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하는 퀀텀 영어
권은경 지음 / 춤추는고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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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특히 수능 영어에 대한 필요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긴 한데,

책이 참 불친절하다는 느낌이다.

빈칸 추론 문제에 대한 설명에서 영문 해석이 없고, 문법적인 설명만 나온다.

그리고 수능 빈출 동사들도 많이 소개되지만, 가독성이 떨어진다. 

 

내용이 비해 편집이 대단히 아쉽고,

수능 영어 학습자가 읽기에도 예문의 해석이 없어 보기 힘들고,

선생님들이 보기에도 가독성이 떨어져서 흥미가 떨어진다.

 

p67 5형식은 주어가+동사하다+O+O.C’이다. 목적어와 목적보어를 해석해 놓지 않은 이유는 5형식에서 보어의 형식이 다양하나 보니 보어 해석의 끝 느낌들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I called my cat 땅콩.’, ‘I painted my house light green.’, ‘I saw 철수 escape.’, ‘I wanted the work done quickly.’라는 문장들이 있다. 위의 네 문장은 5형식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목적보어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땅콩’, ‘light green’, ‘escape’, ‘done quickly’ 등은 목적보어이다. 목적보어를 아직 명확하게 내리지 않았다면 목적어를 보충 설명해주는 명사나 형용사 또는 목적어의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류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위의 4사지 문장은 필자가 5형식을 분류할 때 활용하는 방법을 적어본다. a. 목적보어가 명사 b. 목적보어가 형용사 c. 목적보어가 동사류 d. 목적보어가 과거분사

 

p79 빈출 자동사

complain about, complain to, participate in, object to, experiment with, reside in, communicate with, graduate from, subscribe to, submit to, apologize to, apologize for, interfere in(with), comply to(with), confess to, sympathize with, feed on, deal with, depend on, account for, consent to

 

p111 come across at ~라는 인상을 주다

e.g. He found that although the latter group came across as more extroverted, some of the phoney extroverts were astonishingly convincing.

 

p122 관계대명사로 연결해서 완성된 문장은 I met a girl who had a lot of interest in anthropology.가 된다. 초기에 분리ㄷ어 있던 문장 중 하나는 반드시 형용사절이 되어 공통 명사 가운데 하나를 꾸며준다. 위치도 원칙적으로는 남아 있는 공통 명사의 바로 오른쪽 자리이지만, 문장 균형이나 자연스럽게 하려는 이유로 선행사(남아 있는 명사)와 떨어져 있어도 상관없다. He is happy who is content with his circumstances.가 대표적이다. 원칙적으로 He who is content with his circumstances is happy이지만 주어가 술어와 비교해 비대칭적으로 길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영어의 특성 때문에 종속절을 문장 끝부분에 쓴다.

 

p138

의미뿐 아니라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He found the book easily가 맥락에서 원하는 문장이라면 그는 책을 잃어버렸고 그 후 쉽게 찾은 상황을 연출해 볼 수 있다. He found the book easy가 맥락에서 필요한 문장이라면 그는 그 책을 쉽다고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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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교수의 창의력 영어
이상민 지음 / 종이와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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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 공부 어떻게 시킬 것인가 정말 고민이 많다. 무작정 외우기? 더 이상 이건 아닌 것 같다.

학생들의 사고를 키우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해 주는 책이다. 어린 학생을 둔 학부모나 일선 학교 영어 선생님들이 한번 보면 좋을 듯 싶다. 

