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찔레꽃 울타리
질 바클렘 지음, 이연향 옮김 / 마루벌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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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시리즈는 봄이야기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아기자기하고 세세한 면이 돋보이는 그림이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여름에 <여름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나도 들쥐들처럼 시원한 냇가에 앉아 맑고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고 이 책을 보고 싶어진다.

  동물들도 여름엔 지치기 마련~. 들쥐들도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곳이 그리울 터인데, 들쥐 마을에서 가장 시원한 곳은 냇가. 들쥐들이 발과 더불어 꼬리까지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그 근처 냇둑에는 물방앗간과 치즈버터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긴 무공해 공장이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면서 방앗간이랑 치즈 공장의 공정에 필요한 기구들을 작동시키고 있으니 말이다...(처음엔 한 장소에 방앗간이랑 치즈공장이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물레방아가 두 군데 있나 보다~)
 나무그루터기에 자리 잡은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그려 놓은 그림을 그냥 지나칠쏘냐~ 하나 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톱니바퀴를 이용하거나 도르래를 이용하는 부분도 살펴보고, 곳곳에 걸려 있는 세간살이를 보니 작가가 참 알뜰히도 그려넣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들쥐도 물레방아 옆 냇가에서 눈이 맞는(^^*) 걸 보니 확실히 요주의 장소이다! 치즈 공장 '눈초롱'이랑 방앗간 주인 '바위솔'이 더위를 식히러 나오곤 하더니 마침내 결혼식을 한대요~~ 피리랄라라~ 피리랄랄라~ 피리라라라 라라랄라~
 음~ 결혼식 날 들쥐 마을 부엌에서 만들어 지는 음식들을 보니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물냉이국, 민들레 샐러드(맛있을까?), 크림, 우유 빵, 달걀과자~ 오, 거기다 맛좋은 술까지!! ^^; 

 두 들쥐의 결혼식이 벌어지는 곳은 냇가 위~ 시원하면서도 흥겨운 잔치가 흐드러지게 한 판 벌이진다.  신부가 입장하는 곳에 세워진 꽃문도 이쁘고,  바닥에 흩뿌려진 꽃이파리들도 근사해 보인다. 그나저나 이 들쥐들은 어떤 춤을 출까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보세요~ 그리고 주례사.. 들쥐 부부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얼마나 적절한 주례사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아, 결정적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결말 부분은 이거다! '빈 그릇은 갈대 사이에 두었다가 내일 찾으러...' 이 얼마나 근사한 생각인가! 괜히 뒷정리 한답시고 부산을 떨다보면 흥겨운 잔치 기분을 느끼기 보다는 귀찮고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는 마지막까지 즐겁게 보내자!! 끝으로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을 꼭 앞표지와 비교해 보시길~~ 둘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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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 2004-07-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 덕분에 찜~
서재 마실 다니면서 느는 건 보관함 뿐이네요. (얄팍한 지갑이 원망스럽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