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세계사 - 서양 중세편
역사사랑 지음, 정준호.이주열 그림 / 을파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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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다양한 면을 생각해 보게 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컨데 <콜럼버스. 신대륙을 발견하다>에서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업적을 가진 '탐험가'와 그가 발견한 신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고, 학대하거나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침략자'라는 두가지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탐험가로서의 콜럼버스만을 생각했을 뿐, 졸지에 자유롭게 살 권리를 빼앗겨 버린 원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역사는 이처럼 그 상황을 겪는 대상에 따라 다르게 보여 질 수 있다.

<중세를 바꾼 사람들>편에 소개된 인물은 콜럼버스 외에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 인체 해부도를 그리는 등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 장마다 제시되는 문제와 이어서 답이 나오는데, 읽어나가기만 할 것이나 아니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중세시대는 종교가 지나치게 권위를 가지다 보니 그 폐해가 많았는데 2장에서 나오는 마녀 사냥,  황제의 권위 실추, 이단 규정으로 억눌린 소수의 희생자들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생각하는 세계사는 옛날의 역사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문제와 연계시키고 있는데,  오늘날의 '이단' 문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는지 알아보는 어떨까?

3장에서는 농노, 장인, 기사 등의 계급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상과 중세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흑사병이 빠르게 퍼져 나간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 종류의 병이 중세 사회에 끼친 영향은 컸는데, 통치 계급의 대처가 참으로 한심했음을 새삼 느꼈다.. 하긴 오늘날에도 여러가지 전영병들이 생겨나서 인류를 고통 속에 몰아 넣고 있으니.. 병도 역사와 비슷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4장에도 흥미있는 주제가 담겨 있는 등,  생각하는 세계사 시리즈를 보는 동안에 세계 역사와 오늘날의 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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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 2004-07-2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대부분은 비슷한 글이지만 개중엔 나름의 주관이 뚜렷한 책들이 많아요. 예전엔 지나치게 딱딱한 책들이 많아서 역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흥미있는 책들이 많아 더 좋다고 생각해요.(전공이라 절로 눈이 가네요) ^^ 그렇지만 그건 생각해야죠. 역사란게 100% 진실은 아니다.. 라는 것.

아영엄마 2004-07-2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란 후대에서 어느 쪽으로 몰아부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100% 진실이 아니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쪽 방향에서만 접근하는 역사 지식을 주입식으로 배웠지만, 이젠 다른 한쪽의 입장을 담은 역사지식도 알려주는 것이 공정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처음 만난 대한민국 헌법
이향숙 지음, 김재홍 그림 / 을파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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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결사의 자유 등등 요즘 헌법과 관련된 일들을 뉴스나 신문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헌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헌법’은 우리나라가 어떤 원칙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인지, 국민들에게 어떤 권리와 의무가 있는지를 규정해 놓은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도 자신에게 보장된 권리와, 지켜야 할 의무가 어떤 것이지, 우리나라에 어떤 기관들이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에 이어 '제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고 , 이 책 또한 '약속'이라는 단어를 통해 대한민국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되, 소수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도 소중히 여기는 나라임을  적고 있다. 법이라는 것 자체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따스함이 묻어나는 문체로 이야기를 하듯 풀어나가고 있어서 저학년 학생들도 읽으면서 법과 가까워질 수 있을 듯 하다.
  우리들에겐 많은 권리들이 주어졌지만 그동안 국방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 등 수많은 의무들만 강조되어 온 것만 같다. 이제는 국민들이 자신의 온전한 권리를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기관들' 편에서는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같은 기관에 대해 설명해 놓고 있다. 국회가 하는 일-대통령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탄핵 소추를 당할 수 있으며, 국가의 예산과 지출 감독 등- 이 어떤 것인지도 간략하게 알 수 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기본권 보호 및 법률의 위헌성을 가리는 헌법소원 심판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헌법을 공정하게 지키기 위한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나라와 국민이 진정으로 법 앞에 평등할 수 있을 것이다.
  
뒤 편에 본문에 나왔던 용어 몇 가지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놓은 부록과, 헌법 전문이 첨부되어 있다. 아이와 더불어 부모들도 한 번쯤은 우리나라의 헌법에 어떤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을 통해 아이가 헌법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자신의 정당한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를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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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야기 ㅣ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이연향 옮김 / 마루벌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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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찔레꽃 시리즈는 봄이야기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세세한 면이 돋보이는 그림이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여름에 <여름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나도 들쥐들처럼 시원한 냇가에 앉아 맑고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고 이 책을 보고 싶어진다.

