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는 아프다 ㅣ 푸른도서관 13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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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 어떻게 생긴 나무였더라... 내가 느티나무를 본 적이 있던가? 하늘조차 창문으로만 보며 살아가는 날들이 많아진 탓인지 나무를 보는 날이 드물어 예전에 보았을 나무들조차 쉽게 떠오르질 않는다... 집에 있는 수목도감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마을 정자나무의 역할을 해 온 느티나무는 수명이 길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복, 귀목, 신목"으로 여겨져 왔으며 봄에 트는 싹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순호가 살고 있는 너브대 마을 입구에 죽어가는 나무 한 그루, 200년쯤 되었으리라 짐작되는 이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나무에 목을 매고 죽은 사람이 많아 '자살 나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소중한 존재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버린 느티나무가 그나마 쓸모 있는 나무로 여겨지게 된 것은 나무에 갓등을 달아 공터를 밝히는 가로등 역할을 하면서부터이다. 그런 느티가 아프다. 느티가 마음이 아픈 것은 사람들이 아프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의 증오도, 슬픔도, 고통도 그것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느티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이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임을 감안하자면 등장인물들 중 '순호'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하겠으나 주변 인물들 또한 고루 개성을 지니고 있다. 새벽마다 "누꼬오오오~~"하고 괴성을 질러대는 욕쟁이 할머니를 비롯한 몇몇 인물들이 질펀하게 쏟아내는 사투리들이 작품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내용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너브대에 속한 사람들과 순호의 삶은 작품 속에서 조금씩 언급되는 도로 하나 건너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순호네 반의 반장과 대비를 이룬다. 아침마다 신문을 돌리는 중학교 2학년인 순호는 노름에 빠져 전세금과 정신이 온전치 않은 누이가 인형 눈알을 붙여 번 돈마저 탕진해버리는 아버지와 가난한 삶을 증오한다. 순호에게는 느티나무 근처 벤치에 머물러 살아가는 가로등지기 또한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는 패배자로 비친다. 작가는 자신이 속한 환경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순호를 통해 빈부의 격차와 학업의 상관관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순호가 아버지와 대비된 인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순호네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인 공팔봉 씨이다. 그러나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 온 공팔봉 씨에게 닥친 불행을 통해 돈 곧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느티나무가 한 곳에 서서 묵묵히 너브대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가로등지기는 느티나무처럼 묵묵히 나무 곁에 머물며 너브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이어간다. 욕쟁이 할머니에게는 서낭당지기로, 느티나무를 자신의 나무라고 여겼던 순호에게는 방해꾼이나 다름없었으나 나중에 순호가 가출을 해서 방황할 때 도움을 준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법이 없이 복화술로 인형을 통해 말을 하는 그가 단비가 엄마를 기다리며 슬퍼할 때 자신의 목소리나 다름없는 인형을 내어주기도 한다. 그런 그가 가장 마음을 기울이는 것은 아버지와 순호에게 밥 차려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며 인형에 눈 붙이는 일거리를 손에 들고 다니는 순심이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순심이를 사모하는 그는 순심이 마음을 열고 가져다 준 신문지를 소중한 선물로 여긴다. 

 어깨에 드리워진 아침 햇살에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너브대 사람들을 보며 명상에 잠기기도 하는 느티는 그들이 슬퍼할 때 함께 슬퍼하고 함께 울부짖으며 아픔을 공유한다. 욕쟁이 할머니에게는 자신의 넋두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존재이기도 하였던 느티... 순호의 손에 의해 갓등이 깨진 날부터 너브대 사람들에게 찾아왔던 불행의 흔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잦아들고 등장인물들에게도 조금씩의 변화가 찾아 든다. 고된 삶의 와중 속에서 좌절을 겪고 성장하며 조금씩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 주변에도 묵묵히 나를 지켜보는 느티같은 존재, 수다스럽게 말 건네와 웃음을 안겨주는 재채기 인형같은 친구가 있는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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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버스가 다니는 풍경에는 큰 느티나무 서너그루가 꼭 있었습니다.
면소재지 동네였거든요. 어느 날 시골에 갔다가 그 멋지던 나무들이 다 베어지고
넓어진 길을 보았지만 서글프기만 했지요. 인간의 편리를 위해 얼마나 많으 것들이
희생 되는지 실은 가장 귀한 것들을 희생시키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오늘 왜 이리 감상적인지...ㅠㅠ

동그라미 2006-03-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 외가집에가면 할머니 집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정자랑 나무가 생각나네요.
갑자기 보고 싶어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우리들만의 전쟁 ㅣ 작은거인 4
바네사 발더 지음,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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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계급 사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잘 사는 사람들, 잘난-외모든 실력이든- 사람들,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무기삼아 강자로 군림하고 그런 무기를 지니지 못한 사람들은 약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세계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안다. 부유한 집안이나 사회지도층의 자녀들, 그리고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인지라 뛰어난 외모를 지닌 아이들이 주변 친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유유상종이라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부류를 이루어 지낸다. 그 한 편에는 상대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다거나 못생기거나 가난한 아이들이 인기 없는 부류가 되어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한다.

