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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 - 홍순칠과 독도수비대
정해왕 글, 김세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3월
평점 :
최근에 검색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독도와 관련된 기사를 또 하나 접하면서 일본이 참 끈질기게 시비를 걸고 물밑 작업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우리나라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하는 울분이 더 크게 치솟는다. 사실 이는 독도라는 섬 하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그 주위를 둘러싼 해역까지 걸린 문제로, 일본은 자꾸 국가간의 영토분쟁으로 몰고 가려고 하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엄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이 분명한 독도. 역사적인 사료들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임을 땅임을 증명하여도, 아무리 많은 증거 자료를 들이대어도 그들은 끊임없이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이 책은 울릉도 토박이로 자란 홍순칠이라는 분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쓴 실제 이야기와 함께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이나 정보 등을 충실하게 실어 놓았다. 동족상잔의 6.25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타 독도를 가로채려 한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지칭하며 이를 자기네 땅이라는 억지를 부리고, 자국 경비정을 보내 우리나라 고기잡이배를 쫓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읽고 있자니 '예나 지금이나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하게 밝히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지원도 없이, 독도를 지키기로 마음먹고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한 홍순칠 대장은 사재를 털어 무기를 구입하고 식량 등을 마련한다. 물자가 부족하던 때라 동도에 계단을 만들기 위해 쇠망치로 바위를 깨가며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독도에 다가오는 일본 경비정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던 독도의용수비대원들...
-독도의용수비대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독도일보>라는 코너를 두어 "독도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 "독도는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을까?", "독도 위령비에 얽힌 억울한 사연" 등의 제목 하에 독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두고 있다. 그리고 그 옛날 독도를 지켰던 조선 어부 안용복의 이야기와 본문에도 잠깐 언급되는 독도 우표 전쟁에 대한 것, 일본의 주장이 엉터리임을 밝혀주는 글도 실려 있다.
그렇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몇 년의 세월을 힘겹게 독도를 지켜온 홍순칠 대장과 독도의용수비대에게 돌아온 것은 불법무장단체라는 비난...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도 '나는 못하겠네~'하고 발을 빼는 독도 수비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외교 문제나 일으키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몰아붙이다니, 누가..., 과연 누가 그들에게 그런 비난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3년 8개월의 피땀 어린 세월이, 그들의 긍지가 그저 한 장의 서류로 마무리 되는 것에 입술이 깨물어졌고, 홍순칠 대장과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이후의 삶을 간략하게 요약한 <가슴 아픈 뒷이야기>는 세상이 그들의 가슴에 안겼을 한을 짐작케 해 주었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나라를 위해 애쓴 이들의 삶을 나와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도 오래도록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