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자고 가도 될까요? 징검다리 3.4.5 4
코이데 탄 지음, 김현주 옮김, 코이데 야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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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때문에 숲에서 길을 잃은 동물들이 빈 집에 찾아 들게 되는데 그 곳에 갑자기 나타난 시커먼 동물! 과연 이 집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색연필의 부드러운 색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동물들의 풍부한 표정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그림책이다. <봄맞이 대청소>를 만든  코이데 탄 (지은이), 코이데 야스코(그림)의 작품으로, 이 그림책으로 '네덜란드 그림책상(1986)'을 수상하였음.

 쥐돌이 삼총사가 소풍을 나왔다가 길을 잃고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는 빈집에 들어가서 쉬게 된다. 주인도 없는 집에 마음대로 들어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쳐 있는 탓에 그리 하기로 한 것. 그런데 곧 자기들처럼 "똑똑, 자고 가도 될까요?"하는 소리와 함께 지친 동물들이 하나 둘 주인 없는 집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 다른 동물들과 달리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시커멓고 커다란 것이 있었으니! 동물 모두가 놀라 벌벌 떨지만 들어선 이는 바로 이 빈 집의 주인~~.

  이 책은 내내 집주인이 누굴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보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집주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그리고 집안의 물건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우선 첫 장에서 쥐돌이 삼총사 중 한 명이 손으로 집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끌어서 놓치기 쉬운데 마지막에 오던 쥐돌이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어떤 동물의 어렴풋한 그림자를 보는데 이야기에 치중하다 보면 이 부분을 지나치기 쉽다. 집 안 선반에 있는 단지들이나 (마시는)차 상자 등을 봐도 짐작할 수 있고... 그리고 신문이나 벽에 걸려 있는 연장들은 집주인의 직업을 짐작케 하는 것들이다.

  겁이 나서인지 문 앞에 장작을 받쳐 두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장면이 바뀔 때마다 그 갯수가 증가한다. 쿵쿵~ 거리는 소리에 놀라 이불 밑에 숨거나 무서워 서로를 꼭 껴안는 모습, 그 동안 골아 떨어져 있던 빨간 수건을 목에 두른 쥐돌이가 커다란 덩치를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 쥐돌이는 여러모로 다른 동물들과 다른 행동들을 해서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지막까지 주목 받는 캐릭터이다. ^^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씨와 인정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림책으로 글 분량이 많지 않아 3-4세의 유아들부터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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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1-2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울보 2006-11-2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888188

아영엄마 2006-11-2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보님/고맙습니다~.

달아이 2006-11-28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울 도서관 구입목록에 올릴게요. 내일 모레까지 그림책 위주로 목록을 뽑아달라고 해서 요즘 그림책 살펴보러 다닌답니다. 아영엄마님 서재에서 많은 도움 받아요.^^
 
기적의 수학 문장제 2 - 자연수의 덧셈과 뺄셈 완성, 기적의 학습법 시리즈
김은영 지음 / 길벗 / 2006년 2월
구판절판


2학년인 작은 아이의 연산 실력이 좀 느린지라 3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실력을 다져놓아야 할 것 같아서 요즘 덧셈과 뺄셈 공부 쪽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숫자 연산문제는 그럭저럭 하는데 문장으로 나온 문제는 상당히 어려워 한다. 한마디로 문제 파악이 안되는 것... ㅡㅜ

이 문제집은 문장제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면에는 문제에 들어가기 전에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을 미리 보여주고, 아이의 실력을 기록할 진단표가 그려져 있다.

* 아이에게 문장으로 된 문제를 풀 때는 중요한 부분에 줄을 그어 표시를 해두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중요한 부분에 밑줄이나 동그라미로 표시를 하라고 되어 있다. 나는 문제에 나오는 숫자에도 줄을 쳐두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수치나 중요한 부분을 푸른색으로 표기해두고 중요한 부분에 동그라미를 치게 하고 있다.

