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서 맴도는 여행의 기억, 여행 ing
홍기명 지음 / 다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부쩍 여행서에 관심이 간다. 작년부터 여행서를 사 모으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여행서가 꽤 된다. 직접 다 가 보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기에 여행에세이를 보면서 대리만족도 하고 컬러풀한 여행지의 사진도 보면서 마치 내가 작가와 함께 직접 가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혀끝에서 맴도는 여행의 기억'은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여행서와는 또 다른 여행의 맛을 전해주고 있다. 집을 떠나 여행을 하게되면 가장 먼저 신경쓰이는 것이 숙식문제일 것이다. 잠자리는 편한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식사는 먹을만한지를 걱정하게 되고 따지게 된다. 그나마 잠자리는 여행에서는 조금씩 다 불편한거야 하면서 넘어갈 수 있지만 음식만큼은 신경이 쓰이고 몸이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여행 고수인 작가는 잘 파악하고 있다. 내용은 소풍가기 좋은 날, 혼자여서 좋은 날, 걷기 좋은 날, 사람이 좋은 날, 고백하기 좋은 날, 술마시기 좋은 날 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가 여행하면서 느꼈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고 요리 레시피가 함께 되어있어 색달랐다. 각나라마다 여행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또는 여행하면서 돈 아껴가며 직접 해 먹었던 샌드위치등 비교적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있다. 요리에 영 재주가 없는 나역시 몇개의 레시피를 보면서 나도 직접 요리를 해서 여행지의 기분을 내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가장 간단해보이는 '닭다리 오븐구이'를 어느 날 해볼까 싶다. 여기는 덴마크 레고랜드야 하면서...
여행서와 요리 레시피의 결합은 신선하고 즐거웠다.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깨닫고 삶의 의미를 찾는 많은 여행서 중에서 이 책은 솔직함과 담백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저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다닌다는 작가의 말처럼 특별하고 고귀한 이유가 없이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떠나보고 싶다. 여행을 하면서 너무 피곤해 코피를 엄청 쏟는 경험도, 돈이 아껴야했기에 친구랑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정확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눠서 먹었다는 이야기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안쓰럽게 하기도 하고 그 상황을 생각하며 깔깔거리게 하기도 한다. 다 사람사는 이야기이고 실제적인 경험일테니 말이다. 값진 경험을 실천하며 여행을 하고 있는 작가가 부럽기도 했고 나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만만함을 준다.
비록 지금은 아닐지라도 외국어에 능숙하지 못할지라도 여행경비가 풍부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는 떠나보고 싶다. 아니 떠날 거라고 믿고 싶어진다.
그날을 기약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는 기다리던 뮤지컬 공연 '펌프 보이즈'를 제대로 즐겁게 관람했고 역시나 멋져를 연발하면서 돌아왔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공연을 보면 행복하다. 멋진 배우를 만나니 더 좋고...

어제는 공연 전,후로 다섯명이 모였는데, 나이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일도 다르지만 그런대로 즐겁게 잘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간만에 일이 빡빡한 하루를 보냈더니, 진이 빠지기도 하고 일은 이렇게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4~5개월만에 들었다. 예전에도 무지 열심히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바쁘게 지냈었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슬슬 꾀만 늘어서 일하기가 싫더라. 그래서 열심히도 안하고 다른 해보다 신나게 잘 놀고 있는 중인데, 슬슬 열심히 해야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실천을 해야하는데,,,한다. 그래도 만약 너 올해까지만 놀아볼래~ 하면 바로 '네' 할텐데...^^;;;;

한번 참아도 될 말을 꼭 해버리고는 도리어 나중에는 내가 상처를 받는다. 정말 난 그 상황에서 솔직한 대답을 했을 뿐인데, '왜요...레드님 시니컬하시잖아요.' 내지는 '직선적인 면이 많죠' 혹은 '도도하시고 거만하시잖아요.(완전 비꼬는 말임) 한다. 그넘의 한마디땜시 한 시니컬, 한 도도.거만하고 있다. 이를 어쩌나... 생각은 한 템포 줄이고 말을 해야지 하는 순간 말은 내 입에서 떠나버린다. 총알도 이리 빠를 수는 없을 것이다. 에고....

난 왜 누굴 만나면 꼭 나를 증명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병이 깊은가보다. 그냥 자연스레 나를 알아가게 하면 좋을텐데, 꼭 주절주절이 떠든다. 병이다.

