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의 유혹
이언 피어스 지음, 송신화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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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작품이 오랜 세월동안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만티니라는 화가의 그림 밑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미술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 아가일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탈리아 국립박물관 소속 경찰 보탄도와 그의 제자겸 부하직원 플라비아는 아가일과 함께 사건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건은 점차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고 라파엘로의 그림의 진위여부가 문제가 되고 살인사건, 박물관내의 암투, 모사화가 등 많은 위선과 탐욕으로 둘러싸여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읽는 동안 내내 어디서 한번쯤 보았을 영화내용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출간된지 십오년이 지난 이언 피어스의 초기 작품이다.

십오년 세월이 지나오는 동안 미술계와 박물관 이야기가 주제가 된 소설들이 많이 나오고 영화화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재미가 조금은 반감된 기분이었다.

이언 피어스는 '핑거 포스트 1663' 이라는 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언 피어스의 독자들은 '핑거 포스트 1663'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들 한다.

다행히  초기작품인 '라파엘로의 유혹'을 먼저 읽게 되었고, 그만큼 성숙된 이언 피어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기쁜마음으로 기대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겁다.

최고의 작품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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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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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든 생각은 미리 '십각관의 살인'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야기 자체가 십각관의 살인과 연결되어 읽는 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정보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괴한 건물을 짓는 것으로 유명한 '나카무라 세이지'가 이번에도 가마쿠라 숲 속에 시계관을 짓게 되고 그 집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들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고, 십년 전에 죽은 소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의식이 진행되면서 9명의 사람들이 시계관 밀실에 갇히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일본 미스터리물에는 고유한 기기묘묘한 느낌이 있다. 약간 으스스하다고나 할까...

'우부메의 여름' , '옥문도'도 그렇고 한스러움이 묘한 분위기와 함께 젖어들게 하는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 읽고 나면 상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읽는 동안내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관시리즈가 있다고는 하나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은 '십각과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두편이다.

더 많은 관시리즈가 출판되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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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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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마리코와 후타바 두 여학생이 자신의 존재비밀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대학생이 되었고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록 밴드에 리더였던 후타바가 방송출연을 하게 되면서 이상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던 그들은 위험 속에 빠지게 된다.

복제인간인 줄 모르고 자라나 성인이 된 두 주인공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장면들이 안심이 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그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다카시로 아키코의 모습도 놀라웠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자신의 복제인간이라고 해도 어쩌면 그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저하게 거부하는 모습에서 이기적인 면을 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라면 나와 같은 분신이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게 될까?

어쩌면 마냥 다카시로 아키코처럼 거부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아님 혈육의 정을 느끼는 듯이 가깝게 느껴질까?

결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이다.

단지 바라자면 만약에 나의 분신이 있을 수 있다면 나보다는 좀 더 강하게 삶을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복제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여 멀지 않은 미래에는 가능하다고들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도 단골주제로 다루어지기도 하고...별 거부감없이 봐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아주아주 조심해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들의 인권도 보호해야 하고 인간과 복제인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라벤더 들판에서 둘이 만나 레몬을 같이 먹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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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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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쿠키 단지' 베이커리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아침으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와 소문을 이야기하며 지내는 곳이다.

그 곳의 주인인 한나는 자립심이 강한 30대의 독신여성이다. 물론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한나의 결혼에 힘쓰시는 어머니가 계시고 마을의 경찰관과 먼저 결혼해서 아이를 둔 아름다운 여동생이 있다.

이만하면 스토리가 어찌 흘러갈지는 짐작하실것이다.

허나 엄연히 제목이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이 아니던가...

작은 마을 레이크 에덴에서 결코 일어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이중살인이 기다리고 있고 한나의 로맨스가 곁들여진다.

또한 책 사이 사이에 쿠키 레시피가 자세히 적혀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아마도 극적인 사건과 해결을 기다린 독자라면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편안한 소파에 기대어 앉아 초콜릿칩 쿠키를 곁들인 커피를 마시며 유유자적 읽을 것이라면 권하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한편의 달콤하고 귀여운 미스테리를 맛 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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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 안개의 성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현주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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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오년전에 읽었던 '인생을 훔친 여자'가 처음이었고 그당시 꽤나 충격적이었던 작품이어서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이코 - 안개의 성'은 유명한 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원작인 게임을 아는 분들은 조금은 실망스럽다고들 하시는데, 나처럼 원작의 게임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접한 소설 '이코 - 안개의 성'은 그나름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언제인지 모르는 시대의,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의 이야기>

에서 시작되는 이코의 사명과 모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머리에 뿔을 갖고 태어나 제물로 바쳐질 아이 이코와 모든 신관과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인 안개의 성의 대결을 500여페이지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제물로 들어가게 된 안개의 성에서 하얀 옷을 입은 정령같은 소녀 요르다를 만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영과 사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새벽까지 다 읽은 후 생각하게 된 것은 진짜 공포는 악마도 아니고 뿔을 갖고 태어나 제물로 키워진 아이도 아닌, 인간의 어두운 본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집단을 위해서 소수를 무참히 희생시키는 행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보여주는 인간들의 행태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인것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준다.

또한 모든 신화의 원형에서 보여주듯이 꼬마 영웅은 알 수없는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합심하고 마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순간 진정한 영웅으로 우뚝서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코가 흔들릴 때면 마음 속으로 응원하게 되고 인간의 의지를 굳건히 보여줄 때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는 정보를 안고 읽어서인지 조금은 만화적인 요소가 보이기도 하고 미로처럼 꼬이고 꼬인 안개 성을 헤매일 때에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었다.

아무튼 긴 장정을 마친 이코와 요르다가 새롭게 만들어가는 세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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