에 들어왔는데 오래 머물 시간이 안 된다. 5분후면 또 현준이가 돌아온다.
오늘 밤에 쓰러지지 않는다면 다시 들어와야겠지만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걱정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오랫동안 서재를 비우는동안 누군가 걱정하고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한다는 댓글이 남겨 있으니 기분이 참 좋다. 곧 돌아와서 활발하게 글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