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표제작인 「은하철도의 밤(銀河鐵道の夜)」이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렇게 심오하고도 묵시록적인 작품의 원작이 동화라는 점이 흥미를 자극했으며, '은하'와 '철도'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동화를 구축했을 지에 대한 궁금증이 내 선택을 부추겼다. 물론, 이 동화작품은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우선, 신비의 여인 '메텔'이 등장하지 않는다. ^^ 동화에서는 두 소년이 함께 여행한다.) 그러나 빈민가 출신의 소년이 은하철도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설정, 그리고 별에 들려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구조, 그리고 정서적인 측면 같은 요소들은 공통된다. 이 작품을 제외하고 흥미로웠던 작품은 「쏙독새의 별」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동화가 아니었기 때문인데, 그 동안 읽었던 동화들에 대한 불만을 잘 긁어주었다. 동화라고 해서 항상 착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세상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왜 동화 속의 세상만 행복으로 가득한가? 아이들이 보는 작품이라고 해서, 거짓 행복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거짓된 행복보다는, 뼈아픈 진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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