20문항 계산력 테스트

기본적인 계산 실력을 키우기 위한 문제로 단원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계산?을 시험해보는 단계이다. 14개 이하로 맞으면 계산력이 부족하므로 계산력 훈련을 따로 할 필요가 있다고 되어 있음.

- 연산도 확실히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문제를 풀면 여전히 답안지를 보고 채점을 하고 있지만 아이 공부 봐주면서 느려터진 내 연산 속도도 빨라진 것 같다. -.-

*자주 나오는 문제, 큰소리로 익히기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이 두 가지 제시되어 있다. 해당 단원에 대한 핵심 설명도 단계별로 되어 있다. 문제를 읽으면서 빈 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이나 숫자를 쓰게 하고 있음. 한쪽 공간에 부모님들이 유의해서 봐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 놓았다.

나도 종종 아이가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문제를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는데 시험칠 때는 그러지 못하겠지만 집에서 문제를 풀 때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소리내어 읽어 볼 필요도 있음.

*기본 문제 연습장

반복학습의 효과를 위해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을 3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음. 기본 문제와 소재를 바꾼 문제가 실려 있다.

* 수치 바꾼 문제외

앞서 나온 기본 문제에서 수치를 바꾼 문제로 초등 수학 시험에서 교과서 기본 문제에서 수치만 바꾸어 낸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고려하여 제시된 문제 유형.

아래쪽의 도전문제는 숫자의 범위가 더 커지거나 뺄셈에 대한 문제가 나오는 등 기본 문제보다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고 있음.

* 실력 굳히기

풀이 과정을 질문화하여 제시한 부분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거쳐야 할 단계를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엇을 구하는 문제인지, 제시된 조건(갯수)은 얼마인지 등을 다시 한 번 파악하게 한 뒤 문제를 푸는 식을 쓰고 답을 구하도록 하고 있다. 조금 귀찮을수도 있지만 이런 과정을 연습해 놓으면 실전에서 좀 더 빨리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번 문제는 "도전 문제"로 1,2번 문제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는 문제가 실려 있음.

* 종합 평가 문제

학습이 한 단계 끝날 때마다 아이의 성취 정도를 평가해 볼 수 있는 문제. 목표 시간내에 풀도록 지도하고, 답만 맞춰보지 말고 식을 제대로 썼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함.

초등 수학 교과서를 보면 <문제 푸는 방법 찾기> 같은 단원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를 푸는 과정과 방식도 중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문제를 파악하여 올바른 식을 세우는 훈련도 필수적이다.

표지 뒤편~

아이들이 수학문제를 풀 때 보이는 단점을 짚어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는 글이 실려 있다.

4번에 아이에게 굳이 설명해 줄 필요없이 책에 제시된 문제의 설명을 큰 소리를 읽으며 풀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정말 그럴까? 문제 푸는 방법 설명하느라 종종 목이 쉬었는디, 정말 그런지 오늘부터 함 시작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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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1-2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적의 연산법이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저는 그 책으로 아이 연산을 훈련시켰어요.
단순하지만 한달만에 책 한권을 끝냈고 반복하다보니 어렵다는 생각도 하지 않더군요.
한번 찾아 보세요.

아영엄마 2006-11-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적의 계산법 아니고 연산법인가요? 한 번 찾아볼께욤~

행복희망꿈 2006-11-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의 기본은 연산이고 문장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것 같아요. 저도 이 책 한번 눈 여겨 봐야 할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6-11-2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적의 계산법인거같아요. 제가 착각했어요.

아영엄마 2006-11-2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수학은 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어렵게 여기지 않을 것 같아요.
승연님/그렇지 않아도 찾아보니 다른 책이 나와서 계산법 말씀하시는구나 했네요. 아영이도 그 문제집 한 번 풀어보게 하고 있어요.