 

p15 우리나라 교육은 동기와 호기심을 주지 못하고, 획일적인 모범생들만 만들고 있으며, 주입식 교육으로 정답 맞추기를 강요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28 외국어 어휘를 통해 더 많은 의미와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확산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모국어와 달리 외국어는 문법과 같은 법칙을 의식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수렴적 사고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p41 창의성 연구의 또 다른 대가인 길포드J.P. Guilford는 사고를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로 나누었다. 확산적 사고는 쉽게 말해서 다양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사고이다. 즉 하나의 답을 정해놓지 않고 다양한 답과 대안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수렴적 사고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하나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수렴적 사고는 전통적인 학교 교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p200 <신데렐라>의 여러 버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친절한 사이트usm.edu가 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라는 사이트이다. 서던 미시시피 대학에서 1700년대부터 영어권에서 쓰여진 신데렐라 이야기 12개의 다른 버전을 모아서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버전 12개를 단순히 올려놓은 것이 아니라 각 버전을 에피소드로 잘라서 하이퍼링크로 연결해놓았다. 이렇게 해놓으면 이야기를 전통적인 책 읽기 방식으로 페이지별로 차례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골라서 읽을 수 있다.

 

p205 재미있는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에 대해서 묘사를 해보게 하자. 아니면 옆의 그림처럼 유명한 그림에 대해 묘사문을 써보는 것도 좋다. ‘Google Art Project’라는 사이트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명화들을 볼 수 있는데, 그림 한 부분을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p211 우리는 인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는데, 이 배움은 지식이나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된다. 책을 통해서 배우면 지식인 것이고, 실생활을 통해서 배우면 경험인 것이다.

 

p231 다중지능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사이트는 여러 군데 있는데, 저자는 BGFL사이트bgfl.org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문항이 꽤 많긴 하지만, 시간이 날 때 아이와 함께 한번 해보는 것도 아이를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p241 <The very hungry caterpillar>의 삽화가 유명한 이유는 콜라주를 활용하여 아주 예술적으로 내용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삽화는 특히 유명해서 유아용 책으로는 명작으로 꼽힌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저자인 에릭 칼Eric Carl과의 인터뷰가 있는데, 저자는 인터뷰에서 어떻게 콜라주를 사용하여 이 책을 완성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 아이가 영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상위 수준 활동으로 이 인터뷰를 들어보면 좋겠다.

 

p248 독후감 활동 예시로 볼 책은 <Hoot>라는 책으로 상당히 유명한 청소년 문학작품이다. 우리는 부엉이 울음소리를 부엉부엉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hoot hoot’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은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딴 것이다. 이 책은 내용상으로만 본다면 미국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길이나 영어 수준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급레벨 학습자advanced learner가 아니면 어렵다.

 

p282 Detective Notebook 사이트pbslearningmedia.org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추론에 대한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이다. 초등학생이 추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간단한 추론 문제들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미는 설탕을 좋아하고, 저기 설탕이 떨어져 있고 근처에 개미가 지나가고 있다. 이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와 같이 아주 간단한 문제들이다. 쉬운 영어로 되어 있어서 풀기가 어렵지 않다. 텍스트를 읽어주는 기능도 있어서 듣기 연습용으로도 쓸 수 있다.

 

p298 짜임새 있는 글을 쓰려면 생각을 조직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설득지도 persuasion map와 같은 그래픽 오거나이저를 활용해보자. 초등 저학년이라면 OREO 가이드가 좋다. 우리가 알고 있는 쿠키의 이름과 같다. 여기서 OREO‘Opinion-Reason-Example-Opinion’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인데, 이 순서대로 생각을 정리해보라는 의미이다. 사고를 조직화하지 못하고 그냥 자기가 원하는 것을 두서없이 말하게 되면 설득력이 없다. 자신의 의견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고 결론에서 의견을 다시 되짚는 OREO 방법으로 글을 써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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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품격 - 민폐적 인간을 예방하는 강단있는 자세에 대하여
최서윤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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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사회적 약자였다. 책을 읽는데, 내가 그 동안 "당했다"고 생각되는 부당한 대우가 불쑥불쑥 떠올라서 좀 불편했다. 그렇지만, 내가 왜 "불편""했던가 그동안은 이유를 몰랐는데, 여기에 그 불편함에 대한 이유가, 내가 찾던 단어가 있었다.

 

놀림, 그리고 자존감.

