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 유치원에서 산타행사를 했다.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다니 한껏 상기된 얼굴이다. 아이들 모두 빨간 산타 모자 하나씩 쓰고 걸어나오는데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산타할아버지가 자기에게도 선물을 줄까? 아침에 한참 걱정을 하던 아이를 골려주려고 동생 괴롭히고 울고 엄마 말 안 듣는 아이는 선물을 안 준다고 했더니 걱정반 기대반의 표정을 지으며 유치원을 갔다.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나오며 자기도 선물을 받았다고 신이났다. 

산타할아버지와 사진도 찍고 악수도 했다며 오늘 너무 즐겁고 좋은 날이라며 행복해한다. 

아직도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있는 순진한 우리 현준이를 보며 남편과 나는 저녁내내 행복했다. 

선물은 원래 책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택배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숨겨두었던 레고블럭을 보냈다. 블럭맞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집에 오자마자 맞추고 싶어했으나 낮엔 낮잠을 좀 재우고 저녁을 먹고 경찰차 하나를 우선 맞추었다. 헬리콥터와 보트도 맞춰야한다며 잠 자는 걸 거부하는 아이를 내일까지 나가면 유치원 방학이라고 협박을 해가며 얼르고 달래서 재웠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현수는 어느새 오빠가 받아온 선물과 모자에 눈독을 들이고 기회를 엿보며 한번 써보려고 계속 시도중이다. 물론 현준이 현수에게 절대 빼앗기지 않으려하고, 내일 유치원에 물어봐서 남는 모자 있으면 하나 얻어와야겠다. 

아이가 행복하니 나도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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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2-24 0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를 철저히 하셨네요, 배송이 늦을 경우를 대비한 선물까지~ ^^
아이가 행복하면 엄마도 마냥 행복하다는 말씀에 공감하는 엄마들 많으실거예요.

꿈꾸는섬 2009-12-26 15:01   좋아요 0 | URL
철저한 준비는 아니였어요. 레고블럭 좋아해서 단계별로 사두고 하나씩 주려던게 산타 선물로 바뀐거죠. 아이들 행복이 엄마의 행복 정말 맞죠.^^
나인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죠? 메리 크리스마스였어요.

무스탕 2009-12-2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많이 신났겠군요. 현수도 얼른 유치원 가고싶다.. 생각했겠어요 ^^
책 선물은 이제 엄마의 선물로 용도가 바뀌겠네요. ㅎㅎ

꿈꾸는섬 2009-12-26 15:02   좋아요 0 | URL
책은 엄마 선물로 바뀌었어요.ㅎㅎ
현수도 유치원 가고 싶다지만 아직 너무 어리단 생각이 들어요.
무스탕님도 메리 크리스마스였어요.

水巖 2009-12-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기쁘셨겠어요. 재롱도 늘고 너무 예쁜짓 많이 할때죠.
댓글 닫아 놓지 안았는데요. 웬일일까요?

꿈꾸는섬 2009-12-26 15: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시적인 에러였을까요? 댓글창이 없더라구요. 수암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2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얼마나 귀여울까.
저도 어렸을때 유치원에 오신 산타할아버지 무릎에 올라가 선물 받았던 것이 생각나요.
참 어린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자라서까지 큰 힘이 되는듯해요.
제가 다 즐겁네요~

꿈꾸는섬 2009-12-26 15:03   좋아요 0 | URL
어린시절 산타할아버지의 기억을 갖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섬사이 2009-12-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 평생이 행복할 거예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꿈꾸는섬 2009-12-26 15:03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셨죠? 이제야 인사드리네요.^^

후애(厚愛) 2009-12-2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많이 행복했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즐거운 날이지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꿈꾸는섬 2009-12-26 15:04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즐거운 날이에요.^^
후애님도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셨죠? 이따 놀러 갈게요.^^

水巖 2009-12-2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99, 총 19833 방문
현준이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손님들도 무척 많이 다녀가셨군요.

꿈꾸는섬 2009-12-26 15:04   좋아요 0 | URL
정작 전 못 들어왔는데 많은 분들이 왔다 가셨군요.^^

같은하늘 2009-12-2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의 환한 얼굴이 그려지네요.
우리 초등1학년도 아직 산타가 있는줄 알아요.^^

꿈꾸는섬 2009-12-26 15:04   좋아요 0 | URL
현준이도 오래도록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9-12-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가 얼마나 신났을지 그 행복감이 느껴져요.
레고는 대를 물릴 수 있는 장난감이라 우리집은 큰아이때 사들인 것을 아직 보관하고 있어요.

우리 애들은 일곱 살이면 산타가 엄마라는 걸 알았어요.
이미 아이들이 실체를 안다고 생각해서 편지에 '엄마산타'라고 썼던 게
아이의 환상을 빼앗은 엄마의 만행으로 여기지지만....

꿈꾸는섬 2009-12-30 09:47   좋아요 0 | URL
레고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죠. 엄마산타...아이들도 언젠간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