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을 읽는 것보다,
그리고 오래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오래된 애니메이셔을 보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그만큼 기술력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때문이다.
김청기 감독의 <황금날개 123>를 다시 보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보는 일 자체에 힘을 소진해버려, 페이퍼를 남길 여력이 없다.
몇 가지 메모로 대신하고자 한다.
우선,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모방의 흔적이 크다.
이 부분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 하다.
메카닉 디자인은 물론이고, 인물이나 배경 또한 그렇다.
(인물과 배경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방이라기 보다는, <태권V> 시리즈에 대한 자기 복제가 의심된다.)
아쉬운 점은,
디자인만 모방했을 뿐, 액션의 모방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
이왕에 카피할 것이면 좀더 화려한 액션까지 건드렸으면 좋았을 것이다. 특히, 황금발개3호 거인로봇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구태여 등장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
액션을 담당할 3호가 그러하니, 클라이막스의 전투장면도 흥이 나지 않는다. 더구나 이미 <태권V>를 통해 화려한 격투 기술을 보았던 탓에 더욱 그렇다.
다만, 메카닉 디자인에서 참신했던 점은, 거인로봇의 탑승구에 발에 있다는 점.
머리에 결합하는 <마징가>류나, 머리에 결합하여 가슴으로 내려오는 <태권V>의 시스템과 구분된다.
다소 밍밍하긴 하지만 오히려 리얼리티는 높다고 생각된다.
숨가쁜 전투, 혹은 그 직전에 별도의 조종용 비행체를 타고, 도킹하고, 이동하나디...
당최 그런 것은 현실감이 떨어지니 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인데,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좀더 생각한 뒤에 별도의 페이퍼로 작성해야겠다.
요런 식의 합동 공격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 표범, 거대로봇의 콤비 플레이라니... 원근법을 고려해도 별로 폼나지는 않는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
- 액션보다는 스토리텔링이 강한 작품이었다.
- 일본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에 대한 모방, 그리고 <태권V>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자기 복제가 의심된다.
- 몇 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는 있다. 다만 좀더 세련되게 표현되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더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