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이방인 - 어느 사회학자의 여름 대관령 일기
천선영 지음 / 책밥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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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대부분의 에세이처럼, 여느 여행기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습니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여름 두 달을 살았던 기록이에요. 이런 일정이 가능한 것은 교수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아니, 교수 중에도 학교나 학과 일에 거리를 둘 수 있기에 가능하겠지요. 부럽습니다.

정작 대관령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아요. 그보다는 작가의 성장기, 독일 유학시절 등에 대한 회고가 빈번한 편입니다. 가장 동감되는 부분은 삶의 일상적 부분에 대한 긍정이지요. 거시적 접근이나 정책 아이디어 중에도 흥미로운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미시적 인식과 삶의 구체적인 면모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 이 책에 제시된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어졌다는 것입니다. 여름 한 철을 대관령에서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제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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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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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은 SF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은 로맨스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외계인 남자와 연애하는 이야기에요.

과학적 상상력은 외게 생명체, 우주여행 등에서 주로 발현됩니다. 사실 이런 요소는 여타 SF 작품에서 쉽게 발현되었던 것이지요.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청년세대의 사회 갈등 등과 같은 사회과학적 견해가 더 과학적으로 보여요.

그보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환상적인 경향이 더 강합니다. 이는 로맨스 서사의 클리셰에 기인해요. 이상적인 연인, 영원한 사랑, 오글거리는 서술 등등.

SF와 로맨스 어느 쪽이든 크게 기울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로맨스와의 결합이 진입 장벽을 낮추네요. SF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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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난해한 시들이 난무하는 요즘 추세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주 큰 장점이지요.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이 읽기 쉬운 까닭은 두 가지.

먼저 관념어 사용이 적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평이한 일상어가 쓰이는데 구체적인 제시가 가능했지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지방 말이 섞여있는 경우도 있지만, 독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현감감을 살리고 있어요.

다음은 이야기성입니다. 마치 소설이나 동화를 읽는 것처럼, 내레이터가 있고 줄거리가 진행되지요. 여기에 현실 인식이 더해집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이 여기 수록되어 있어요. 때로는 제주 4.3이기도, 때로는 광주이기도, 또 때로는 해외기도 합니다.

시인은 스스로 ˝섬과 바람/그리고 사람과 사랑에 대한/ 길을 찾아 헤맸지만/ 어떤 길로도 이르지 못했다˝(시인의 말, 11쪽)라고 고백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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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마도 - 김연수 여행 산문집
김연수 지음 / 컬처그라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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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는 여행 정보 책자와 분명히 다릅니다.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해석한 내용을 표현하는 글이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 책처럼.

수록된 이야기들 중 어느 편, 어떤 부분을 펴더라도 김연수가 썼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그저 작가의 책을 몇 권만 더 읽으면 됩니다. 그만큼 독창적인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이런 개성과 표현력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정보가 아니라 감성 쪽으로 이끕니다. 바로 이것이 작가의 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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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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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은 SF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은 로맨스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결국 외계인 남자와 연애하는 이야기에요.

과학적 상상력은 외게 생명체, 우주여행 등에서 주로 발현됩니다. 사실 이런 요소는 여타 SF 작품에서 쉽게 발현되었던 것이지요.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청년세대의 사회 갈등 등과 같은 사회과학적 견해가 더 과학적으로 보여요.

그보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환상적인 경향이 더 강합니다. 이는 로맨스 서사의 클리셰에 기인해요. 이상적인 연인, 영원한 사랑, 오글거리는 서술 등등.

SF와 로맨스 어느 쪽이든 크게 기울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로맨스와의 결합이 진입 장벽을 낮추네요. SF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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