어린 아이들끼리만 놀려대는 건 아니다. 어른들도 낄낄대며 외모에 대해 놀린다. 그건 내 자존감을 깎아먹었다.

p30 외모나 옷차림에 대해 놀리고 낄낄대는 것을 좋아하는 이에게 개선 방향을 조언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놀리는 것은 상대의 자존감을 깎을 뿐

 

자기주장.

내가 제대로 자기주장을 폈던가? 만인의 신발털이 노릇을 한 건 아니었나?

p37 상대가 원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을 감안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을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으며 말하기, 이게 바로 자기주장이다. 따라서 올바른 자기주장은 공격적인 태도와 자기를 억제하는 태도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타인의 생각과 욕구를 무시해도 안 되지만 그것만을 고려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자기주장을 펼친다는 것은 고슴도치처럼 바늘을 곤두세우지 않되 만인의 신발털이 노릇은 집어치우는 것이다.

 

아쉬울 게 많은 사람. 내게는 없던 권력.

자기주장을 제대로 못 편 이유는 난 아쉬울 게 많은 사람이었다고 스스로 위축됐었다. 요즘 재벌기업의 갑질 사태를 뉴스로 접하면서 나만 그런 건 아니었구나 지금도 여전히 그 잘난 많은 사람들도 권력 앞에 아쉬울 게 많은 사람으로 살고 있구나 위로가 되면서 안타깝기도 하다.

p124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큰 권력인지. 아쉬울 게 많으면 그 순간 내 감정에 진실할 수 없다.

 

나쁜질문, 그것도 폭력.

드라마 미생에서 나왔듯 직장 안은 전쟁터지만 직장 밖은 지옥이다. 지옥 같은 곳에서 다시 면접을 보고 비정규직으로 일하자니, 나쁜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그것도 폭력이라는 사실. 폭력에 무방비로 마냥 당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 나도 날을 좀 세워야 겠다.

p247 나쁜 질문은 심할 경우 폭력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어떤 프레임에 욱여넣기 위한, 일방적으로 나를 판정하기 위한 질문을 받았을 때 폭력이라고 느꼈다. 보이는 태도도 한몫했다. 위트를 가미해 물어보았다면 유쾌하게 넘겼을 수도 있었을 텐데, 장난기 없이 진지하고 오만한 태도였다. 심문관 납셨네. “그게 왜 궁금하세요? 좀 무례하신 것 같아요. 기분 나쁜 질문이에요.”라고 그 자리에서 분명히 짚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 저런 질문에 대해 평소에 충분히 연습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연습해서 같은 일을 겪지 말아야 겠다.

 

대화와 교류. 그리고 권력.

권력을 항상 따라 붙는다. 사람의 위치 그리고 돈이 권력인데, 양질의 대화가 가능한 사람은 다양한 자리에 있어본 사람인 듯 하다. 늘 가진 자의 위치에 있어본 사람과는 양질의 대화가 곤란했다.

p248 양질의 대화와 교류를 하고자 한다면,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완전히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대가 무슨 질문이나 답변을 하던 안전을 보장한다는 장치와 함께.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권력자를 발견하기란 드물었다. 편하게 말해보라고 했다가 정말 편하게 말하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불편한 질문했다고 입 다물고 째려보거나(feat. 우병우),심한 경우 나중에 앙갚음하는 경우도 있고(feat. 박근혜) 말이다.

 

공론화와 폭로.

공론화와 폭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권력의 편에 있으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권력의 편에 있는 사람은 권력의 문제점을 공론화할 때 폭로로 치부해 버린다. 잘못된 것을 알지만 아쉬울 것이 많은 사람은 공론화를 거부한다.

pp27-271 가끔은 공론화와 폭로의 경계가 헷갈린다. 폭로를 통한 대중에의 호소, 그를 통한 단죄의 부작용은 마음에 걸린다. 나는 평소 주기적으로 때려잡을 사람들을 찾아 헤매고, 한 놈이 걸리면 일단 집단적으로 달려들어 뼈와 살이 분리되도록 물어뜯는 축제를 비판적으로 봐왔다. 어떤 인물의 추락을 팝콘 먹으며 구경하고, 누가 더 잘 조롱하나 경연을 벌이며 쾌락을 공유하는 풍경은 대상만 바뀐 채 너무 자주 반복돼왔다. 폭로가 지목한 남성들은 SNS에서 갖은 멸시와 조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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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유수연의 영어 사고법 세팅 노하우
유수연 지음 / 서울문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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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왜 해야 하나요? 영어가 정말 필요한가요?

