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90년대생이 이 책을 읽는다면, 뭐 이런 걸 책으로 내냐 싶겠지만, 6-70년대생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생각된다. 이 책은 90년대생들이 직원이 되었을 때, 그리고 소비자가 되었을 때 어떤 패턴을 보이는 지 잘 정리되어 있어 기성세대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다. 


요즘은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공무원이 되겠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도전 정신이 없네 어쩌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계약직 공무원으로 잠시 일해보니 공무원이 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15년을 일했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은 없고 치열한 경쟁, 야근에 시달려야 했다면, 차라리 공무원은 법정 근로시간 지킨다. 그리고 주변 정규직 공무원들은 회사를 그만두는 시점에 무슨 일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같은 게 있을 리 없다. 민간기업 회사원들은 퇴직 후를 걱정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러니, 비싼 돈 들여 사교육 받고, 비싼 등록금에 사립 대학교 나와서, 고생고생하며 민간기업 다니다 10년도 안되서 나오느니, 고등학교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자리를 잡는 게 훨씬 낫겠다 싶기도 하다. 

거기다, 회사 자소서 항목에 입사 후 포부라던가, 10년 후의 나의 모습 같은 것을 쓰라고 하는 건, 정말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10년의 근로 기간을 보장해 줄 것도 아니면서, 어차피 뽑아도 계약직, 무기계약직 이런 식으로 뽑을 거면서 말이다. 


거기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하면 쪼르륵 '신고' 부터 한다며 혀를 차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실상이 어떻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웃자고 하는 말, 그저 바보처럼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합리적이다. 


p124 하지만 새로운 세대는 이러한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문제 삼고, 경우에 따라서는 법적인 처벌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만약 10년 전과 같으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고 비난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사회의 부당함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는 반응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다. 


p179 최근 국내 제약사 입사에 성공한 주모 씨(1994년생)는 취준생 기간 동안 20개가 넘는 다양한 회사의 면접을 경험했다. 하지만 면접을 할 때마다 그를 괴롭히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우리 회사에 입사하여 10년 혹은 20년 후에 목표가 어떻게 되냐?"라는 질문이었다. 10개 기업 증 8-9개 기업은 이와 동일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준비된 답변을 하거나 음기응변으로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을 내었지만, 매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회사를 10년씩이나 다닐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안에서 10년 후의 계획이나 꿈 따위는 있을 리가 없었다. 


p107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슬로가 말년에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바꿨다는 사실을 모른다. 욕구단계설에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장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매슬로는 말년에 인생 최고 경험을 '자기초월', 즉 자아보다 더 놓은 목적을 위한 삶에서 찾았으며, 본인이 종전에 최고 수준의 욕구로 꼽았던 자아실현이 사실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세대에 대한 반감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요즘 애들은... 하면서. 하지만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그들의 삶에서야 그렇게 보일 지 모르겠지만, 사회가, 비정규직이 난무하는 구조에선, 그들 역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란 생각이 든다. 서로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세대 연구에 관한 책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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