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역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다양한 면을 생각해 보게 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컨데 <콜럼버스. 신대륙을 발견하다>에서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업적을 가진 '탐험가'와 그가 발견한 신대륙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고, 학대하거나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침략자'라는 두가지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탐험가로서의 콜럼버스만을 생각했을 뿐, 졸지에 자유롭게 살 권리를 빼앗겨 버린 원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역사는 이처럼 그 상황을 겪는 대상에 따라 다르게 보여 질 수 있다.
<중세를 바꾼 사람들>편에 소개된 인물은 콜럼버스 외에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 인체 해부도를 그리는 등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 장마다 제시되는 문제와 이어서 답이 나오는데, 읽어나가기만 할 것이나 아니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중세시대는 종교가 지나치게 권위를 가지다 보니 그 폐해가 많았는데 2장에서 나오는 마녀 사냥, 황제의 권위 실추, 이단 규정으로 억눌린 소수의 희생자들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생각하는 세계사는 옛날의 역사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문제와 연계시키고 있는데, 오늘날의 '이단' 문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는지 알아보는 어떨까?
3장에서는 농노, 장인, 기사 등의 계급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상과 중세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흑사병이 빠르게 퍼져 나간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 종류의 병이 중세 사회에 끼친 영향은 컸는데, 통치 계급의 대처가 참으로 한심했음을 새삼 느꼈다.. 하긴 오늘날에도 여러가지 전영병들이 생겨나서 인류를 고통 속에 몰아 넣고 있으니.. 병도 역사와 비슷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4장에도 흥미있는 주제가 담겨 있는 등, 생각하는 세계사 시리즈를 보는 동안에 세계 역사와 오늘날의 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