이 책은 학급 내에서 잘나고, 예쁘고, 든든한 백이 있기에 잘난 척하는 아이들과 그들에게 무시당하고 놀림 받는 아이들 간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동화이다. 주인공인 도로는 잘난척하는 필립네 패거리에게 '울보'라고 놀림 받곤 하는데,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온 잘난 아이들에 의해 자신과 친구들이 놀림을 당하자 분개한다. 마침내 필립네 패거리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그동안 이들에게 놀림을 받아 오던 아이들이 뭉쳐 잘난 아이들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책 제목처럼 아이들이 그들만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까? 

 사실 어느 쪽의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 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일 것이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상처주어 봤자 그 순간에는 통쾌함이나 기쁨을 누릴 수 있다하더라도 되돌아보면 결국 가슴에 남는 것은 후회와 자책감일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이 책은 놀림을 당하던 쪽의 아이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우리 아이는 외모나 성격면-안경을 낀 점이나 내성적인 성격 등-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도로와 많이 닮았는지라 부모로서 걱정이 될 때가 많다. 요즘도 종종 친구 또는 태권도장 오빠가 놀렸다고 속상해 하는데 아이가 조금 더 당당하게, 책 속의 도로처럼 '나를 지키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용기를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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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3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2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학기초라 아이가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기를 바라면서 지내는데요.
아이 가진 엄마라면 누구든 걱정이 앞서는것같아요.
아영엄마님 마음을 아영이와 혜영이가 헤아려 씩씩하게 잘 자랄거에요.

아영엄마 2006-03-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ㄹ님/사실 저 역시 그게 쉽지 않은 일이란 거 알거든요. 그렇기에 아이는 좀 더 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 아시죠? ^^*
승연님/누가 놀려서 울었다고 하면 저렇게 여리게 자라서 어쩌나..속부터 상해요. 까짓거 큰 소리로 댓거리를 해주지... 부모의 마음은 다 그렇겠죠? ^^

동그라미 2006-03-2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아영이와 혜영이는 씩씩해 보이고, 잘할것 같아요. 잘자라줄거에요...

2006-03-23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깥 볼 일도 많고, 몸도 아팠던 한 주.. 그 결과가 드러나는 독서기록이다.

아이들 책 40. <넌 무슨 동물이니? / 윤소영 (지은이), 신명환(그림)> 

 생명체의 신비함은 알아갈수록 더욱 감탄하게 되고 더 나아가 내 몸의 한 부분, 한 부분이 소중하게 여겨지게 된다. 이 책은 여러 동물들을 비롯하여 인간이 살아가면서 숨쉬고, 먹고, 배설하고, 움직이는 행위를 하는 동안 몸 안에서 신체의 각 기관들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어린이 과학 교양도서이다.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동물들의 예를 들어 어떤 점이 비슷한지, 어떤 점이 다른 지를 비교해 놓고 있어 여러 동물들의 구조, 생태, 습성의 특징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구데기'라는 필명을 쓰시는 신명환씨가 그린 삽화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줌~

아이들 책 41.  <시민의식 만세! / 실비 지라르데 (지은이), 퓌그 로사도(그림)>

 아이가 이 책을 보더너 시민의식이 뭐예요 하고 묻길래 "음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서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 길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 등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도 시민의식에 속하는 거지."하고 설명해 주면서 "너도 서울의 시민이잖아. 그러니까 너도 시민의식을 가져야 해~"하면서 보라고 책을 넘겨 줬다. ^^ 짧은 우화들이 들어 있어서인지 작은 아이도 재미있다며 두어번 본 책. 인권 헌장이나 어린이 권리 헌장을 보면서 과연 이 지구상에 자신의 권리를 모두 누리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그런 인권이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아이들 책 42.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존 버닝햄 (지은이), 조세현 (옮긴이)>