2006-12-04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브레멘 음악대와 그림 형제 동화 그림책 보물창고 23
도리스 오겔 지음, 버트 키친 그림, 황윤영 옮김, 그림 형제 원작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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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동화 중에서 저자가 동물이 등장하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골라 담은 책. 널리 알려진 [브레멘 음악대]를 비롯하여 [산토끼와 고슴도치 부부], [새들의 왕], [새들과 짐승들의 전쟁], [늑대와 아기염소 일곱 마리], [여우와 거위 떼] 란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여섯 편의 이야기 속에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가 녹아 있다. 버트 키친의 그림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데 동물들을 섬세하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하여 이야기의 풍미를 살리고 있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여섯 편의 우화는 다른 옛이야기들처럼 약자들이 힘을 합치거나 지혜를 발휘하여 자신을 괴롭히고 억압하는 대상을 물리치거나 곤경을 헤쳐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레멘 음악대]에서는 늙고 힘없는 동물들이 힘을 모아 도둑들을 몰아내고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한다.  인상적인 점은 당나귀, 수탉 등의 명칭 외에 '히힝 영감, 토끼잡이 양반, 콧수염세수 할멈, 붉은 머리 영감' 같이 이색적인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는 점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늑대와 아기 염소 일곱 마리]에서는 막내 염소와 엄마 염소가 늑대에게 잡아 먹힌 형제 염소들을 구하는데 이 이야기에는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면 위험할 수 있다는 교훈도 담겨 있다. 그리고 거위들이 여우에게 잡아 먹히기 전에 기도를 하겠다고 청하여 지금도 계속 기도를 하고 있다는 [여우와 거위 떼] 이야기는 '기도'의 중요성을 익살맞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

  [산토끼와 고슴도치 부부]나 [새들의 왕]처럼 약자가 꾀를 발휘하는 이야기는 약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강자들에게도 경고하고 있다. [새들의 왕]은 열두 띠를 정할 때 생쥐가 일등을 하게 된 사연을 연상케 하는 이야기로, 독수리 날개 밑에 숨어 있던 작은 새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독수리가 '내가 이긴 게 분명한데 뭐 하러 더 높이 날아야 해?'라고 자만하며 더 높이 날기를 그만두었을 때이다. 산토끼와의 달리기 내기를 한 고슴도치 부부가 꾀를 발휘해 이기는 이야기에서 부부의 역할을 바꾼 점도 인상 깊다. 마지막으로 본문 뒤에 저자가 한 쪽 분량으로 쓴 "그림형제에 대하여"에는 그림 형제와 그림 동화 등에 대해 짧게 언급한 글이 실려 있다.

  [브레멘 음악대 이야기는 예전에 잡지 부록으로 온 페이퍼백 그림책(그림 글자 형식)을 아이들이 잘 봐서 이왕이면 그림이 괜찮은 그림책으로 구입해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딱히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없어 미루고 있던 터에 이 동화 그림책을 마련하게 되어 흡족한 마음이 든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림이 좀 적다는 점이랄까... 삽화 형식으로 양 면 당 한 쪽에 그림이 들어 있는데 화풍이 마음에 드는지라 조금 더 그림이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란 그림책이 종적을 감추는 바람에 살까 말까 망설이다 아이들이 많이 봤으니 되었다 싶어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 책에 그 이야기도 실려 있어 개인적으로 더 반가웠다. ^-^

