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를 위한 훈육 필독서
김수연 지음 / 물주는아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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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온 날, 시부모님이 아기를 봐주신다고 와주셨다. 초보엄마에게 도움으로 손길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뭔가 맘에 들지 않는 건 있었다. 모유를 먹일라치면, 시어머니는 또 먹이냐고 뭘 그리 자꾸 먹이냐고 하셨고, 아기가 울어서 살펴보려고 하면 애는 좀 울려서 키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고...

출산하고 예민한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속은 상한데, 뭐라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책에 "과제 중심적인 양육자의 특징"이 나오는 데, 거기에 내가 해당사항이 많아 아하~ 나는 과제 중심적인 양육자였구나 하면서 속상한 맘을 좀 가라앉힐 수 있었다.


p46 과제 중심적인 양육자의 특징 

1.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일을 마치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치료 스케줄에 따라서 일하듯 착오 없이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2. 아이가 기대한 만큼 밥을 먹지 않거나 잠을 덜 자면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아이한테 화가 난다.

3. 자신은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아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들은 배우자가 보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아이 때문에 만나는 다른 양육자들과 육아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으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5. 아이와 내가 원하는 만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6. 열심히 만든 밥을 아이가 잘 먹지 않거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가끔씩 아이가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고 그런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7. 나는 정말 문제가 많은 양육자라고 자주 생각한다.

8. 배우자나 다른 사람이 육아를 대강대강 하라고 말하면, 책임감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화가 난다. 


그렇다면 관계 중심적인 양육자는 어떤가?

p47 1. 아이가 너무 일찍 일어나거나 밥을 잘 먹지 않아도 쉽게 흥분하지 않고 다음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2. 하루 일과에서 세세한 스케줄을 세우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놀아주고 먹이며 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육아와 가사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4.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그들이 해주는 조언이 내 생각과 달라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엄마가 완벽할 필요없고, 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어린이집에 보내든, 도우미를 부르든 하라고 조언한다는 점이다. 세 살때까지는 엄마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 놓지도 않아서 좋고, 특히나 아이의 기질의 문제를 양육자의 양육방식으로 돌리지 않아서 좋았다.

잠을 잘 못자는 것도, 예민한 것도 그저 아이의 기질일 뿐, 엄마가 뭘 어떻게 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 


혼자 잠 못들고 우는 아기 어떻게 해야 할까?

시어머니 말씀처럼 좀 울려서 지가 지치다 잠들게 해야 할까? 솔직히 이건 너무 신생아에게 가혹한 거 아닌가?

여기서 제시하는 방법은 몸을 감싸주고, 쉬쉬 소리를 내주면서 혼자 잠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는 것.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혼자 울음을 멈추는 것도 감정조절 연습이긴 하다.

그래서 울음을 멈추면 엄마가 칭찬해 주라는 말도 나오는데.... 

아휴.... 혼자 울음을 멈추고, 혼자 잘 잠들고.... 지금으로썬 그 날이 언제 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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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하기 연습 -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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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주는 말을 내뱉는 건 내 안의 "화"가 원인이다. 

그렇다면 화가 보내는 신호는 뭔가?


p56 1. 화의 원인을 상대방 때문이라고 믿는 신호 

       2. 간절히 원하는 게 안 되고 있다는 신호 

       3. 이제 곧 후회할 말과 행동을 하겠다는 신호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우리는 쉽게 화내고 상처를 준다. 진심은 전하지도 못하고.

부모가 아이에게 대하는 것도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서 쉽게 화를 내는 지도 모른다. 


"얘가 누굴 닮아서 이래"

"그렇게 바보같이 굴면 이용당해."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그러니?"

...여기 나오는 소제목들은 너무 익숙한 말들이다. 내가 들었든, 다른 엄마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었든 너무 많이 들은 말이다. 하지만, 이 말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익숙하게 들어서 나도 똑같이 사용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이런 말을 대체할 수 있는 예제가 나와 있긴 하나, 사실 이건 예제일 뿐. 그때마다 상황이 다르니 사실 정답은 없다. 그래서 더 고민하게 된다. 