  동물들도 여름엔 지치기 마련~. 들쥐들도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곳이 그리울 터인데, 들쥐 마을에서 가장 시원한 곳은 냇가. 들쥐들이 발과 더불어 꼬리까지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그 근처 냇둑에는 물방앗간과 치즈버터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긴 무공해 공장이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면서 방앗간이랑 치즈 공장의 공정에 필요한 기구들을 작동시키고 있으니 말이다...(처음엔 한 장소에 방앗간이랑 치즈공장이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물레방아가 두 군데 있나 보다~)
 나무그루터기에 자리 잡은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그려 놓은 그림을 그냥 지나칠쏘냐~ 하나 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톱니바퀴를 이용하거나 도르래를 이용하는 부분도 살펴보고, 곳곳에 걸려 있는 세간살이를 보니 작가가 참 알뜰히도 그려넣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들쥐도 물레방아 옆 냇가에서 눈이 맞는(^^*) 걸 보니 확실히 요주의 장소이다! 치즈 공장 '눈초롱'이랑 방앗간 주인 '바위솔'이 더위를 식히러 나오곤 하더니 마침내 결혼식을 한대요~~ 피리랄라라~ 피리랄랄라~ 피리라라라 라라랄라~
 음~ 결혼식 날 들쥐 마을 부엌에서 만들어 지는 음식들을 보니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물냉이국, 민들레 샐러드(맛있을까?), 크림, 우유 빵, 달걀과자~ 오, 거기다 맛좋은 술까지!! ^^; 

 두 들쥐의 결혼식이 벌어지는 곳은 냇가 위~ 시원하면서도 흥겨운 잔치가 흐드러지게 한 판 벌이진다.  신부가 입장하는 곳에 세워진 꽃문도 이쁘고,  바닥에 흩뿌려진 꽃이파리들도 근사해 보인다. 그나저나 이 들쥐들은 어떤 춤을 출까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보세요~ 그리고 주례사.. 들쥐 부부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얼마나 적절한 주례사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아, 결정적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결말 부분은 이거다! '빈 그릇은 갈대 사이에 두었다가 내일 찾으러...' 이 얼마나 근사한 생각인가! 괜히 뒷정리 한답시고 부산을 떨다보면 흥겨운 잔치 기분을 느끼기 보다는 귀찮고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는 마지막까지 즐겁게 보내자!! 끝으로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을 꼭 앞표지와 비교해 보시길~~ 둘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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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 2004-07-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 덕분에 찜~
서재 마실 다니면서 느는 건 보관함 뿐이네요. (얄팍한 지갑이 원망스럽구요ㅠ.ㅠ)
 
작은 책방 ㅣ 길벗어린이 문학
엘리너 파전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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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에 실린 '보리와 임금님'에서는 바보 윌리라고 불리는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이다. 아이는 라 임금님에게 아버지가 이집트 제일 가는 부자라고 끝까지 주장한다. 임금앞에서 그렇게 당당하고 외고집일 수 있는 것은 진정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 때문에 임금님의 노여움을 사서 보리밭이 몽땅 타버렸지만 아이는 손 안에 남겨진 이삭들을 심어 결코 임금님이 보리보다 위대하지도, 찬란하지도, 오래 살지도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이제 수천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현실로 돌아와 윌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어른의 시각으로 볼 때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임에 분명한 말인데도 그 이야기를 들어 주는 '나'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것이야 말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아이들만의 논리이자 한계가 없는 상상력의 힘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이 책 속에 그러한 세상을 펼쳐 놓고 있구나... 왠지 내가 작은 책방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그 곳에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얼마나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한편생 머리카락만 기르고 살았던 여섯 공주의 이야기가 담긴 '일곱 번째 공주님'을 가장 좋아하는지라 이 책을 가져 오면 그 이야기부터 읽어 달라고 한다. 여왕이 되고 싶은 여섯 공주들이 오직 머리를 기르고 가꾸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을 때 일곱번째 공주만은 머리를 손수건으로 꽁꽁 싸매고 다니는데.... 막내 공주는 한평생을 성에만 갇혀서-남편을 사랑하였기에- 감옥 아닌 감옥 생활을 해야 했던 왕비가 자신의 한을 되물리지 않기 위해 그렇게 키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왕비는 자유와 자연을 사랑했지만 남편에 의해 제공되어지는 것들로는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기에 자신을 닮은 일곱 번째 공주의 머리를 짧게 잘라줌으로써 딸에게 자유로운 삶을 주었나 보다. 평생 왕이라는 자리만 바라보면 살아가야 할 여섯 공주보다는 짧게 잘린 머리 대신에 자유가 주어진 일곱번째 공주가 더 행복해 보인다는 것을 느낀다며 나 역시 그런 삶을 지향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볼 때마다 엘리너 파전이 살았던 집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집 자체가 책방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온 집안에 책이 넘쳐나는 그런 집.....
 내가 예전에도 꿈꾸어 왔고, 지금도 꿈꾸고 있으며, 앞으로 그렇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 집이 아닌가 싶다. 햇살이 비쳐드는 작은 책방에 들어 앉아 책 속에 빠져드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까? 첫 부분에 실린 작은 책방 이야기'를 읽다 보면 왠지 '도서관'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가 생각난다. 엘리너 파전도 그녀처럼 온 일생을 책과 함께 하지 않았을까? 책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 기분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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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7-2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책이군요.