 

나도 이런 질문 많이 받는 사람 중 하나다.

영어를 잘하면, 일단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고부터 시작해서, 우리사회에선 취업이며 승진에 유리한 건 물론이고, 여행 갈 때 편하고, 미드나 영화보기도 한결 수월하고 .... 쓸 데가 없마나 많은 줄 아내고 말해주지만. 실상은 영화는 자막보면 그만하고 여행도 비자 카드 하나 들고 나가면 영어 몰라도 돈이 편리하게 해준다. 상급학교 진학? 이제 영어는 절대평가가 되어버렸다.

 

그럼 대체 영어는 왜 배워야 해?

저자는 현실적이다. 자신이 써먹을 수 있으면 된다고 한다. 토익 강사면 토익 강의에 나올 영어를 하면 되는 거고 무역하시는 분은 무역 영어를 알면 되는 거고.

 

p167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영어공부가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회사에서 경쟁력이 되는 영어는 이메일과 비즈니스 문서 영어이지만 그것이 회화를 잘하는 것과는 아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의 영어회화는 그저 길거리에서 소모될 뿐 당신의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외국인들과 시시덕거리는 영어회화는 실속 없는 명품백과 같은 것인 반면, 우리에게 필요한 영어는 직업의 경쟁력과 특정 전문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영어공부의 목적과 범위를 우선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공부 방법 면에서도 저자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나 어원을 공부하는 방법, 패턴 영어 등 기존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품사를 따지는 것 그리고 던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단어들과 함께 쓰이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p112  어원

p117 우리말 1:1 해석으로 알 수 없는 뉘앙스

p122

 p130 우리말 번역은 허가, 금지 동일하지만 다른 쓰임인 경우

p128

동의어랍시고 1:1로 외우는 것 보다, 단어 공부 할 때 연관되는 단어를 같이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 p142

명사의 경우는 단어의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

p228

 

구글 시대라 해도 번역기 통역기의 한계는 있는 법!

p221 뭐든지 아는 사람이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잘 사듯이 번역기나 통역기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영어에 대한 기본 이해나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영문학과 출신도 더군다가 SKY대 출신도 아닌데, 이만큼의 실력과 명성을 쌓은 것은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지 싶다. 영어 허세를 버리고 철저히 실용적인 현실적 접근을 했다는 점. 그리고 강이 방식에 대한 견해도 칭찬할 만하다. 

 

p161-162 사람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 정도까지만 배우기를 원한다. 자신이 아예 모르는 영역으로 들어가기를 강요받는 순간 사람들은 지루해하고 오히려 불쾌해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는 강사가 아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강의는 다수가 듣고 싶어 하는 공통적인 사항에서 그들이 아는 수준에 맞춘 간단한 룰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즉, 당신이 궁금해하는 선에서 시선을 약간만 올려 만족을 주는 것이 인기 강의의 비결이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지적 만족을 주는 선에서 멈추는 것. 그래서 대중적인 강의들의 만족도가 교수님 강의보다 높게 나온다. 교수님 강의가 전문가용이라면 강사의 강의는 대중 상품인 것이다. 대중 상품은 무조건 품질이 너무 높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좋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적절한 선에서 끊고 보편적인 룰을 만들어 쓰기 쉽게 해주는 것이 대중적인 강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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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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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에 살짝 등장했던 이용마 기자.

그때 어린 자녀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시대적 상황이 있다. 현대사 쭉 정리되어 있다 보면 된다. 그리고 자신의 견해도. 교사의 체벌이 당연시 되었던 시기에 교육을 받았고, 영어 수학 잘하는 사람이 엘리트로 칭송받는 시대였고, 여전히 사대주의가 남아 모든 사람들이 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학고 관료들은 그런 정책을 펼쳤고...