내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다. 

내 말한마디로 인해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그래서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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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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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가족"이란 게 무엇인가. 

예전에 출판사에 다니며 초등학생 학습용 영어 교재를 편집할 때, 예문에 "할머니가 나를 돌봐주신다"라는 예문을 보고 차장이 이런 예문 넣지 말라고 지적했던 적이 있다. 할머니가 돌봐주는 '이상한 집' 예라며. 물론 십 수년 전 이야기긴 하다만, 지금이라고 다를까? 

대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의 개념 중 정상의 범위가 있다. 

그래서 거기에 조금만 어긋나도 "이상한" 이란 말이 붙는다. 하지만,.... 이제 그 '이상한'이 오히려 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내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동반자살"이다.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는 것. 언론에서 너무 많이 접해서 그냥 "동반자살"이라고만 인식했지, 이건 명백히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자살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어제 mbc 실화탐사대라는 프로에서도 자막에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다. 순간, 저건 아닌데 싶었다. 


p80 더 이상 '동반자살' 또는 '일가족 집단자살'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그러한 사건을 보도할 경우 언론은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라고 써야 합니다. 


p190 가족주의를 떠나서 보편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심리적 분리는 부모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자신 안에 내면화한 부모의 모습과 싸우고, 달래고, 도망치고, 협상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곧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성장의 과정이다. 나이가 든다고 끝나는 일도 아니고 어쩌면 평생 지속해야 하는 과제이다. 


역시 체벌은 폭력이다. 내가 어린 시절 체벌을 겪으며 컸다고 해서 내가 잘 컸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폭력일 뿐이다. 체벌이 아닌 "교육"이 필요하다. 

p217 부모의 체벌금지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체벌을 금지하는 법의 목적은 단순하다. 명백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매우 선명한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 폭력과 비폭력 사이에 아주 단순하고 선명한 줄을 긋는 것이다. 어른의 책무는 아이들에게 폭력이나 협박, 위협에 기대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음을 가리치는 것이며, 정부의 책무는 비폭력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게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공공의 영역이 강화되어야 한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임신, 출산, 육아, 돌봄의 영역은 특히 그렇다. 결혼 전, 그리고 임신을 하기 전, 나 역시 왜 그런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하냐는 생각이 있긴 했다. 너무 무지해서. 그런데, 아이가 우리의 미래라고 데 동의한다면 공공의 영역에서 돌봐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p232 스웨덴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삶은 개인주의적으로 살고, 해법은 집단주의적으로 찾을 때 저출산을 비롯하여 우리가 겪는 위기를 해소할 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과 비교하면 한국은 거꾸로다. 삶은 집단주의적이고 해법은 개인주의적이다. 개인의 개별성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가족과 온갖 배타적 관계에 둘러싸여 집단주의적으로 살아가면서 육아, 교육, 주거 등은 다 각자 알아서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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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 유럽 출산율 1위, 프랑스에서 답을 찾다
안니카 외레스 지음, 남기철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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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살면서 출산과 육아를 한 독일 엄마가 쓴 책인데, 그래서 프랑스와 독일의 출산과 육아를 비교한다. 대체로 프랑스 육아는 여유가 있고 맘 편하다. 왜냐? 정책적으로 정부의 육아지원이 많아서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역시아이를 낳는다는 것에도 부담이 없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이 "아이가 아직 없으세요? 어서 낳으세요."라는 얘기를 한다는 게 놀랍다. 이런 민간한 부분을, 때론 폭력이 될 수 도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한다는 게.

그러면서, 남편의 직업이나 재정 상태에 대해서 말하는 건 민감하게 받아들인단다. 

p47 내가 프랑스 친구들에게 남편의 직업을 물으면 긴 침묵이 흐를 때도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집안의 재정 상태나 직업 따위에 대한 대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간의 공통된 관심사를 이야기한다든가 남편이나 아내가 다정다감하고 재치가 있다는 등을 대화주제로 삼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외국인이다 보니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고, 대화 주제 같은 건 일부의 이야기 일 수도 있을 거다. 우리가 같은 한국인으로 한국인들끼리 만난다고 해도 어떤 사람은 무례하고 어떤 사람은 경우가 있는 것 처럼. 


