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단편 드라마라고 한다.
뭐, 그런가 보다 했다.  

사실 나는 '기적'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수식이 달린 것들의 대부분은 그저 호들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시 뭐, 그런가 보다 했다.  

더구나 그런 사건을 일본 드라마에서 다른다고 했다. 그것도 '기적'이란 말을 척하니 내걸고.
낭패다. 각각으로도 충분히 심심한데, 조합을 이루기까지 했으니 더 볼 것도 없다.
이 작품은... 뭐, 그런 작품이 될 운명이었다. 
 

예상은 한치도 빗나가지 않았다.   

<기적의 동물원2007 - 아사히야마 동물원 이야기>는 정말 전형적인 실화 바탕 일본 드라마였다.

1. 지극히 착하고 신념에 찬 인물들

이런 인물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왜 그러지 않겠는가? 그 정도의 신념이 없었으면 그런 결과를 내지 못했을 터이니, 드라마의 소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 정도로 미화를 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라고 하락하겠는가?

그래서 이런 태생의 드라마는 필수적으로 '미화된 캐릭터'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건 일본 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상의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다. 우리 드라마도 그러하지 않았나? <영웅시대>의 기업인 미화, <야인시대>의 깡패들 미화는 참으로 치가 떨리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런 인물들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뭐, 딱 기본 패턴의 반복이다.  

 

2. 끝없이 이어지는 현실 문제

캐릭터에서 재미를 찾을 수 없으니, 이들과 대결하는 현실에서 문제를 일으키여 한다.
역시 기본 패턴이다. 그 스토리텔링은 아래와 같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건들, 숨돌릴 틈 없이 터지는 문제들, 그리고 주변의 몰이해.
이 문제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인물들. 


정말로 한 부분도 다른 것이 없었다. 

 

3. 큐티 아이템 추가! 

문제는 이런 내용이 지나치게 반복되었다는 것.  
지겹다. 왜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기본 패턴이나 스토리텔링을 바꿀 수야 없다.
그것이 이런 이야기의 태생적 한계다.

자, 그렇다면 지겨워진 사람들의 감정을 환기시킬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 작품에서는 동물들, 이야! 이건 정말 만점이다.
이 부분에서는 나처럼 삐딱한 관객도 동감을 해버릴 수밖에 없다.

아래의 팽귄 산책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 장면을 보면 캐릭터나 스토리텔링의 전형성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귀엽다! 를 연발하게 될 뿐. 

 

 

뭐, 이런 저런 사정들을 다 고려해서,

딱 별 3개만 주자. 범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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