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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아침 먹고 서둘러 채비하여 떠나줄줄 아는 남편을 가진 나는 참 행복한 여자다. 고개넘어가며 단풍구경도 하자고 한계령으로 넘어가는데 등산객들로 넘쳐나고 길 옆에 가지런히 관광버스들이 서 있어 길이 엄청 밀렸지만 그래도 나무들이 제각기 예쁜 옷으로 갈아 입은 모습 보니 너무 예뻐서 눈이 호강에 겨웠다. 뒷자리에 앉아 현준이는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를 부르고 현수는 '예뻐~우와~"를 연발하며 다녀온 속초.
모래밭에 한참을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요새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파도가 밀려와 속삭여 주었다.
그래, 무얼 그리 걱정하며 살아. 모든 다 잘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