  우리나라 옛이야기도 그렇고 서양의 전래, 창작 동화 등 어린 시절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야기들 중에 여전히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있다. 어린이들을 매료시키는 이야기들은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그 매력을 계속 발산하는 모양이다. 그림 동화도 그 중에 하나이다. 집에 3권짜리 동화집으로도 "그림동화"가 있는데 아이들이 한동안 심취하여 본 후에도 종종 꺼내서 보는 것이 무척 재미가 있는가 보다.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들 중에는 현대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부분이나 그릇된 고정관념들도 들어있겠지만 아이들이 혜안으로 그 속에 녹아 있는 참된 진리와 지혜를 발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조금 웃긴 이야기지만 나는 어릴 때 '그림 동화'가 그림이 있는 동화라는 의미인 줄 알았지 뭔가. 어른이 되어서야 이 단어가 그림 형제의 작품이라는 뜻인 것을 알고는 나의 무지함에 민망했던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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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11-2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왠만한 사람 다 그리 알았을걸요? 저도 그랬답니다... 그림이 있는 동화.. 왜 이것만 특별하게 그림동화라고 하지? 하며요..ㅋㅋㅋ 앗 저도 민망했다는 ^^

아영엄마 2006-11-26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경험 있는 분이 있으셔서 다행입니다. -.-

비로그인 2006-11-2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그냥 아는 척 가만히 있었을뿐...
 
배꼽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책들 동시그림책 2
신형건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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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이 사는 나라> 에 이어 신형건님의 시집을 또 한편 접했다. 총 24편의 시에 <바나나가 뭐예유?>, <유명이와 무명이>등의 작품에 삽화를 그린 남은미 씨의 그림을 곁들인 동시그림책이다. 그림이 시의 이미지를 잘 살려주어 동시들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개인적으로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탓에 그림을 밝히(?)는 경향이 있다.^^*) 신형건님의 작품 중에는 동시치고는 조금 길다 싶게 느껴지거나 아이들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동시가 간혹 눈에 띈다. 시 속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은데 시를 읽고 있으면 시인이 읊조리듯이 잔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배꼽>에서는 일상에서 상상력이 발휘되는 순간을 짚어낸 유쾌한 시도 있고, 비누처럼 몽글몽글한 느낌이 묻어나는 밝은 시도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시집을 보다 '아, 이 동시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겠는데~'하는 느낌이 와 닿은 작품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을 때]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공룡이 등장해서인지 우리 아이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는데 이처럼 계단을 공룡(디플로도쿠스)의 등으로 상상한 시인의 착상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토실토실한 먼지 뭉치가 쥐가 될 수 있었음을 아까워하는 [침대 밑에 손을 넣었더니] 역시 아이처럼 풍성한 상상력이 발휘된 동시이다. 시에 등장하는 오백 원짜리 동전을 이용해 쥐를 묘사한 삽화가 인상적이다. 실은 우리 집 안 방 장롱 밑이나 아이들 방 침대 밑에도 큼지막한 쥐들이 없어진 양말 한 짝들과 함께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다. (양말 찾으려고 며칠 전에 청소기로 침대 밑 녀석들은 얼마간 퇴치했음 -.-)

그리고 [까닭]이 동무해서 함께 걸어 올 친구가 없어 집으로 오는 길이 외로운 아이의 마음을 노래했다면, [누구세요?]는 부모가 직장에 다니는 가정의 아이가 느끼는 외로운 마음을 잘 드러낸 시다.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초인종 한 번 눌러보고,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후에도 그 허전한 마음을 달려보려 아무도 없는 문밖을 향해 "누구세요?"하고 소리 내어 말해 본다. 친정 엄마가 직장에 오래 다니셔서 반겨 맞아 주는 이 없는 빈 집에 들어가는 심정이 어떤지 잘 아는지라 동시에 담긴 아이의 외로운 마음이 가슴에 와 박힌다.

