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진이다 -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3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톡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기발한 상상력과 쓸쓸한 현실인식이 만났다. 쉬운 결론 다소 아쉬우나, 문제의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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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라 2011-04-17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아기는 어른들을 위한 구경거리다. 어른들은 아기를 들었다 났다 하고, 손에서 손으로 건넨다. 게다가 아기에게 무척 이상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 살아 숨쉬는 재미난 인형을 대하듯이.
어느 누가 늘 기저귀를 차야 했던 시절에 관해 기억하고 싶겠(p.7.)는가! 이런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기억은 우리가 자립성을 가질 때부터, 흥미로운 삶을 꾸려 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존재한다.
이렇게 해서 나의 첫 기억은 일곱 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절, 나는 매 순간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사람이었다.(p.8.)

라훌라 2011-04-17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자신의 불행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다른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겨야 한다. 그리고 내 영혼과 정신이 이 세상을 사로잡도록, 세상 모든 것에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숲 속에서 깨달았다. 그러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조금씩 차이가(p.76.) 있는지는 몰라도 어쨋든 우리는 모두 지진이니까.
창밖에서 나뭇잎과 가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바람 때문이었다.
나는 연필을 들고 벚꽃을 그리기 시작했다.(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