그리고 출산과 육아 특히 수유에 관해서 우리가 가진 신념들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출산도 육아도 엄마가 편하면 되는 것이다. 

p67 바댕테르는 저서에서, 독일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세계 모유수유 장려 연합'이라는 단체가 병원마다 상담사를 두고 예비 엄마들에게 모유수유를 권장하려 애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 세계적인 단체는 전업주부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성향의 여성들과 열렬한 개신교 여성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곳이었다. 

 "마친 독일인이시니 말씀드리지만, 조심하세요. 자연분만과 육아를 강요하고 극도로 보수적이며 여성을 혐오하는 극악한 인간들이 많습니다. '자연적인'이란 말의 의미를 집에서 기저귀를 빨고 이유식을 만들고 아이에게만 전념하는 엄마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국적인 상황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랑은 거리가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이야기라 그렇게 재미있진 않다. 그리고 좀 일방적으로 프랑스의 육아 시스템을 칭찬하고 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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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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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이 책을 읽는다면, 뭐 이런 걸 책으로 내냐 싶겠지만, 6-70년대생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생각된다. 이 책은 90년대생들이 직원이 되었을 때, 그리고 소비자가 되었을 때 어떤 패턴을 보이는 지 잘 정리되어 있어 기성세대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다. 


요즘은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공무원이 되겠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도전 정신이 없네 어쩌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계약직 공무원으로 잠시 일해보니 공무원이 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15년을 일했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은 없고 치열한 경쟁, 야근에 시달려야 했다면, 차라리 공무원은 법정 근로시간 지킨다. 그리고 주변 정규직 공무원들은 회사를 그만두는 시점에 무슨 일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같은 게 있을 리 없다. 민간기업 회사원들은 퇴직 후를 걱정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러니, 비싼 돈 들여 사교육 받고, 비싼 등록금에 사립 대학교 나와서, 고생고생하며 민간기업 다니다 10년도 안되서 나오느니, 고등학교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자리를 잡는 게 훨씬 낫겠다 싶기도 하다. 

거기다, 회사 자소서 항목에 입사 후 포부라던가, 10년 후의 나의 모습 같은 것을 쓰라고 하는 건, 정말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10년의 근로 기간을 보장해 줄 것도 아니면서, 어차피 뽑아도 계약직, 무기계약직 이런 식으로 뽑을 거면서 말이다. 


거기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하면 쪼르륵 '신고' 부터 한다며 혀를 차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실상이 어떻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웃자고 하는 말, 그저 바보처럼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합리적이다. 


p124 하지만 새로운 세대는 이러한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문제 삼고,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인 처벌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만약 10년 전과 같으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고 비난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사회의 부당함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는 반응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p179 최근 국내 제약사 입사에 성공한 주모 씨(1994년생)는 취준생 기간 동안 20개가 넘는 다양한 회사의 면접을 경험했다. 하지만 면접을 할 때마다 그를 괴롭히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우리 회사에 입사하여 10년 혹은 20년 후에 목표가 어떻게 되냐?"라는 질문이었다. 10개 기업 증 8-9개 기업은 이와 동일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준비된 답변을 하거나 음기응변으로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을 내었지만, 매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회사를 10년씩이나 다닐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안에서 10년 후의 계획이나 꿈 따위는 있을 리가 없었다. 


p107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슬로가 말년에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바꿨다는 사실을 모른다. 욕구단계설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장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매슬로는 말년에 인생 최고 경험을 '자기초월', 즉 자아보다 더 놓은 목적을 위한 삶에서 찾았으며, 본인이 종전에 최고 수준의 욕구로 꼽았던 자아실현이 사실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세대에 대한 반감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요즘 애들은... 하면서. 하지만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그들의 삶에서야 그렇게 보일 지 모르겠지만, 사회가, 비정규직이 난무하는 구조에선, 그들 역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란 생각이 든다. 서로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세대 연구에 관한 책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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