  지인에게 선물 받은 그림책... 나쁜 쪽만 보고 아이를 비난하고 낮추고 야단치고 단정짓는 것보다는 칭찬 한 마디가 좋은 행동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종종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처럼 날카로운 말들을 던지곤 한다. 아이가 상처입을 말임을 알면서 화를 참지 못하고, 해서는 안될 말임을 알면서도 감정이 격해져서 이런 말, 저런 말을 마구 입 밖으로 던져낼 때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반성거리가 무수히 많은 나의 모습을 또다시 돌아보면서 덕이 모자라는 엄마라는 걸 절감한다. 조금 더 가다듬어서, 조금 더 좋은 면을 보고 좋은 말, 꽃 같은 말들을 아이에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아이들 책 43.  <독도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 /정해왕 (글), 김세현(그림) >

 가끔 독도 기사를 접할 때면 일본은 국제사회를 무대로 로비를 해가며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데 우리나라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울분은 더욱 쌓인다.  나라를 위해 3년을 넘게 애쓴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도 받지 못하고 물러나고 어려운 삶을 살다 가신 분들도 계시다. 목숨을 받쳐,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도를 지켰는데 돌아오는 것은 비난일뿐이라니... 일전에 아이가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사람들은 왜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거야! 일본 사람들 나쁘죠!!"라는 말을 했었는데 조만간 이 책을 가방에 넣어주어야겠다.


아이들 책 44.  <코/ 니꼴라이 고골, 지빌 그래핀 쇤펠트 (지은이), 겐나디 스피린(그림) >

 그림책이지만 은유와 풍자가 깃든 이 책의 내용이 유아들에게는 좀 어려울 듯.
고골의 원작을 쉽게 풀어 쓴 작품으로 그림이 매우 멋지다!
내 코가 없어졌다!! 이발사의 실수로 코가 잘린 남자의 이야기. 이발사는 자신이 밴 코를 버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번번히 실패~.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코가 높은 직위의 옷을 걸치고, 마차를 타고 다니며 마치 사람처럼 행동한다. 부와 명예를 탐하는 사람을 비꼬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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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3-2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새벽별님 여적 안 주무시면 어쩌신대요~~ ^^(근데 코는 양장판이라 아니라 가격도 그리 안 비싸요~~ 아참 코난 나온 건 아신대요??)

2006-03-22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22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3-2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ㄹ님/흥흥.. 약올리시기와요!! ㅡㅜ
속삭이신ㄹ님/앗, 칭찬해주신거죠? 감사합니당~ ^^*

치유 2006-03-2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엄마셔요....늘 감탄...

아영엄마 2006-03-2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제가 책 빼면 시체인 사람이라서요..감탄까지 하실 정도는 아닌데...^^;;

paviana 2006-03-2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즈 천자문 수준이 어느정도인가요? 이번에 6급 보는데 도움이 될까요? 아님 넘 쉽나요?
 
독도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 - 홍순칠과 독도수비대
정해왕 글, 김세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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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검색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독도와 관련된 기사를 또 하나 접하면서 일본이 참 끈질기게 시비를 걸고 물밑 작업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우리나라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하는 울분이 더 크게 치솟는다. 사실 이는 독도라는 섬 하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그 주위를 둘러싼 해역까지 걸린 문제로, 일본은 자꾸 국가간의 영토분쟁으로 몰고 가려고 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엄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이 분명한 독도. 역사적인 사료들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임을 땅임을 증명하여도, 아무리 많은 증거 자료를 들이대어도 그들은 끊임없이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이 책은 울릉도 토박이로 자란 홍순칠이라는 분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쓴 실제 이야기와 함께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이나 정보 등을 충실하게 실어 놓았다. 동족상잔의 6.25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타 독도를 가로채려 한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지칭하며 이를 자기네 땅이라는 억지를 부리고, 자국 경비정을 보내 우리나라 고기잡이배를 쫓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있자니 '예나 지금이나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하게 밝히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지원도 없이, 독도를 지키기로 마음먹고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한 홍순칠 대장은 사재를 털어 무기를 구입하고 식량 등을 마련한다. 물자가 부족하던 때라 동도에 계단을 만들기 위해 쇠망치로 바위를 깨가며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독도에 다가오는 일본 경비정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던 독도의용수비대원들...  

-독도의용수비대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독도일보>라는 코너를 두어 "독도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 "독도는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을까?", "독도 위령비에 얽힌 억울한 사연" 등의 제목 하에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두고 있다. 그리고 그 옛날 독도를 지켰던 조선 어부 안용복의 이야기와 본문에도 잠깐 언급되는 독도 우표 전쟁에 대한 것, 일본의 주장이 엉터리임을 밝혀주는 글도 실려 있다.

