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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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내게 필요한 책이다, 지금 이 순간.

남들이 이혼한다 어쩐다 하면 색안경을 쓰고 바라봤다. 공지영... 이 사람 이혼 했다며? 내가 그랬다. 그런데, 내가 이혼을 했다. 그저 평탄하기만했던 내 삶이 좀 더 드라마틱해지기를 바랬던 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극적인 요소라곤 없는 밋밋한 삶이 싫다고. 그런데, 내가 몇 개월 살아보지도 못하고 이혼이라는 것을 했다. 지금은 덤덤하다. 그런데, 나도 사랑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바로 지금이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찡해졌다.

"만일 불쾌한 기분이 되살아나고 얻는 것이라곤 없는 낡은 생각들을 되풀이 하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도록 노력하라. 부드럽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그만! 내 손을 잡아. 여기서 나가자.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p190 발췌

이혼을 하는 순간, 내가 위자료를 받아도 시원찮다고 느꼈는데, 엄마는 차라리 저쪽에 돈을 줬다. 빨리 끝내버리자고. 그리고 내게, 구정물 속에 빠져서 계속 있을 거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너한테 날개를 달아주는 거다..... 나는 악을 쓰며 대물었다. 왜 돈을 주냐고. 뭐하러 돈을 주냐고. 그런 나쁜 집안한테 더 독하게 했어야 한다고.

그런데, 그래봐야 무슨 소용있나. 돈이 무슨 소용인가. 엄마가 준 돈으로 저쪽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까. 안쓰럽고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나는 내가 평소 듣고 싶었던 강연을 들으러 갔고,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불쾌한 기분만 되살리는 낡은 생각들은 빨리 잊어버리자. 그리고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하는 거야....

공지영 작가가 내게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시큰거렸다. 그래, 엄마 마음이란 이런 것이겠지. 내 자식이 상처받지 않게. 더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엄마 마음이 묻어 있는 이 문구.

내게 힘을 준다.

나를 응원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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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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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씨, 행복하세요?

꾸뻬씨가 내게 와서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나는 6월달에 우연히 암검사를 받았는데, 의사가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라고 소견서를 써 준 그 순간,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내가 지금 이상이 있어서, 병원에 들어가게 된다면 당시 하던 고민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못해본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겠느냐 하는. 어쨌든 다행히 나는 아무 이상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순간 행복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역시나 7월이 지나고, 8월도 지나고, 9월이 오면서.... 나는 남들과 비교하는 버릇이 다시 생겼다. 그 때의 그 다짐들은 어디가고.

저번 주 토요일 그 동안 미뤄왔던 스피치 교육을 받으러 간 날, 옆에 앉은 남자 분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정말 행복해 보이세요." 어디 글에서나 읽어봄직한 그런 말을, 누군가 내게 말해줬을 때, 깜짝 놀라면서 또 기분이 좋았다. 내가 원하는 걸 하는 순간, 나는 행복하고 또 행복하게 보이는구나 싶어서.

행복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 그리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고 즐기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훌륭한 가족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고, 직장이 있어 경제적인 고민을 덜 할 수 있고, 또 나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즐겁게 그 가능성을 발견해 나갈 수 있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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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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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이 맘에 안들어서, 별로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름이 완득이라니... 어떤 또 찌질이가 나오는 그런 소설이겠거니 했다. 우연히 첫장을 읽게 됐는데, 정말 뒷표지에 나온 감상평처럼 골때린다. 약간 코믹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

혼자서 커 온 완득이. 혼자서 그 만큼 컸으면 정말 잘 자란 거 아닌가?  그리고 아버지와 삼촌은 참 인생 불쌍하다.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감히 불쌍하다는 말을 쓰긴 그렇지만, 어쨌든 본인이 원한 인생이 아니라 그냥 주어진 인생이니, 그 모습이 참 깝깝하다. 그래도 똥주 잘 만나서, 댄스 교습소도 차리고 했으니 좋지 모.

완득이는 어떤 모습으로 크게 될까? 지금이야 고등학생이라 똥주가 도와줄 수 있고, 또 아이들 치고 다닌다고 해도 가정환경 그러니깐 그려려니 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정말 10년 후 완득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똥주처럼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세상과 단절해 있는 아이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려고 애쓰다가, 그 아이가 또 교회가서 죽어주십쇼 하고 기도하고 있을 지도. 아니면, 옆집 아저씨처럼 욱 하는 성질로 고래고래 소리 지를 지도... ㅍㅎㅎㅎ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듯 하다. 간만에 재미이는 소설을 읽었다. 딱 청소년들의  취향과 잘 맞아 떨이진다. 쉽게 쉽게 잘 읽히면서, 피식 웃음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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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가치를 높이는 숙녀 학교 - 에티켓 & 스타일 다이어리 90
사라 톰작 지음, 박미경 옮김 / 브렌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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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 부족했을까?

"숙녀학교" 이름은 거창할지 모르지만, 사실 내용들은 간단간단하다. 그리고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넘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유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여자의 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한 것들 중, 나는 무엇이 부족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몇 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직도 나는 나만의 컬러를 찾지 못했고,

책에서는 머리 손질과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 돈이 아까워 그런 것들을 하지 못했다.

털털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기본'을 지키지 못했던 자리도 있었다. 앗... 지금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서른이 넘으면, "숙녀"라고 말하기엔 좀 우스운가?

왠지 "숙녀"라 하면 20대 정도의 어른 여자들을 말하는 것 같은 뉘양스를 준다.

사실 "숙녀"라는 말이 교양과 예의와 품격을 갖춘 현숙한 여자, 성년이 된 여자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 상류 사회의 여자를 뜻한다.

나의 가치를 높이려면 숙녀가 되어야 한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그런 마음으로 나를 더 잘 꾸며야 한다.

이제 돈 몇 푼을 아쉬워 하면서 머리 손질, 얼굴 손질을 게을리 하진 않아야지.

그리고 나의 컬러를 찾아,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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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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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아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기면, TV에서 아픈 사람 나오는 거 정말 보기 싫어진다. 아프다는 것은 물론 당사자가 제일 힘들겠지만, 주변에서 지켜봐야 하는 사람도 정말 힘든 법이니까. 나는 TV에서 아픈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면 홱~ 그냥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런 내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열심히 재미있게 인생을 살라고 강의하는 한 대학교수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췌장암 환자란다. 다 죽어가는 사람이 인생 재미있게 살라고 강의 하고 있으니 원. 그게 가능할까?

Live in the moment. 행복이든 기쁨이든 멀리 있는 게 아니고,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냥 지금 행복하고 지금 기쁘면 되는 거다.

두 달 전, 무료 건강검진권이 나와서 정말 별 생각없이 가서 받았는데, 당연히 정상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병원에 다시 와보라는 간호사의 말에 너무 당황해서 허둥지둥 병원으로 갔던 생각이 난다.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를 하고, 버스를 탔는데, 날이 어찌나 화창한지.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때 든 생각은 정말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구나 하는. 그리고 사람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뭘 그렇게 아둥바둥 사나 싶은. 나중에 해야지, 나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뭐 그런 것도 다 소용없구나 하는. 갑자기 사는 게 별 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물론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이상 無! 하지만 그 때 그 순간, 내가 했던 생각들이 저자의 생각과 많이 닮아 있었다는 것.

그래, 현재를 살자~ 즐겁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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