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아침 먹고 서둘러 채비하여 떠나줄줄 아는 남편을 가진 나는 참 행복한 여자다. 고개넘어가며 단풍구경도 하자고 한계령으로 넘어가는데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길 옆에 가지런히 관광버스들이 서 있어 길이 엄청 밀렸지만 그래도 나무들이 제각기 예쁜 옷으로 갈아 입은 모습 보니 너무 예뻐서 눈이 호강에 겨웠다. 뒷자리에 앉아 현준이는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를 부르고 현수는 '예뻐~우와~"를 연발하며 다녀온 속초. 

모래밭에 한참을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요새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파도가 밀려와 속삭여 주었다. 

그래, 무얼 그리 걱정하며 살아. 모든 다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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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9-10-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작이자 사진술이 돋보입니다. 누구 솜씨래요? ㅎㅎㅎ

꿈꾸는섬 2009-10-19 23:22   좋아요 0 | URL
앗, 부끄러워요. 제가 찍었어요.^^ 수암님 칭찬에 어깨가 들썩이는데요.ㅎㅎ

프레이야 2009-10-19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느 바다에요? 앗, 속초 ㅎㅎ
물이 참 맑아요. 훌훌 떠나 보내자구요^^

꿈꾸는섬 2009-10-19 23:23   좋아요 0 | URL
바다보면 늘 마음이 좋아요.^^

라로 2009-10-1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초하면 오징어가 생각나요~.ㅎㅎ

꿈꾸는섬 2009-10-19 23:24   좋아요 0 | URL
오징어, 정말 맛있죠. 근데 저희 턱관절이 썩 좋지 않아 마른오징어는 별로에요.

하늘바람 2009-10-19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염장 페이퍼잖아요

왕삐짐이어요
부럽습니다. 님

꿈꾸는섬 2009-10-19 23:25   좋아요 0 | URL
앗, 하늘바람님 삐지셨군요. 죄송해서 어쩌죠. 전 그냥 바다를 보여드리고 싶었을뿐이었는데......
하늘바람님도 언제 한번 떠나보세요. 일상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예쁜 바다네요.

꿈꾸는섬 2009-10-19 23:57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예쁘죠? 오이지군이랑 한번 다녀오세요.^^

같은하늘 2009-10-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도 하늘도 멋지지만 옆지기님이 더욱 멋지십니다.
우리집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모습에 부럽부럽~~~
바다 보고 오시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꿈꾸는섬 2009-10-20 23:33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좋습니다. 어지럽던 마음도 가지런해졌구요. 푸른 바다에 마음이 동화되었다고 할까요. 하늘님은 보는 눈이 좋으신군요.ㅎㅎ 전 지금도 남편이 가장 멋져 보이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