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얻으려하지 말고, 어려운 일을 당해서는 구차하게 면하려고 하지 말라. 의심나는 일을 밝혀내려고 하지 말고, 몸을 곧게 가지고 내 의견을 고집하려고 하지 말라.  
臨財毋苟得 臨難毋苟免 很毋求勝 分毋求多 疑事毋質 直而勿有 - 曲禮 上

▶ 이 문장이야말로 "예기"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예'는 중용과 다르지 않다. 이후의 곡례편은 이 문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다.  

 

예는 남이 자연히 이것을 본받게 하는 것이고, 남을 억지로 행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예는 남이 와서 내게 배우는 것이요, 내가 가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禮聞取於人 不聞取人 禮聞來學 不聞往敎 - 曲禮 上

▶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 중 많은 부분은 남에게 ‘강요’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비의 원수와는 함께 하늘을 이고 살지 않는다. 형제의 원수와는 병기(兵器)를 도로 거두지 않는다.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하지 않는다.
父之讎 弗與共天下 兄弟之讎 不反兵 交遊之讎 不同國 - 曲禮 上 

▶ 예를 다루는 글에서 '복수'를 말한다는 것은 다소 이상하지만, 어쩌면 죄와 벌을 잊지 않르려는 마음가짐이야 말로, 예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대부의 아들을 물으면, 어른일 때에는 “능히 일을 처리할 수가 있다”고 하고, 어릴 때에는 “아직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問大夫之子 長曰能御矣 幼曰不能御也 - 曲禮 下

▶ 요즘에는 왜 이리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가? 이 책의 고전적인 정의에 따르자면 이런 자들은 모두 어른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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