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결론의 폭발력이 강조되기는 했지만, 그걸 고려했다고는 해도 중반까지의 전개가 너무 지루하다. 예술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집착이 강한 인물로 제시하는 설정도 진부하다. 더 속도감 있는 진행과 진중한 메시지 중에서 한쪽을 선택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고민은 심각한데, 그를 받아주는 주제가 빈약하니 단순히 실험으로 그치고 말았다.
<봉신연의>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 원전 자체가 너무 방대하니 만화로 우선 윤곽을 잡아두기 위한 독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정돈된 이야기. 중국 고전소설의 일반적인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세하지만 특별한 내용은 거의 없다. 독서는 재확인의 차원에서 가치를 가질 것. 문장보다 도표 등으로 정리해서 구성했다는 점도 특징. 다만 그 때문에 책보다는 보고서에 가깝게 보인다.
골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참 좋다. 골목과 관련된 성찰에 십분 동의. 함께 답사를 하면서 흥미로운 정보를 배우는 기분. 기본적으로 재미있다.다만 사례는 풍부한 반면 사유의 폭은 넓지 않고, 개인의 인상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이 아쉽다. 공동저자인데, 수록된 글의 주체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다소 혼란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