"왜 싱글이세요? 왜 결혼 안하셨어요? 결혼계획은 있나요?" 라고 과감(?)하게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종종있다. 도대체 그게 왜 궁금한데, 하는 표정을 지을까도 생각해보지만 행여 또 한 성질하는군 할까봐 전에는 꼬박꼬박 정직하게 대답해주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내지는 "인연이 아직..."했다. 그럼 대충 알아듣고 넘어가야 하는데, 꼭 꼬치꼬치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다.결혼이 세상 전부인양, 결혼한 자기들은 너무나 행복에 겨워 죽겠다 등의 표정을 지어주며 약간은 애처러운 표정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럼 난...(그 순간을 못참고)바로 표정들어 가 준다.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표정과 함께 눈에 힘을 주며 말을 딱 끊어서 이야기한다.)그러면 바로 상대방 표정이 나온다. '어, 그래서 너 못갔구나. 한 성질하시는군.' 하는 표정. 에잇~ 그냥 한번 소설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이야기해줄 것을 싶다. '제가요. 전에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아직까지도 못 잊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하면서 분위기를 애절하게 몰아가야 했었는데...하면서 후회를 한다. 어쩌면 그들도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심심하니까 물어볼 수 있는 것인데, 내가 부드럽게 여전히 대처를 안하고 못한다. 암튼 다음에 또 과감하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들려주리라 한다. ㅎ  다음엔 진짜 해봐야지...

그럼 상념이라고 우기는 잡담은 이제 그만....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8-22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2층 방 창가에 걸터앉아 어느 날 저녁에 찍은 사진>

1.

문학캠프를 갔다오느냐고 일정을 바꾼 것을 목요일부터 내리했더니만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

지난주 일요일부터 내일까지 그야말로 꽉찬 일주일이 될 것 같다. 아이고...

 2.

낼은 약 두달 전부터 서둘러 예매를 했던 뮤지컬 공연 '펌프 보이즈'를 보러간다.

당연히 '헤드윅'의 주연이었던 뮤지컬 배우 송용진을 보러 가는 것이기도 하고... 음하하하!!

한번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많이 빠지는 편이다.

난 그것을 천성이라고 우길랜다.

3.

두번 다시는 못하겠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새삼 깨달았다.

그들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답답하여 울렁증이 생기더라.

느긋한 그대들이여... 반응 좀 빨리 보여주면 안되었니...라고 묻고 싶다.

휴~~~~~~~~~~~

4.

다음주에는 월,화로 몰아 놓은 일들만 해결하면 쉴 수 있다.

이번주 내내 밖에서 살다시피했더니만 부모님의 눈총이 따갑다.

그리하여 다음주에는 집에서 붙박이 노릇을 해볼까한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맨틱한 초상
이갑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맨틱한 초상'은 13년만에 재출간되는 소설이기도 하고 고인이 된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어린시절 경련발작에 시달린 적이 있어 작품 전반에 극적이고 대규모적인 대발작의 생생한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 성서, 의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품 속에 주인공의 육체적, 심리적인 상태와 연쇄살인사건 전체를 설명하듯이 들려준다.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젊은 여성들의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극악무도한 살인사건임을 간파한 수사반장과 형사들, 범인을 상담했던 정신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이단 성서의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발작증세를 앓고 있는 범인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살인사건의 일어나는 곳에는 항상 침울한 매력이 있는 재즈 '로맨틱 초상'이 흐르고 사건은 점점 더 잔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13년전에 쓰여진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이미 초반부에 범인이 누군인지 알수가 있어서 긴박감이나 누가 범인일까하는 궁금증은 일찌감치 사라진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저 불우한 어린시절을 지낸 범인이 간질로 인한 발작증세를 보이고 그 와중에 색채감이 눈에 보이는 환각증세를 앓게되고 황홀경에 빠지면서 제물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인한 연쇄살인 사건을 일으킨다는 전개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아마도 너무 이미 익숙한 스토리 전개이지않나 싶다.
그러나 생의 마지막을 '로맨틱한 초상'에 전념을 했을 작가의 노력과 정신의학, 조각,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소설 속 인물들과 치밀하게 엮은 점은 놀랍다.
오랜만에 접해 본 한국 추리소설이기도 했고 그래서 기대도 컸던 작품이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고 식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한국 추리소설의 다른 작품들도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생일이다.  생일이니까 분명 어제와는 다른 날을 기대해도 될까...

암튼 생일이다. 행복하게 지내자.

2.

문학캠프에 가게 되었다. 갈까, 말까를 잠시 망설였지만 언제 전라남도를 가보나 싶어서 가기로 맘먹었다. 그랬더니 며칠째 기다려진다. 더구나 친구들하고 함께하니, 더 좋고...

3.

8월은 나에게 초반부는 한가하게,  후반부는 정신없게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캠프를 가는 날부터 8월말까지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에고...

4.

꼬마친구가 마음 고생을 하게 생겨서 걱정이다. 사회생활 3,4년차밖에 안되었는데, 잘 버티어주었으면 한다. 힘내라...친구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