맞아요..허송세월하듯 움켜진 권력이 무어 그리 소중핡
ㅏ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Smila 2004-07-2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열살 무렵에 가장 좋아했던 책입니다. 작년에 (그러니까 20여년만에..) 이 책을 다시 구해 읽게 되었는데, 여전히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더군요.
 
꽃과 새, 선비의 마음 - 화조화 ㅣ 보림한국미술관 2
고연희 지음 / 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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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명화에 눈을 빼앗겨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 산수화나 화조도의 매력에 한껏 취해 보시면 어떠할까 권해 보고 싶어진다. 바로 우리 땅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동물들의 모습을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림서적이다.  이 책 한 권을 보았다고 한국화에 대한 나의 이해가 깊어졌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수묵화를 그릴 때 이용되는 그림 기법과 명칭-'바림법', '구륵법', '몰골법', '부벽준' 등-이 있단다.

 '먹'에서 나오는 한가지 색을 가지고 -글쓴이의 표현- '몇 번의 붓질'로 모습을 드러낸 새들의 모습을 보면 그 붓질의 오묘함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과 먹만 사용하는 수묵화 농담(짙고 옅음)으로 표현해 내는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한가지 색으로도 다양한 것을 그려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먹에는 다섯 가지 색이 갖추어져 있다'는 옛말이 인상깊게, 그러나 확연하게 가슴에 남는다.

  책의 특징을 살펴 보면, 특정한 꽃이나 새가 그림의 주제로 선택되거나 부각되어 그려진 사회적인 배경이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해 주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덕분에 그림과 글을 통해 꽃과 새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여유를 가졌던 우리 선조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림의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림에 적혀있는 싯구를 해석해 주기도 하고, 관련 시를 곁들여 그림을 감상하는 독자에게 운치를 더해 주지 뭔가~. 그 중에서 '닭이 변하여 예쁜 꽃이 되었는데... 구더기를 쪼려고 하는구나'라는 시는 닭의 벼슬과 닮은 꼴과 색을 지녀 그림 속에 같이 등장하곤 하는 '맨드라미'에 관한 유머러스한 시(이규보)이다.

 목차에 나오는 '수선, 모란, 패랭이, 금낭화, 달개비, 맨드라미, 원추리, 백합, 연꽃' 이외에도 매화, 양귀비, 해당화, 옥잠화, 규화(추규) 등의 여러 꽃의 다양한 모양새를 볼 수 있다. 또한 시인이나 화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새들- 까치, 매, 닭, 백로, 기러기, 학 등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근대기부터 식물 중에 우리가 '사군자-매,난,국,죽'을 높이 사는데 비해, 조선 시대 옛문인들은 연꽃이 군자로 일컫는 꽃이었다는 걸 아시는가? 그림 속의, 꽃잎 끝으로 갈수록 분홍색이 점점 짙어지는 연꽃이 참 이뻐 보인다.

 이 책을 보면서 특히 '심사정'이라는 화가의 그림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니, 결국 그의 그림에 매료되어 버렸다. 앞서 언급한 "꽃과 새"나, "괴석과 풀벌레", "연못의 원앙새", "금계와 매미"등과 같은 그림에서 그의 화풍을 느낄 수 있었다. 
 심사정의 '꽃과 새'라는 작품에서 보여지는 검은 색의 모란을 보면서 검은 먹과 붓놀림 만으로 섬세한 색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니...하는 생각과,  이런 그림들이 그려진 당시에는 색의 농담과 색채가 그대로 살아 있었을테니 얼마나 더 멋있는 작품이었을까 상상해 보니 안타까움마저 든다..

세월이 흐르면서 뛰어난 화가들의 그림이 변색(흰색이 푸른 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되거나 손상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안타깝다. 그림 정보에 실려있는, 실물이 소장된 장소들을 살펴보니 박물관들이 많던데 기회가 되면 박물관에 갔을 때 이 책에 실린 그림의 실물을 아이들과 직접 볼 수 있었으면 좋을 듯.... 
 저자는 책에 실린 그림을 '잘 그렸네..'.하는 식의 겉핡기식 감상만 하고 지나쳐 버리지 않도록 감상할 포인트를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그림을 설명해 주고 있다. 덕분에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그림을 들여다 보고 세세히 관찰하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주제별로 그림이 나뉘어져 화가의 활동시기나 연대가 궁금했는데 뒷부분에 연대별로 화가들의 생애를 간략히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반가웠다. 더불어 페이지가 수록된 ‘찾아보기’를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 작품들을 책으로 소장하고 싶은 분들께 권할만한 미술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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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의적 2004-11-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진경산수를 빌려서 읽고 있는데... 이 책도 빌려서 보아야겠습니다. 솔직히 값이 비싸서 살 엄두가... 하지만 책을 빨리 보고픈 마음이^^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