 

p53 지금은 체벌이 금지되었지만 예전에는 '사랑의 매'라고 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많이 때렸다. 오죽하면 선생님이 된다는 말은 '교편을 잡는다'라고 할까? 교편이란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막대기인데, 주로 이걸로 학생들을 때렸다.

 

p68 교육이라는 것은 어차피 그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다. 그 사회에 음악이 필요하면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수학이 필요하면 수학적 재능을 가진 사람을 중시할 것이다. 결국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그 사회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p312 사대주의 근성이 뼛속 깊이 박힌 대한민국 엘리트들은 영어가 국민 모두에게 필수인 양 생각한다. 영어를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국가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보다, 국민들을 어리석다고 보고 가르칠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이게 대한민국 잘난 관료들의 특성이다.

 

이용마 기사 역시 엘리트 중에 엘리트 아닌가? 서울대 나왔고, MBC에 입사도 하고. 보통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고 차별에 눈물 흘리는 건 지방대 출신 아닌가? 그런데 이런 사람들도 회사에서 능력 펴기 힘들 때도 있다. 너무 올곧으면. 읽으면서 내 회사 생활도 생각나고, 현실을 생각하면 좋은 세상이 오겠나 싶기도 하다.

p129 입사 시험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먼저 한 가지는 사기업의 경우 절대로 '똑똑하고 원칙에 충실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올곧으면 회사의 부당한 방침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최규석의 만화 '송곳'에서처럼 노조에 가입해 회사와 대결하거나 회사에 노조가 없다면 본인이 직접 노조를 만들 수 있다. 기업은 적당히 구부러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따지기보다 불법이나 부적절한  일도 회사의 지시라면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p132 최근까지도 사회 곳곳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까라면 까"라는 말을 빈번하게 사용한다. 남자의 생식기로 밤송이를 까라는 군대에서 쓰는 말인데, 상관이 아무리 부당한 명령을 내려도 반항하지 말고 무조건 따르라는 뜻이다. 군사독재가 일제강점기만큼이나 길어지면서 이런 말이 우리 생활에 침투해 일상화되었다.

 

가끔 세상은 나 잘났다고 잘되는 건 아니란 걸 깨달을 때가 있다. 일명 "운빨"이 작용하는 걸 볼 때인데, 이용마 기자도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싶은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를 넣고 싶었나 보다. 김각영 총장 스토리. 물론 이 사람은 총장 4개월만에 물러나긴 했지만. 거기다 미네르바 사건도 한 개인이 정부와 언론에 의해 무너지는 광경까지 .

p264 김각영 총장은 검사장 승진도 동기들에 비해 가장 늦었다. 사표를 대려다가 검사장 승진을 할 것이라는 자신의 사주 이야기를 듣고 버텼고, 그 말대로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운이 기가 막히게 작용하면서 막판에 기라성 같은 동료들을 제체고 검사들의 꽃인 검찰총창까지 된 것이다. 내가 처음오르 관운이라는 말을 믿게 된 계기였다.

 

p316 이명박 정부는 소고기 재협상이 끝난 뒤 가장 먼저 인터넷을 뒤져 '미네르바'로 알려진 누리꾼을 구속했다. 구속 사안이 안 되는 것을 검사나 판사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권의 안보 차원에서 일단 구속해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인터넷에 올라오는 목소리를 제압했다. 미네르바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힘없는 시민이 항상 그렇듯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저자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자녀들이 아직 어리다는 사실이 좀 마음 아프다. 이렇게 열심히 당당하게 산 사람이 행복해져야 하지 않을까?

좀 더 좋은 세상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p332 선진국이 되는 최고의 조건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신뢰가 쌓이고 사회가 제대로 굴러간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국민소득 3만, 4만 달러와 같은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바로 신뢰다. 기업들부터 정직하게 돈을 벌고, 정치인들 역시 표를 얻기 위해 헛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믿음을 배신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엄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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