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잘 하는 부분은 서로 다르다.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신경숙에게 하드보일드를 기대한다거나, 박찬욱에게 말랑말랑한 멜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뜻이다.  

물론 스토리텔리(storyteller)는 항상 변신을 꿈꾸는 자들이니, 아직 개척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그러니 신경숙의 하드보일드나 박찬욱의 멜로도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런 종류의 작품이 과연 재미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직 보지 못했으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장르가 그들의 주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분야는 누가 뭐래도 단연 심리 스릴러. 
특히 운명이나 결정적 라이벌이 등장하는 경우, 그의 스토리텔러로의 재능을 요동치기 시작한다.
파닥파닥! 

이 작품 <숙명>이 그러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과 재주가 압도적으로 발산된다.  

이후에 발표되는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 역시 이 범주에 해당한다. 
(※ 이런 상황에 처하면,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읽지 못한 사실이 안타깝다. <숙명>을 먼저 보았다면, 위의 두 작품들은 얼마나 더 빛났을까!)  

 

*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분야
- http://blog.aladin.co.kr/rahula/3462563   

 

* 관련 기사 모음 
http://www.cine21.com/Index/magazine.php?mag_id=55805  
- http://www.cine21.com/Index/magazine.php?mag_id=5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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