 그렇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몇 년의 세월을 힘겹게 독도를 지켜온 홍순칠 대장과 독도의용수비대에게 돌아온 것은 불법무장단체라는 비난...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도 '나는 못하겠네~'하고 발을 빼는 독도 수비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외교 문제나 일으키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몰아붙이다니, 누가..., 과연 누가 그들에게 그런 비난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3년 8개월의 피땀 어린 세월이, 그들의 긍지가 그저 한 장의 서류로 마무리 되는 것에 입술이 깨물어졌고, 홍순칠 대장과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이후의 삶을 간략하게 요약한 <가슴 아픈 뒷이야기>는 세상이 그들의 가슴에 안겼을 한을 짐작케 해 주었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나라를 위해 애쓴 이들의 삶을 나와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도 오래도록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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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9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10-3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제목-"전설의 독도수비대, '영웅'은 없었다"... 오늘 이런 기사를 접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여 댓글을 남긴다. 과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67760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 ㅣ 그림책 보물창고 11
바르브로 린드그렌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최선경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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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강아지 기르고 싶어요!"
"우리 물고기 키우면 안돼요?"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마음... 아이들의 그 간절한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다. 나 역시 어릴 때 그러했고 지금도 여건만 된다면 강아지도 키우고 싶고, 고양이, 새, 물고기, 다람쥐, 거북 등등 내가 어렸을 때 집에서 키워본 모든 애완동물을 우리 아이들도 키우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부모가 되고 보니 애완동물을 키울만한 여건이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나중에 무책임한 행동-키우다 다른 곳에 보내는-을 하게 되는지라 아이들의 소망을 그저 "다음에..." 라는 말로 다독거리고만 있다. 이 책을 보여주면 보나마나 아이들이 "엄마 나도 애완동물 키우고 싶어요!!'라고 외칠 텐데 어떻게 하나...살짝 고민을 했다. 하지만 부모에게 부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애완동물을 구하러 다니는 율리아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지 싶어 책을 보여주었더니 역시나, 아이들은 이 책이 참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그림책은 애완동물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홍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 하늘거리는 치맛단이 하늘로 활짝 날아오르는 듯이 펼쳐진 화사한 무용복을 입은 율리아는 집에서 장난감 유모차를 밀고 나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열심히 돌아다닌다. 자기가 밀고 다니는 유모차에 태워 잠도 재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 갖고 싶은 율리아. 매일 아침"오늘은 예쁘고 귀여운 동물을 가질수 있나요?" 하고 물어봐도 엄마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늘 아직은 안된다는 말뿐이지라 율리아는 직접 애완동물을 구하기 위해 유모차를 밀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율리아를 보니 가끔 여자아이들이 장난감 유모차에 인형을 눕혀 놓고 밀고 다니기도 하고 인형을 안고 토닥거리기도 하면서 노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왜 저런 놀이를 좋아할까 궁금해 하곤 했는데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엄마 역할을 흉내내보고 싶어서 하는 놀이 같기도 하고, 그 이면에는 그 자신이 아직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이이긴 하지 만 자기도 누군가를 돌봐줄 수 있음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애완동물은 친구처럼 어울려 놀 수도 있고, 자기가 밥도 챙겨주고 산책도 시켜주는 등의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더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것일까? 율리아는 말도 고슴도치도 좋고, 쥐나 개구리까지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렁이처럼 싫은 동물도 있지만.... 

 율리아는 까마귀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길에서 개줄로 벽에 묶여 있던 강아지를 발견해 유모차에 태우고 가려다 주인에게 혼이 나기도 한다. 아까 길에서 만난 증기 기관차 흉내를 내던 꼬마를 태워서 달려보기도 하지만 별 재미가 없다. 그러다 바닥에서 발견한 딱정벌레를 유모차에 태워 이불도 덮어주고, 나중에 죽으면 묻어줄 생각까지 하는 율리아를 보면 아직은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마침내 율리아가 애완동물을 갖게 되는 결말 부분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단 한 줄로 압축하여 들려준다. 요즘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방식의 책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 문장 안에 생략된 뒷이야기도 궁금하긴 하지만 마지막에 실린 짧은 문장 하나가 오히려 함께 책을 본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여덟 살의 율리아에게 찾아온 행복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언제쯤 찾아올까, 언제쯤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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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데도 잘 안되죠??

하늘바람 2006-03-2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잘쓰셨네요. 대단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