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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칙한 칼럼니스트다 - 스물아홉, 섹스 칼럼니스트의 다이어리
윤수은 지음 / 플럼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발칙한 칼럼니스트라구? 섹스 앤더 시티 류의 미드에 너무 빠져버린 것인지, 이제 이런 내용들도 약간 시큰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을 본 거냐구? 그냥~ 재미있을라구.
성에 관한 내용.... 남들은 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 건지, 이게 정말 객관적이라고 증명이 되긴 하는 건지, 궁금하니까. 연애를 막 시작하게 되면 이상하게 월간 잡지의 '러브' 칼럼을 많이 보게 된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여자들이 남자들에게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뭐 이런 설문조사도 읽게 되고 말이다. 공감가는 내용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연애도 뭔가 '학습'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신청할 때는 분명 연애를 시작하는 낌새가 보여서 주문했는데, 이런이런... 이 책을 다 읽고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나의 연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두근두근 설레던 그 감정은 어디로 날아가 버린 것인지, 서른이 넘으면 정말 이 감정이 며칠을 못간다.
설레는 감정만 가지기엔 내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나? 이제 사람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나? ㅋㅋ 책 내용 중에 이런 글이 있더라. "내일 당장 길 가다가 재수 없게 차에 치여서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어. 눈을 감는 순간 그따위 남자에게 나의 아까운 마지막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하면 눈이 제대로 감기겠니? (p193) " ㅎㅎㅎ 그러니깐. 내가 순간 쿵쾅쿵쾅 심장이 뛰는 걸 느꼈지만, 정말 내가 눈 감는 순간,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지!
또 한 구절: "시간이나 애인 관리법이나 핵심은 하나다. 중요한 일부터 한시바삐 처리할 것. 이 남자가 내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p265)"
내 사람이 아닌, 그리고 안될 사람인데,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만 가지고 있기엔, 내가 너무 아깝다. 이 책에서 나온 말 중에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라는!!!! 완전 옳소~~~~~
질질질 끓여다니는 연애는 이제 그만이다. 나는 소중하니까~
다시 한번 정신차릴 기회를 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2개인 이유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 너무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려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있고, 또 아예 독설가 스타일이면 모르겠는데, 주인공이 어중간하게 시니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