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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스무 살>이라는 제목에 매혹되어 작품을 고르다. 또한 내가 읽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굳빠이 이상>이 흥미로웠기 때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집이 그러한 매혹이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물론 몇 가지 작품에서 주목되는 모티프가 발견된다.
「공야장 도서관 음모 사건」에서 나타나는 ‘도서관’, 기억력의 대가인 옛날 ‘사서’와 분류의 대가인 요즘 ‘사서’의 대비 등이 그러하고, 「뒈져버린 도플갱어」에서의 ‘속도’를 느끼는 폭주족의 모티브도 주목되었다. 그러나 작품집 전체에 대한 인상은 다소 산만하고, 지나치게 사변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금 더 정제된 형식과 서사구조로 그러한 모티프를 담을 수 없을까? 이 작품집이 구사하고 있는 모티프가 주목되긴 하지만 그리 참신하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구태여 대중문화들과 연결시키고 산만한 형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무조건 새롭기만 하다고 칭송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