[배꼽]이나 [할아버지의 주름살], [첫돌을 맞는 아가에게]처럼 가족의 연대감과 사랑을 잘 표현한 동시도 있고, [크는 이에게 주는 수수께끼]나 [섬과 바다]처럼 시를 읽고 있는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며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작품도 눈에 띤다. 동시, 동화 같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생각의 키도 쑥쑥 자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들이다. 그 외에 흙 속에 묻힌 씨앗들이 겨울 동안 꿈을 꾸고 봄이 깨어나 싹을 틔운다는 내용의 [꿈], 날아든 조그만 돌에도 깨지고 마는 여린 마음을 짚어낸 [마음]처럼 곱고 여린 감성이 잘 표현된 시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시인은 [발톱], [엄지발가락], [배꼽], [얼굴],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등의 시를 통해 '나'를 이루고 있는 신체의 일부분을 새롭게 조명해 보이고 있다. 반듯한 글씨가 정돈된 마음의 한 부분이라고 표현한 [부러진 연필심]이나 [비누] 같이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 속에 우리네 마음을 투영한 작품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나무야 나무야]나 [새야 새야] 같은 시는 그 속에 깃든 시인의 생각이나 감성을 아이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든다. 탯줄이 태아와 엄마를 연결해 주고 양분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해주는 것처럼 시인의 마음에도 어릴 적 동심의 세계와 연결된 통로가 있어 아이들을 위한 시를 짓는 양분을 계속 공급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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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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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에 갈 일(하교, 비 오는 날, 급식 도우미 등)이 종종 생겼는데 그럴 때면 복도에서 창문 틈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 보곤 한다. 선생님의 질문에 반 아이들 대부분이 "저요! 저요!"를 외치며 손을 드는 모습은 참으로 뿌듯한 광경이다. 꼭 맞는 답만 발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틀린 답이 나와도 괜찮다. 엉뚱한 대답에 교실에 한바탕 즐거운 웃음이 흘러 넘치기도 하고, 짝짝짝~ 박수 소리가 나기도 하고, 와~ 하는 감탄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한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잇자니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발표하게 해주시는 선생님이 참 고맙게 여겨진다.

  아이들은 이제 조금씩 세상의 지식들을 배워 나가는 단계이다. 아이들이 좀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많은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는 것도 막상 일어나 발표하려고 하면 생각나지 않아서 당황하다가 자리에 앉고서야 "아차 그건데!" 하며 속상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혹시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머뭇거리다 다른 아이가 발표하는 것을 들으며 "그건 나도 아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다. 틀리는 것이 두려워 손 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은 이렇게 말해 준다.

"틀리는 것 투성이인 우리들의 교실. 두려워하면 안돼. 마음 놓고 손을 들자. 마음 놓고 틀리자."

큰 아이가 일학년이었을때 일로, 내성적인 성격이라 수업 시간에 손 한번 들어보지 못할 거라 여겼던 아이가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고 발표를 했다고 한다. 배운 대로 같은 답들을 말한 친구들과 달리 아이는 책에서 알게 된것을 발표했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손을 들고 발표했다는 것이 믿기질 않고 참 신기했었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왔을까.. 용케 용기를 내서 손을 들고 발표를 했구나, 대견하고 대견했다. 혹여 틀린 답을 발표한 적은 없을까? 종종 그런 적도 있지만 4학년이 된 지금도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시면 스스럼없이 손을 들고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은 틀린 답을 말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게다.

 틀려도 괜찮다고 다독거려 주고 용기를 주는 이 그림책,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나 상황, 표정 등을 만화 풍으로 극대화시켜 잘 표현해 놓고 있어 아이들에게 보는 재미를 준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멋진 교실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이 참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은 은연중에 정답만을 인정하면서 아이들을 야단치곤 했던 나를 반성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좀 틀릴 수도 있는 건데... 미안해. 나도 이렇게 손 들께! 반성의 의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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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6-11-2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의외로 일본 작가의 동화도 참 좋더라고요~^^;;
판타스틱적인 만화나, 동화의 홍수 속에...
서정적인 일본의 동화!!
읽을만 하죠!!!
하이타니 겐지로의<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아오키 가즈오의<해피 버스데이>도 감동깊게 읽었어요!!!
저도 한번 읽어 볼께요~^^*

달아이 2006-11-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참 독특한 책이었지요? 우리 학교 아이들이 대출을 많이 해가는 책 중 하나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