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막내를 키우느라 이 곳에 많이 격조하였습니다. (__)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이네를 잊지 않고 가끔 들려주실지도 모르는 분들께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난이들의 모습으로 한달이나 늦은 새해 인사도 전하렵니다. (^^)>
난이네 막내가 돌을 지나 이제 귤껍질도 혼자서 까먹을 수 있을
(물론 산산조각에 물이 줄줄 흐리긴 하지만) 정도로 컸답니다.
- 태어날 때는 2kg밖에 안되던 녀석이 이제 키도 80 넘어서고 몸묵도 11kg에 육박하고 있다죠.
책을 입에 넣거나 찢는 용도가 아니라 보는 시늉을 할 정도도 되었구요,
- 두 아이 키울 때와 달리 새로운 행동 하나하나가 신통하고 이쁘긴 합니다. ^^

언니에게 빵도 한 입 먹여 줄 정도의 여유로운 마음도 생겼구요(물론 저 안 주면 난리가 나고~)
딸아이라고 분홍색, 이쁜 옷, 인형을 좋아하는 티도 내기도 하지만...
요 표정에서 짐작하시는 바와 같이 날이면 날마다 엄마 속을 보글보글 끓이는,
굳은 심지(=고집.. -.-)를 지닌 장난꾸러기로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난이들도 비교적 건강하게(소화기가 약한 둘째는 늘 비실비실하지만) 잘 자라고 있어요.
물론 세 딸내미가 맨날 티격태격거리고 우는 소리가 하루도 안 빠지고 난답니다.
큰 딸내미는 요즘 <원피스>에 빠져 지내고 있으며(잔소리하며 만화책 사주고 있다는..)
공부보다는 노는 걸 훨~~얼씬 좋아하는 작은 딸내미는 <지붕뚫게 하이킥>을 즐겨보고 있답니다. ㅋ~
드디어 2/1에 개학을 해서 학교에 다니는 중인데 중학생인 큰 딸내미는 내일 방학이래요~.
작은 딸내미는 부정교합이 심해서 1차 턱교정에 들어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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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웃으시라고 일전에 우스개 삼아 썼던 글 하나 올리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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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엄마 탐구생활 -by 아영엄마
엄마편
시계가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시간은 간다더니, 언제 크나 했던 녀석이 벌써 걸어다녀요.
아이가 기어다닐 때만 해도 엄마는 날마다 청소기를 밀고, 이틀에 한 번은 스팀청소를 했어요.
이제 좀 걸어다닌다 싶으니까 청소를 하는 둥 마는 둥 해요.
책꽂이에서 빼 놓아도 어짜피 또 뺄 건데 뭐.. 하고 제자리에 안 꽂아요.
처음에는 장난감도 종류별로 골라서 담았는데 돌아서면 쏟아 놓으니
이제는 분류 체계 무시하고 쏟을 거리 준비해 주는 셈치고 통마다 아무 거나 마구 주워 담아요.
출산 이후로도 줄어들 생각을 안하는 배를 보고 좌절감을 느껴요.
한 며칠 운동하는 것 같더니 슬슬 귀찮음을 느끼며 밥을 줄여 보기로 해요.
하지만 아기 재우고 밥 먹느라 아침 점심을 먹다 보니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워요.
뽈록 튀어나온 배를 보고 다시 자괴감에 빠져요.
내일부터는 운동을 시작하리라 다시 마음 먹어요.
저녁 먹이고, 주변을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를 깔고 남편에게 아이를 인계해요.
리뷰 쓴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놓고 포털 기사 읽고, 블로그 마실 다니느라 시간 다 보내요.
그러다 막내가 잠 온다고 떼를 쓰면 그제서야 꼭 리뷰 쓸려고 할 때 그런다고 투덜거려요.
일단 재워놓고 써야지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지만 애 재우다 같이 잠이 와요.
그제도 그랬고,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또 내일로 미루고 자기로 해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가 말했잖아요.
"Think tommorrow, tommorrow is another day"
아기편
누운 자리에서 버둥거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 걷는 재미에 빠졌어요.
엉금 엉금 기어가느라 무릎 닳을 뻔 했는데 이제 그 걱정은 덜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면서 느끼는 윗공기가 상쾌해요~.
주변에는 온통 흥미로운 것들 투성이지만,
키 닿은 범위 내에서 만질 수 있는 것들은 한정되어 있어요.
장난감 통 속에 있는 장난감들을 몽땅 꺼내 놓아 보지만 금방 시들해져요.
책꽂이에서 책들을 뭉텅이로 빼 놓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보기 위해 꺼내는 건 아니에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를 감동의 도가니에 빠트리기 위해
그림책 한 권을 펼쳐 몇 쪽 넘겨 가며 보는 척 한 후에 다른 자리로 이동해요.
엄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리가 미끌어질 정도로 반짝 반짝 윤이 나게 청소를 하더니
요즘 들어서 물건은 대충 한 쪽으로 밀어 놓고,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진공청소기 한 번 밀고 끝내요.
먹다 떨어트린 과자를 주워 먹으려 하면 깜짝 놀라며 다른 과자로 바꾸어주더니
지금은 귤 조각을 떨어뜨렸다가 주워 먹어도 그러려니 해요.
다이어트하겠다고 굳은 결심한 엄마는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때우는가 싶더니 조금 있으니 라면을 끓여와서 후루룩짭짭~ 맛나게 먹어요.
맨날 운동해야지 말만 하고 있는데, 저래서야 언제 뱃살이 줄어들까 싶어요.
출렁거리는 엄마 배를 두드리며 노는 것도 나름 재미있어요.
컴 앞에 앉아 있느라 놀아주지 않는 것에 심통이 나 전원 버튼을 눌러버려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안돼!!"를 외치는 것이 재미나요.
좀 더 놀고 싶은데 자라고 불을 끄는 바람에 눈 앞이 캄캄해져요. @@
손가락을 쪽쪽 빨아보지만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고 옆에 없는 엄마가 그리워져요.
열심히 부르면 어쩔 수 없다는 체념 어린 얼굴로 다가와 "자자!"하며 토닥거려 줘요.
잠은 쏟아지는데 음치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는 듣기 괴로워서 짜증이 나요.
거기다 기저귀 갈아준다고 뒤적거려서 잠이 깰 뻔 했어요.
잠들기를 기다리다 먼저 잠들어 버린 엄마를 곁에 두고 이젠 정말 잠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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