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났다.  

 

떠나 버렸던 수많은 스승들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나는 그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했다.   

 

부끄럽다.  

술에 취했던 탓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늘 다시보기를 통해 그의 마지막을  돌아보았다.  

그는, 

늘 그러했던 것처럼, 당당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제 저도 마지막 인사를 여러분들께 드릴 때가 됐습니다.  

2002년 1월 18일부터 8년, 가까이 짊어져 온 무거운 짐, 이제 내려놓게 됐습니다.  

여기 뭐, 전임 사회자가 나와주셨습니다만,  

두 분의 훌륭하신 전임자들에 비해서  저는  

무척, 운도 좋고 또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래했기, 때문입니다.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 동안이나 이렇게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회자라는 짐은  뭐, 물론, 내려놓습니다만,  

제 머리 속, 그리고 마음 속에서 '토론'이라는 단어는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토론이야말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그리고 학습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장의 조정자로써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저에게는 커다란 영광이고 또한 기쁜 마음으로 그 기억을 간직하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제 <100분 토론>은 새로운 진행자, 권재홍 기자를 맞습니다.

권재홍 기자와 함께 힘차게 뛰어가는 그런 <100분 토론>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동안에 사회자보다 더 고생 많이 해주신 우리 제작진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누구보다,  밤늦게까지 함께 하시면서  <100분 토론>이라는 공론의 장을  

함께 지켜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께 넘치도록 받은 관심, 또 사랑, 끝까지 잊지 않고 지키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 01:53:33~01:55:10

 
   

  

요즘 들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떠난다.  

그들을 보며 나의 미래를 생각한다.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 나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아무튼,  

잘가요. 내 마음 속의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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