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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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본적인 취지야 십분 이해한다.
좋은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것.

그렇지만, 문제는 기준이다.
이 작품들을 선정한 이유도, 설명도 없다.
저 모든 기준은 김용택이라는 인물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역시, 김용택이라는 인물이 선정자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의 오랜 시작활동과 감식안 자체를 좋은 선정자가 되기 충분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준과 설명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표현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詩라는 장르가 점점 일반 독자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요즘,
이런 식으로라도 시에 호감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것만은 변함이 없다.

단지, 조금만 더 자세했다면, 조금만 더 친절했다면,
여기 선정된 작품들이 왜 좋은 시이고,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감상해야 하는지,
보다 자세하게 설명했다면,
보다 명확한 기준과 이유를 가지고 제시되었더라면,
훨씬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태여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쉬움 마음이 40에,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기쁜 마음 60으로 버무려진 책이라고 할까?

아마도 나의 아쉬움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좋은 것이 더 좋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나 어쩌랴? 때로는 맹목적인 미움보다도 애증이 더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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